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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2 도담이가 모세기관지염에 걸렸어요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4:57
지난 주 수요일... 도담이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가끔 재채기와 기침을 하긴 했지만 헛기침 하듯 가볍게 했었는데 이번 기침은 좀 깊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열도 없었고 기침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어서 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열이 38도가 넘어 갔습니다. 기침도 전 날보다 심해지고...
새벽 3시쯤 해열제를 먹였는데 토해버려서 인터넷과 책을 뒤져보니
옷을 벗겨 몸에 찬부분이 있으면 손바닥으로 비벼 문질러 주거나
아이의 네번째 손가락을 아래위로 문질러 주면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네요.
 
도담이는 팔과 다리부분이 다른 곳에 비해 차기에
남편과 함께 아이 팔 다리와 손가락을 부지런히 주무르고 문지르고...
해열제 때문인지 민간요법 때문인지 암튼 날이 밝을 때 쯤엔 열이 조금은 내렸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목감기 증세를 보이는데
모세기관지염으로 진행중인 상태라고 이틀치 약처방을 해주셨습니다.
혹시라도 열이 더 심해지고 기침을 하면서 구토증상을 보이면 다음날이라도 다시 오라셨구요.
 
( 모세기관지염 - 폐 속의 모세기관지라고 하는 작은 기관지에 생긴 염증.
                        겨울이나 초봄같은 환절기에 2세 이하의 아이에게 자주 나타남. )
 
그리고 다음 날 저희는 또 병원을 찾았습니다.
해열제를 먹여도 그때 뿐이고 아침엔 젖 먹은 것을 토해 버렸습니다.
토요일이라 병원에 사람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2시간은 더 기다린 것 같습니다.
아이 상태를 확인 해 보신 선생님... 항생제를 하나 더 처방해 주셨네요.
 
항생제는 왠만하면 먹이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필요하니 처방해 주셨겠지 싶어 아주 안먹일 순 없고 소량만 섞어 먹였습니다.
 
주말동안 열은 많이 내렸는데 콧물이 줄줄 흐르고 설사까지 했습니다.
이유식도 거의 못먹고 좋아하는 치즈도 먹다가 토하고...
다행히 젖은 잘 먹어서 틈틈히 먹였습니다.
( 이유식을 억지로 먹이는 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젖을 잘 먹는다면 거기서 어느정도 영양분 공급을 받는다구요. 중요한 건 충분한 수분 섭취... 보리차를 자주 먹이라네요. )
 
아이가 힘이 없어서 제대로 기지도 못하고 축 쳐져 있는데다
기침을 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남편도 저도 할 수만 있다면 대신 아파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월요일... 조금 나아 졌다는 말을 기대했는데 왠걸요.
모세기관지염으로 진행된 상태고 폐렴 소리도 살짝 들린다며 엑스레이 촬영을 권하십니다.
폐렴 증세가 보이면 바로 입원을 해야한다 면서요.
 
제발 폐렴은 아니길...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결과를 보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천만 다행으로 아직 엑스레이상 폐렴 증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그래도 원한다면 입원 치료를 하라시는데 저희는 좀 더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항생제를 처방 받았는데요
감염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고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득이 항생제 처방을 하셨다구...
아직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2차 감염 우려도 있고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처방전대로 잘 맞춰서 약을 먹였는데요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콧물도 많이 줄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직 설사는 자주 해서 항문주위가 진물렀지만 그것도 처방받은 연고를 바르니 많이 좋아졌네요.
( 비판텐 연고 - 설사로 아이 엉덩이가 진물렀을 때 발라주면 코팅 효과로 변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모유수유 초기에 유두에 상처가났을 때도 이 연고 발랐었네요^^ 기저귀 발진이나 습진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
 


처음엔 따뜻하게 해준다고 보일러도 계속 돌리고
건조하면 더 안좋대서 가습기도 계속 틀어줬는데
가습기 너무 많이 사용해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 로 맞춰 주는 게 좋대서 이번참에 온습도계 구입했어요^^;
그런데 보일러 안돌려도 온도는 25도 정도구... 가습기도 습도가 좀 떨어졌다 싶을 때만 틀어 줍니다.
진작 사둘 걸 후회를 했네요~



아프더니 부쩍 헬쓱해진 우리 도담이... ㅜ.ㅜ
 
처음에 기침 할 때 병원에 바로 갔더라면 이렇게 심해지진 않았을 텐데...
병원 처방전대로 약만 잘 먹었더라도 더 빨리 낫지 않았을까?
독감 예방주사 맞았다고 엄마가 너무 마음을 놓고 있었나보다...
 
아이가 아픈 것이 그저 제 탓인 것만 같습니다.



도담아~ 아파도 울며 보채지 않고 씩씩하게 이겨내줘서 고마워^^
 
아이들은 이렇게 아프면서 더 큰다고들 하는데요
부모도 아이의 아픔을 함께 겪으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도담이가 나아가니 남편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회사일로 피로가 쌓인데다 아이때문에 잠도 설쳐서 그런가 봅니다.
도담이 힘든거 보면서 대신 아프고 싶다고 계속 그러더니 정말 그렇게 된 것 같네요^^;;
 
건강할 땐 잊고 살다가 이렇게 한번 앓으면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암튼...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