도담이 이야기2011. 6. 2. 05:00


정신 없었던 돌잔치...
아쉬워하는 시부모님을 뒤로하고 다저녁에 시댁을 나섰습니다.

돌잔치 내내 컨디션이 무척 안좋았던 도담이...
그래서 집으로 향하는 길이 더 걱정스러웠습니다.

전주에서 서울로... 시간대도 딱 차 막힐 때!!
일단 카시트에 앉기는 잘 앉았는데 도담이가 얼마나 버텨줄런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냥 그대로 잠들기만 간절히 바랬는데
낮잠을 너무 푹 재워서 그런지 도통 잘 생각을 안합니다.

장거리 뛰는 거 어른도 무지 힘든건데
어린 것이 오랜시간 카시트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으려니 좀이 쑤실만도 하지요.
평소 차 잘 타기로 소문난 도담이도 결국 칭얼대기 시작했습니다.

젖을 먹이고 다시 카시트에 앉히려고 했더니 울고불고 몸부림을 칩니다.
하지만 카시트 안태우면 너무 위험하기에 억지로 앉히고 벨트를 채웠습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재롱잔치(?)가 시작되었죠~

" 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빨간건..............사과!! 사과는 ......... 맛있어!! ~~ "



" 깊은 사~안속 옹~달샘..........누가와서 먹나요!! 깊은 사~안속 옹~달샘.........누가와서 먹을까??~~"



평소 도담이가 잼있어 하는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고...
도담인 잼있다고 까르르 까르르
아주 자지러지게 짝짝궁까지 해가며 웃습니다.

도담이를 이렇게 웃게 만드는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시간차 공격!!

천천히 부르다 뚝! 그쳤다 갑자기 빠르게도 불렀다가 속사포 랩도 섞어가면서
그랬더니 도담이가 좋아하더라구요 ㅋㅋ

맨날 똑같은 노래 부르는 저도 지겹고 듣는 도담이도 지겨울테죠~
한두번 그렇게 불러줬더니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뭐 그것도 약발 받는 시기가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저는 아주 요긴하게 잘 써먹었네요^^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지친 저를 바라보는 도담이...
" 엄마~ 고생했어요. " 그러는 것 같네요 ㅡ.ㅡ;;



생후 14개월... 이제는 카시트에 앉히면 알어서 밸트에 손을 넣어줍니다.
뭐 지금도 오랫동안 타고 있으면 칭얼대긴 하지만요 ㅋㅋ


( 2011년 4월 3일의 이야기)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