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채소 가게에 갔다가 무를 하나 샀습니다. 바로 해먹어야지 했는데 몇일이 지나버렸어요 (ㅡ.ㅜ) 더이상 두면 안되겠다 싶어 떠억 잘라 보니 수분이 많이 날아가 버렸더군요. 조금 먹어 보니 매운맛은 약간 도는데 시원한 맛이 없었어요. 냉장고에 넣어둘걸...후회가 막심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없는 솜씨에 재료도 이모양이니...맛은 오죽 했겠어요?  1/4은 들기름이랑 참기름 넣고, 또 1/4은 고춧가루랑 식초 넣고 두가지의 무채나물을 만들었는데...하얗게 한 건 좀 느끼하고 빨갛게 한건 너무 시고 그랬답니다. 다행인 것은 못먹을 정돈 아니었다는 거~~
 
나머지 반으론 깍두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제가 가진 요리책엔 새우젓으로 만들라고 되어 있었는데요 새우젓이 없어 멸치액젓을 넣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깍두기
 

 
재료
무 반개, 양파 반개, 당근 1/3정도, 꽃소금,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진생강, 멸치액젓, 설탕
 

 
만들기
1. 무를 사방 2cm 정도로 깍둑썰어 꽃소금을 크게 한스푼 넣어 10분정도 절입니다.
- 굵은 소금이 없어서 꽃소금으로 절였답니다.
 

 
2. 그사이 당근과 양파를 썰어 놓습니다.
 

 
3. 절여진 무를 물에 한번 헹구고 물기를 뺀 다음 당근, 양파와 함께 고춧가루(밥수저로 3스푼)로 빨갛게 버무려 10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4. 다진마늘, 다진생강을 티스푼으로 1스푼씩 넣고 설탕은 티스푼으로 2스푼, 멸치액젓은 밥수저로 2스푼 넣고 버무려 주면 완성!!
- 제가 쓴 티스푼은 조금 큰편이에요.
 

 
보기엔 그럴듯 하지 않나요? ㅋㅋ 그래도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ㅠㅠ)
 
과연 맛은 어떨지...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무를 하나 입에 넣고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짠 맛에 약간 쓴맛까지 겹쳐서는...전혀 제가 생각하던 깍두기 맛이 아니었습니다. 제멋대로 만든 결과겠지요.(쯧)
 
하루쯤 지나고 이걸 도시락에도 넣고 반찬으로도 내놓았습니다. 미리 이상하다고 말해 놓은 상태였어요. 오빠의 반응은......"괜찮다~~~" 였습니다. (ㅎㅎ;;)
 
몇일이 지나니 물이 많이 생겼습니다. 쓴맛은 완전히 가시구... 이젠 정말 괜찮아졌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