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3. 1. 30. 07:28

(2012.12.26)

 

 

 

 

교회 언니가 사준 두들북~~

물로 색칠을 하는 책인데

붓에 물을 묻혀 칠하면 멋진 그림이 나타나는 것이

내가 봐도 신기했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면 그림이 사라지기 때문에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서점에 가면 눈에 뜨이긴 했었지만

그닥 살 마음이 생기진 않았었는데...

 

근데 막상 도담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진작 하나 사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도담이는 저 책을 대여섯 번 정도는

반복해서 칠하고 또 칠하고 했던 것 같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1. 30. 15:02


요즘들어 도담이가 책에 부쩍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날 꽂힌 책이 있으면 그것만 계속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더라구요.^^

어찌되었든...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모습은 너무나 흐뭇한 일입니다.
아이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다 들여놓고 싶은 심정이지만
공간도 부족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는 군요.

저희 집엔 아직 전집은 들여 놓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좋은 책인 것 같다 싶으면 한 두권씩 사주는데
그것도 자주는 아니랍니다.



얼마전엔 '강아지똥'이라는 동화책을 샀습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아무 쓸모 없어 보이는 강아지똥이지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참새가 자신을 보고 더럽다고 말하자 서러워 눈물을 흘리는 강아지똥...
그 때 옆에 있던 흙덩이가 강아지똥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똥을 똥이라 않고 그럼 뭐라 부르니? 넌 똥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개똥이야! "

도담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이부분에서 잠시 멈칫 하곤 했는데요
처음엔 너무 솔직한 표현에 남편도 저도 난감해서 웃음이 났습니다.




책이 배달된 첫 날~~
도담이도 이 책이 맘에 들었던지 이방 저방 들고 다니며 보고 또 보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엊그제...
도담이를 데리고 남편 마중을 나가는 길에
도로가에 있던 작은 강아지똥을
도담이가 돌멩이를 잡듯 덥썩 집어드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여느 때처럼 낙엽을 주웠다 던졌다 하며 걸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작은 돌멩이 같기도 하고 흙덩이 같기도 해서 설마 했는데...
도담이가 손에 힘을 꼭 주자 으게져 버리더니 응가 냄새가... ㅠㅠ

일단은 얼른 물티슈로 닦아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목욕을 시켰습니다.

놀이터에서 놀던 여자 아이가 강아지똥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벼서 실명 위기까지 같다는 외국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있는 '강아지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 속에서는 우리에게 교훈도 주고 감동도 주는 귀여운 강아지똥이었는데...
현실에선... ㅡㅡ;;

산책나온 강아지가 실례를 했는지 떠돌이 강아지가 실례를 했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놀이터나 길 한가운데서 만나는 강아지똥은 전혀 반갑지가 않았네요.

아무튼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하고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건 제 잘못이기에
앞으로는 좀 더 아이 주변을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