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3. 28. 07:45


몇 개월 전 치아 우식증으로 치과 치료를 받은 후

도담이 양치질에 무척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밥 먹고 나서 바로 양치하는 건 물론이고 간식을 먹인 후에도 양치를 시켰지요.

다행히 도담이가 생각보다 뻗대지 않아서 잘 닦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에겐 조금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방금 양치 했는데 아빠가 또 뭘 먹이거나 하면 양치 시킬 걱정에 짜쯩부터 밀려오고

가끔은 간식을 안먹이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두어달 정도 지나자 양치 시키는 일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 치카치카 하자~ "그러면 울면서도 와서 안기던 도담이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피하더니 도망가기까지... ㅡ.ㅜ


그래서 저녁엔 남편 도움이 절실한데

얼마전 양치하고 토한 사건 이후론 남편에게 도와달라고도 못하겠어요.



하루는 치카치카를 하자니까 직접 하겠다고 칫솔을 뺏어들더니

치약 뚜껑 열고 치약 짜고 치약 뚜껑 덮고 물에 한 번 적셔서 치카치카~~


치과에서 양치가 힘들면 낮에는 물양치라도 시키라 그래서

컵에 물 받아다가 양치를 시켰더니 칫솔 헹구는 것 까지 따라하더군요. ㅋㅋ


쪽쪽 빨아 먹지만 않으면 99점인데...ㅎㅎ;;

그래두 그동안 열심히 양치를 시킨 보람이 있었구나 싶어서

아이 양치 시킬 때마다 받았던 스트레스가 스르르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도담이의 뻗대는 강도가 점점 세어지니

양치 시간도 양치 횟수도 줄어들었는데요

얼마전 치과에 검사 받으러 갔더니 치아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고 ㅠㅠ

치실을 써보라고 하더군요.


근데 도담이가 치실을 너무 싫어해서 지금도 양치만 시키고 있답니다.

하루빨리 도담이 스스로 양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