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게 이야기2021. 3. 30. 13:00

2020년 11월 17일, 도담이가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소라게를 한 마리 받아왔다.

소라게가 들어 있는 통에는 키우는 방법이 적혀 있었고, 도담이가 소라게 이름도 적어 놓았다.

소라게 이름이... ' 유치원 푸드카 경찰 푸드카 대한한공 푸드카 아이스크림 푸드카 '라니??

그냥 줄여서 ' 푸드카 '라고 하자 했더니 절대로 안 된단다. ㅠㅠ

그래서 나는 그냥 소라게라고 부르기로 했다.

 

 

첫인상은 좀 징그럽고 집게 때문에 무서웠다. 사실 아직도 잘 못 만진다.

감이랑 호두를 잘라서 넣어 줬지만 먹기는 하는지 도통 줄지를 않았고,

소금물은 주는 족족 엎어 버렸다. ㅠㅠ

그냥 이렇게 둬도 되나? 잘 키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키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하필 우리 집에 당첨된 이 소라게가 조금 불쌍했다.

 

 

키우는 건 모두 내 일인데 도담인 계속 키우고 싶다 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지내는 소라게는 왜 그리도 안쓰럽던지...

다른 건 몰라도 제대로 된 집은 있어야 할 것 같아 소라게 키우기 세트를 장만했다.

사육장, 은신처, 먹이, 바닥재, 설명서 등 꼭 필요한 구성품들로 되어 있어서 완전 초보인 나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리고 소라게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카페 가입까지 했다.

 

 

새 집으로 이사한 소라게^^

소라게도 새 집이 마음에 들까?

 

 

이렇게 보면 참 얌전할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보면 그릇도 엎어 버리고, 어질러져 있다.

 

 

주로 깜깜할 때 나와서 활동을 하는 것 같고 작은 인기척에도 움직임을 멈추거나 숨어버리는 예민한 녀석.

하지만 종종 밝을 때 나와서 사진도 찍게 해준다. ㅋㅋ

 

 

한 번은 며칠 동안 소라게가 보이지 않은 적이 있었다.

궁금하고 걱정돼서 가입한 카페에 들어가 찾아보니 탈피 중이거나 죽었을 수도 있다 했다. ㅠㅠ

만약에 죽었다면 무슨 냄새가 날 거라는 데 바닥재 냄새 말고는 나지 않는 것 같아 집을 들어 바닥을 확인해 보았다.

바닥재를 얇게 깔아서 다행히 소라게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떨어져 나온 다리들이 보이고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라게는 탈피를 하면 그 탈피각들을 먹고 회복을 한다는데 아마도 탈피각을 먹는 중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꼬물거리며 밖으로 나온 소라게를 보니 참 다행스럽고 반가웠다.

 

소라게는 수명이 야생에서 30년 정도, 사육할 때도 관리를 잘 해주면 10년 이상은 산다고 한다.

내가 별로 좋은 주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

 

 

 

 

Posted by 연한수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도담이 솜씨2021. 3. 27. 13:21

자라다 미술 학원에 다닌 지 5개월이 다 되어 간다.

1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이 너무 작다며 매번 언제 가냐고 물어보는 도담이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알면서도 계속 물어보는 것 같다.

만들기야 집에서도 늘 하던 건데 학원에서 하면 뭔가 더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도 봤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동안 학원에서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었다.

도담이는 한 작품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 보통 몇 주에 걸쳐서 만들곤 한다.

그중에 처음 만들었던 거대한(?) 도로 놀이 세트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샘플 수업에서 만든 아파트 단지에 연결되는 도로와 터널까지

어쩌면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이 작품이 너무 커서 당황했었고,

그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지금도 도담이에게 미안하다.

 

 

이 작품 속엔 그동안 도담이가 유심히 보아왔던 것들이 담겨 있다.

그냥 무심코 보아 넘길 만한 것들도 서툴지만 나름의 세심함으로 표현하려 애썼다.

 

 

여기는 개나리아파트다.

도담이가 노란색으로 칠했길래 내가 그런 이름을 붙여주면 좋겠다고 했더니 내 의견을 받아들여주었다.

단지 내 상가와 지하 주차장, 건널목과 주차선, 장애인 주차 구역도 빼먹지 않았다.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는 공원과 초등학교, 마트가 있다.

 

 

커다란 시계가 돋보이는 초등학교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대형마트

 

 

전선에 걸린 헬리콥터는 도담이만의 재미난 설정이다. ㅋㅋ

 

 

도로변엔 커다란 빌딩들도 보이고

 

 

톨게이트와

 

 

터널도 있는

작은 도시같은 도담이의 도로 놀이 ^^

정말 근사한 작품이지만 아쉽게도 너무 커서 집에 보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학원에서 보관해 주시기로 해 마지막으로 조립해서 노는 모습을 찍었다.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게 되면(?)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

 

 

 

 

Posted by 연한수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도담이 솜씨2021. 3. 25. 11:00

도담이 2학년 때

학교 앞 문구점에서 백조 접기 색종이를 사 왔다.

 

 

복을 부르는 백조라...

 

 

보아하니 내가 학교 다닐 때쯤에나 생산되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런 색종이가 있었단 걸 도담이 덕분에 알게 됐다. ㅋㅋ

분명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에서 소복이 먼지가 쌓여 있었겠지?!

 

 

설명서를 따라 삼각형 모양의 조각들을 만들어서 조립하는 방식, 복잡하다.

이 기본형 조각을 엄청 많이 만들어야 해서 나도 거들었다.

텔레비전 보면서도, 잠 안 오는 밤에도, 틈틈이 부업 하듯 ㅋㅋ

이건 거 하면 시간은 정말 잘 간다.

 

 

접는 법은 간단하지만 수량이 많다 보니 은근 손가락이 아팠다.

그런데 이게 그냥 끼우면 고정이 안돼서 하나하나 목공 풀을 발라가며 끼워야 했다.

목공 풀이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에 이 작업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도 도담이는 끈기 있게 완성을 해냈다.

 

 

제일 처음 만들었던 하얀 백조!

이건 사이즈가 작아서 어려움이 있었고

처음이라 조립할 때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두 번째 만든 핑크 백조~

이건 울며 겨자 먹기로 이모네 놀러 갔다가 선물로 주고 왔다. ㅋㅋ

 

 

세 번째 만든 핑크 백조~

이모 선물 주고 결국은 똑같은 걸 사다가 하나 더 만듦 ^^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반짝이 백조!!!

펄이 들어간 색종이가 미끄러운 재질이라 가장 만들기 힘들었다.

목공 풀로 잘 고정이 안돼서 본드를 사다 붙였던 것 같다.

하나도 힘든 걸 4개나...

왜 색깔별로 소장하려 하냐고 잔소리도 했던 것 같은데

어차피 할 거였음 그냥 응원만 해 줄 걸 그랬나 싶다.

 

그런데 이렇게 후회를 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도담이에게

" 적당히 ", " 이제 그만 " 이란 말들을 하고 있다.


Posted by 연한수박

댓글을 달아 주세요

리뷰 이야기2021. 3. 22. 17:48

2018. 3. 21
개미 키우기 세트가 집에 도착했다.

 

한참 도담이가 개미에 관심을 보일 때였는데

직접 만들었다는 개미집에 학교 운동장에서 잡은 개미들을 넣어와서는 키우겠다고 ㅠㅠ

그래서 고민 끝에 구매를 했었다.

 

이 제품은 집과 먹이, 개미가 한 세트로 구성이 되어있어 관리와 관찰이 정말 편했다.

젤리가 먹이와 수분 공급을 해주므로 따로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공기구멍도 있어서 한 번씩 뚜껑을 열어줘야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2018. 3. 22

처음에 개미들을 통에 넣었을 땐

낯설어서인지 우왕좌왕 했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 움직임이 많이 없어졌다.

 

 

2018. 3. 23

개미들이 굴을 파기 시작했다.

젤리를 한 조각씩 캐고 나르는 데 한참 걸렸다.

 

 

2018. 3. 24

굴이 어느새 바닥까지 이어졌다.

개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 수 있었다.

 

 

2018. 3. 27

바닥을 빙 둘러서 굴을 파고

 

 

2018. 3. 28

중간에서 연결되는 다른 길도 만들기 시작했다.

 

 

2018. 3. 29

세갈래로 나누어지는 길 완성 후에는

 

 

2018. 4. 3

바닥에서 부터 또 굴을 파기 시작했다.

 

 

2018. 4. 17

하얀색 알갱이 발견. 이게 뭘까?

 

 

2018. 4. 19

하얀색 알갱이들이 점점 색이 누렇게 변하더니 어느순간 없어졌다.

여왕 개미도 없는데... 설마 알은 아니었겠지?

 

 

2018. 4. 26

개미들이 이렇게 집을 만드는데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설계한 공사는 아니었을텐데

모든 길을 연결시키는 그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또 놀라웠던 한 가지~

도담이가 개미들을 관찰하고 그린 그림^^

이런 걸 보면 엄마는 참 뿌듯하다.

 

 

Posted by 연한수박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