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1. 2. 07:08


도담이가 더 아가였을 때 사용했던 천기저귀...

일회용 기저귀를 함께 쓰다보니 편리한 일회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얼마안가 천기저귀는 도담이 전용 수건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남편의 장난에 이용 되기도 했습니다.



남편에게 도담이 목욕좀 시키라고 부탁하고 부엌일을 하고 있었더니
어김없이 발동한 남편의 장난끼~~ ㅋ

목욕을 끝냈으면 얼른 로션 바르고 기저귀부터 채워야하는데 
천기저귀를 아이 몸에 묶어 놓고서는 혼자 잼있다고 웃습니다.

" 우리 아들 패션 어때? "
" 그러다 쉬하면 어쩌려고?! "
" 쉬하면 수가 치우면 되지... ㅎㅎ "
" ㅡ.ㅡ;;; "



근데 저리 입혀 놓으니 무슨 로마시대 패션 같기도 하고
귀엽긴 하네요^^;;



헛!! 여기서부턴 19금... ^^;;




수줍은듯한 워킹 뒤에 날려주는 섹시한(?) 표정 ㅋ
그리고 옷자락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스마일... ㅇㅎㅎ

도담이도 이제 큰 아가인데... 미안~~



저 손에 잡은 것이 문틀이 아니라 화살이었다면 딱 큐피드 컨셉인데... 아쉽군요 ㅋ
하지만 화살 없이도 엄마, 아빠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으니~~~

" 도담이 넌~ 영원한 우리집 큐피드야~~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12. 06:30


지난 8월 도담이 모습입니다^^
또 밀가루 놀이를???

하지만 저 때만해도 제가 줄 때만 밀가루 놀이를 즐겼더랬죠~

19개월에 접어든 지금의 도담이는
밀가루 놀이가 하고 싶으면 엄마 손을 잡고 주방으로 가서
밀가루를 향해 엄마 손을 던집니다.
" 으~~ 으~~ " 하면서요. ㅋ

에효~~ 그래서 요즘은 매일같이 밀가루 놀이를 한답니다.
아이가 크니 치우는 것도 더 힘이 드네요...
덕분에 진공 청소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ㅎㅎ



김치 냉장고에도 밀가루를 발라 놓고



자기 얼굴에도 화장품 바르듯 토닥여 주는 도담이~~



주방 바닥은 말할 것 도 없습니다.

이 때가 17개월쯤 됐을 땐데...
주방을 밀가루로 도배를 해놓았군요!!

그래도 저 때가 양반이었네요.
지금은 밀가루가 든 양푼을 들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뿌려댑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방문을 닫아 버렸답니다.

치우는 게 귀찮고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밖에서 흙이나 모래로 장난 치는 것 보단 훨씬 낫지 싶네요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7. 06:30
남성분들 스포츠 참 좋아하죠? 축구, 농구, 야구.... 등등^^
물론 여성분들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남성분들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무슨 경기가 있다고 하면 ( 특히 축구 경기^^ )
그 시간이 새벽이라도 피곤함을 무릅쓰고 꼭 챙겨 본답니다.
덕분에 저까지 밤을 새다시피 한 적도 있어요~ ㅡ.ㅜ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때는 농구를 즐겨 했다는 남편~
책 보고 혼자 연습해서 동네 친구들이랑 동생들이 깜짝 놀랄만큼
실력이 좋았었다고 자랑하듯 얘기를 하곤 하는데
글쎄요~~ 전 직접 보질 않았으니... ㅋㅋ

암튼 그런 아빠의 피를 물려 받아서일까요?
우리 도담이도 농구에 소질을 보이는 듯 합니다. ( 순전 엄마만의 생각~ ㅋㅋ )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도담이의 슛 쏘는 모습 한 번 보실래요?



김발이 든 봉지... 저 것이 농구공이 되었습니다. ㅎㅎ



서랍을 열고...



슛!!!



아~~ 그런데 아타깝게도 키가 모자라는군요.



이 때 봉지를 힘껏 던져 올리는 도담이!!




골~~~
까치발 들고 멋지게 슛을 성공 시켰습니다.
17개월 아가에게 이정도면 정말 멋진 덩크슛 아닌가요? ㅎㅎ;;



도담이가 멋진 슛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는군요^^






역시~~ 이번에도 훌륭하게 성공을 시켰습니다. ( 짝짝 ^^ )




그런데 이번엔 빨래집게로 도전을 해보겠답니다.



슛~~




역시나 성공!!!



" 나 잘했죠? " 하는 도담이의 표정과 자세에서
성공한 자의 여유가 느껴지는군요 ㅇㅎㅎ
 
시댁에 가면 마당에 볼품없이 쓰러져 있는 농구 골대가 있습니다.
남편이 고등학생 땐가? 조르고 졸라 만든건데
남편도 도련님도 대학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사용을 안하니
그냥 한쪽으로 빼 놓으셨다더군요.

남편이 도담이 크면 함께 농구를 하고 싶어한다 그랬더니
어머님이 안버리길 잘했다며 다시 세워 주신다고 하셨답니다.

남편과 아들이 땀 뻘뻘 흘리며 함께 농구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참 즐겁고 행복해 지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0. 1. 06:30


2011 .8 . 25 . 목

남편이 출근할 때 함께 나서고
남편이 퇴근할 때 도담이랑 마중 나가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해야하는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저녁 시간만 되면 남편에게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제가 먼저 해버리고 마는데요...

바쁘게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미안한 맘이 들면서도
어쩌다 남편이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기라도 하면
오히려 제가 서운해 한답니다.

그러다 일찍 마치고 온다는 전화를 받으면 얼마나 반가운지...
이날도 그렇게 신이나서 도담이를 데리고 마중을 나갔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담이가 제 손을 이끌고 자전거 주차장쪽으로 갔습니다.

" 여길 꼭 들어가야겠어? "

하지만 저 좁은 곳에 제가 함께 들어가기는 무리였죠~
제가 말릴 새도 없이 도담이는 혼자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 갔습니다.






그렇게 깊이 들어가다가 자전거 바퀴에 꼭 끼어버린 도담이 ㅡ.ㅡ;;
오도가도 못하고 울기 일보직전에 제가 꺼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리 좁은 틈새를 좋아하는지...

얼마전 서울 이모님네 놀러갔을 땐 이중으로 된 문 틈 사이로 들어가서
머리가 꼭 낀 적도 있었답니다. ㅡ.ㅜ

유리로 된 문이었는데 그 사이 공간이 꽤 넓었나 봅니다.
문을 열고 닫고 그러면서 놀다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머리가 꼭 끼는데도 불구하고 반정도를 밀고 들어갔어요.

이모님이 옆에서 도담일 지켜보고 계셨는데
손을 잡아 당겨도 계속 밀고 들어갔답니다.

다들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가운데
저도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되돌아 나오더군요.
힘겹게 머리를 밀면서요.

만약 도담이 머리가 조금만 더 커서 못빠져 나왔더라면
119를 불러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도 유리문 사이에 끼어 나오려고 버둥대는 아들 모습에
저희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가 커갈 수록...
이런 위험천만 하면서도 웃기는 상황들이 참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스릴과 재미죠~ ㅋㅋ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야
도담이가 연출하는 이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상황들을 맘껏 즐겨줄텐데 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5. 13:00


동화책을 보다 말고 성경책을 달라더니...
엄마, 아빠 성경책을 둘 다 펼쳐 놓구~
스케치북에 색연필까지 꺼내서 노는 도담이^^

그런데 색연필로 성경책에 낙서를... ㅡ.ㅡ;;

" 안돼~ "
" 윽!! "


엄마가 안된다고 하니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윽박 지르듯이 소리를 지릅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안된다고 하면 그냥 울어버렸는데
요즘은 반항하듯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군요.

남편이 화내는 버릇은 나쁜 거라며
못하게 하려고 엄하게 야단도 쳐보았지만
오히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울어버리니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말은 못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서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화내는 모습을 따라서 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고 싶은 거 못하게 할 때,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할 때, 제 맘대로 안될 때
그럴 때마다 화내고 짜증 부리는 도담이를 때로는 감당하기가 참 힘듭니다.

아는 언니 아들램은 도담이보다 5개월 정도 빠른데
그 애가 꼭 지금 도담이 만 했을 때
바닥에 자기 머리를 박는 행동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 얘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잖아~ "
언니는 그렇게 말하며 아이가 자기 분을 못이겨 그렇게 표현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부모가 그런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면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언니 아들처럼 그렇게 과격하게는 아니지만 
괴성을 지르거나 짜증을 내고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이는 도담이~

어쩌면 우리 도담이도 지금 생애 첫 반항기를 겪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 06:00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복도식입니다.
저희 층엔 복도에 창을 달아 놓긴 했지만 여름엔 더워서 거의 열어놓습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다가 한번씩 햇빛이 쨍~할때면
복도 난간에서 이불 말리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되는데요
사실 저도 습기 잔뜩 머금은 꿉꿉한 이불을
햇빛에 바짝 말리고픈 마음이야 굴뚝 같지마는
창이 달려 있어서 그러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왠지... 이불 말리려다 난간 벽에 있는 먼지때문에
이불이 도로 더러워 질까 염려가 되기도 했구요.

복도식이라 좋은 점(?) 또 한가지는
길다란 복도가 도담이에게 훌륭한 걸음마 연습 장소가 되어 준다는 거랍니다.

특히 날씨가 궂을 때...
집에만 있어 갑갑해 하는 도담이를 복도에만 데리고 나가도
아쉬운데로 기분전환이 되었답니다.

요즘은 밖에서 한참을 놀다 와도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할 때가 많은데
그럴땐 2차로 복도에서 왔다 갔다하며 놀게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복도에서 놀던 도담이 손이 시커멓게 되버렸습니다.
왔다갔다 하며 복도 벽을 쓸고 다녔는데 그렇게 된거였죠.

벽에 먼지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저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ㅡ.,ㅡ)

저는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얼른 닦아 주려고 물티슈를 찾는데
도담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유심히 보더군요.



시커멓게 변한 손바닥이 마냥 신기한지



가다 서다 또 보고 벽도 다시 쓱 문질러보고 그랬네요.
저 손으로 얼굴까지 만져서 꼭 탄광에서 일하고온 사람처럼 되버렸는데
저러고 손바닥만 들여다 보느라 얼굴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론 밖에 나가서도 벽이나 난간을 보면
청소 잘 했나 안했나 확인 하는 사람처럼 쓰윽 만져보고는 손바닥을 확인합니다.
근데 저렇게까지 시커멓게 되는 곳은 없었네요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27. 07:59


도담이 신생아때는 아이 옷은 무조건 손빨래 해야 하는 줄 알고 
아이 기저귀며 옷이며 참 열심히도 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
그냥 세탁기로 빨아버립니다. ㅇㅎㅎ

도담이가 가만히 누워만 있을 때야 낮잠도 많이 자고 그랬지만
지금은 잠시도 가만 있질 않으니 땀도 많이 흘리고
거기다 걸음마 하느라고 밖에 다녀오면 한번 갈아입고
밀가루 놀이나 물놀이라도 하면 또 갈아입혀야 하고
밥이든 간식이든 과일이든 얌전히 먹질 않으니
쌓여가는 빨래를 감당할 수가 없더군요.
 
물론 제가 많이 게을러진 탓도 있습니다.
요즘은 청소도 잘 안하네요 ㅎㅎ

요 몇일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미루었던 이불 빨래도 하고 
하루에 두 번이상 세탁기를 돌린적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세탁기에 무지 관심을 보이던 도담이는
제가 세탁기만 돌리려고 하면 옆에 와서 안아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물통 위에 살며시 올려 놓았더니
세탁기를 붙잡고 서서 안을 유심히 들여다 보더군요.
물이 나오면 웃기도 하고 버튼도 이것저것 만져보구요.
이럴 땐 드럼이 아닌게 정말 다행스럽답니다.



물놀이 할 때 다른 장난감 보다 손수건을 더 좋아하는 도담이...
물속에 담궜다가 뺐다가 하면서 한참을 놉니다.



하루는 아예 양푼채로 도담이 옷까지 담아서 놀아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빙글 빙글 돌리면서 노는 겁니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쪽으로 돌리고~~

그렇게 세탁기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빨래 하는 법도 세탁기에게 배운 걸까요? ^^;;

문득 어떤 선전이 생각나네요...
" 키스를 책으로 배웠습니다. " ㅋㅋ

그런데 왠지 저거 저도 한번 따라해보고 싶은 충동이... ㅋㅋㅋ
때는 잘 빠질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하면 힘도 덜들고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