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만 있기를 몇일...신랑님  도시락은 커녕 밥도 제대로 못챙겨 줬어요.

 

수요일쯤부터 속이 안좋길래 전 당연히 체한줄 알았습니다. 평소에도 워낙 잘 체하는데다 지난 달에도 심하게 체하는 바람에 몇일 고생을 했었거든요. 증상이 그때랑 비슷하길래 또 단단히 체했나보다 했습니다.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랑 물놀이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거기도 못가고... 덕분에 부모님 걱정만 시켜 드렸어요.

 

일요일 오후... 조금 괜찮아 진것 같아서 오빠에게 삼청동에 가자고 졸랐습니다. 전날 방송에서 김치말이국수가 나왔는데 그게 먹고 싶더라구요^^ 삼청동에 그걸 파는 가게가 두군덴데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빠말이 원래 이렇게까지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데 방송 때문에 그런것 같다고 했습니다. 두 집 다 가봤지만 이렇게 줄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요. 기다리기 지루해 하는 오빠에겐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먹고싶은걸 어쩌겠어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막상 먹으니까 조금 실망 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시원한 김치말이국수 덕에 빈속을 조금이나마 채울수 있었거든요.

 

저희가 집에 돌아갈 즈음엔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방송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한게 너무 오래가니까 오빠는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산부인과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계속 피곤해 하고 잠도 많아 졌다면서요. 얼마전에 생리를 했기때문에 아닐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검사를 했습니다. 기다리는 몇분동안 왜그리 떨리던지요. 설마...설마...하면서 지켜 보고 있는데 선명하게 나타나는 두개의 선!!! 그런데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이상했어요. 겁도나고 걱정도 되고 아직 엄마가 될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싶어서...

 

얼른 오빠를 깨우고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 오빠~ 나 임신으로 나왔어...어떻게요? "

" 이구~~~그런것 같더라. 어쩌긴 지금부터라도 몸 조심하고 잘 키워야지.^^ "

제가 걱정스런 빛을 보이니까 오빠는 좋은 일인데 왜 걱정을 하냐고 수고했다며 꼭 안아 주었습니다.

 

나이 서른이면 이른것도 아닌데...어찌보면 늦은 건데...왜 전 너무 빠르게만 느껴질까요? 애가 애를 가진 것만 같습니다. 과연 제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이젠 몸이 많이 괜찮아져서 다행입니다. 점심땐 우유도 마시고 밥도 먹었어요~ 앞으론 먹고싶은게 더 많아 지겠죠? 오빠의 부담이 점점 커지겠어요 ㅋㅋ

 

** 검사를 하기전에 임신 테스트기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 봤는데요 생리를 했는데도 검사 결과가 임신으로 나올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가 임신으로 나왔다면 그 출혈이 생리가 아니라 착상 출혈이었을 거라네요. 착상을 할때 출혈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