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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3. 2. 27. 08:33

(2013.02.25....처음으로 변기에 쉬야 한 날^^)

 

태어난 지 34개월, 올해로 4살이 된 도담이에게

2013년에 꼭 해야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이건 엄마인 나의 큰 과제이기도 한데

그건 바로 배변훈련이다.

 

빠른 아이는 돌 전에도 뗀다는 기저귀를

도담이는 쉬야를 많이 해서 기저귀가 줄줄 내려갈 정도가 되어도

엄마가 알아서 갈아주길 기다린다.

 

유아용 변기는 진작 들여서 아이가 친숙해 지도록

가지고 놀게도 하고 의자로도 사용해 보게 했었지만

어느순간 그저 발받침 용도로만 쓸 뿐이었다.

 

작년 여름 본격적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도담이는 변기에 앉으려고도 하지 않고

쉬 하라고 병 같은 걸 받치고 있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했다.

 

무작정 억지로 윽박지르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시엔 의사표현도 잘 못하던 시기라서

도담이가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기를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 변기에는 유아용 변기처럼 크게 거부감을 안보이고

앉혀주면 휴지로 닦는 시늉도 하고 물도 내리면서 재미있어 하는데

거기도 유아용 변기 시트를 끼워 놓으면 싫다고 안앉았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욕실용 발 받침대였다.

그게 있어도 잡아주긴 해야하지만 그나마 조금 수월했기 때문이다.

유아용 변기를 싫어하니 어른 변기에서 배변훈련을 시킬 마음이었다.

 

이제 말도 제법하고 어느정도 의사표현을 할 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배변에 관한 표현은 하지 않는 도담이...

 

그냥 눈치봐서 한번씩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연습을 했다.

앉아서도 있어보고 서서도 있어보고... 하지만 볼일을 보진 못했다.

참았다가 방바닥에 쉬를 하거나 기저귀를 채우면 그때 볼일을 보는 거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도담이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

기저귀를 갈려고 했더니 유독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장실에서 배변훈련을 할 때도 문을 꼭 닫으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모면서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엄마가 지켜 보고 있어서 더 못하는 게 아닐까...

어쩜 도담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민감하고 부끄럼이 많은지도 모른다.

 

몇일전에는 여느 때 처럼 화상실에서 쉬야 연습을 하려는데

도담이가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움직였다.

 

" 그럼 저기 도담이 변기에서 해볼까? 엄마가 이불(수건) 덮어 줄게. "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유아용 변기에 앉히며 수건을 덮어 줬는데

도담이가 의외로 수월하게 변기에 앉는 게 아닌가?!

 

비록 변기에 쉬야를 하지는 않았지만

유아용 변기에 앉은 것 만으로도 기뻤다.

 

 

 

그리고 2월 25일 아침...

눈 뜨자마자 변기에 앉혔는데

처음으로 도담이가 유아용 변기에 앉아서 쉬야를 했다.

 

도담이가 먼저 쉬를 하겠다고 표현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이라는 게 중요한 거니까 ^^

이렇게 차츰 차츰 해나가면 되지싶다.

 

유아용 변기를 사놓고 한번도 사용을 안하는 아이도 있대서

도담이도 그러려나 보다 했는데

생각보다는 배변훈련이 수월할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