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 다가온듯한 요즘...
어딜가나 낙엽들도 그 절정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담일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길이 안보일 정도로 낙엽이 쌓인 곳도 있더라구요.
군데군데 낙엽을 가득 담은 자루들도 보이고~~
생각해보니 청소 하시는 분들은 이맘때가 참 싫을 것 같습니다.^^;;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을 보면서
올 겨울도 많이 춥겠거니 생각하며 백화점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신호등을 건너 백화점 쪽으로 달려오던 한 여자 아이가 트리를 향해 외쳤습니다.
" 와~ 크리스마스다!! "

크리스마스 트리를 크리스마스라고 부르는 게 어찌나 귀엽던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또 엄마에게 큰소리로 물었습니다.
" 엄마~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커요? "

크리스마스면 으례 볼 수있는, 어른들에겐 그닥 신기할 것도 없는 커다란 트리가
그 아이에겐 꽤나 신기해 보였나 봅니다.

그런데 엄마의 대답이 더 재미있습니다.
" 그거 집에 가져가~ " ㅇㅎㅎ

재치있는 대답이었을까요?
아무튼 아이는 더이상 묻지않고 엄마랑 할머니를 따라 백화점으로 들어갔답니다.
아마도 그분들 쇼핑 하면서 귀여운 딸램을 위해 작은 트리 하나 장만하셨지 싶습니다. ㅋ

몇일전 부터 백화점 앞에 세워진 커다란 트리는
이미 애엄마가 되버린 저에게도 작은 설렘을 느끼해 해주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면 무덤덤해 지고 말겠지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세상이 각박해져서 그런지...
갈수록 크리스마스 기분이 안나는 것이... 한편으론 참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늘상 그 날이 다가오기 전엔 기대를 하게되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엔 뭔가 특별한 일이 생겼으면... 하구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5:04
도담이가 감기를 앓고 난 후 남편이 외출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쓰레기도 남편이 출퇴근 하면서 다 버려주고 필요한거 있으면 장도 봐다줍니다.
 
주말에 교회 갈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말고는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어서 밖이 얼마나 추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도담이 얼마나 갑갑했으면 환기 시킨다고 문만 열어도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빨래하느라 배란다에 나가서 투명문만 닫아 놓으면 따라나오려다 부딪히기 일수고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데도 문 앞에서만 놉니다.
 
한편으론 한번씩 바깥 바람 쐬어 주는게 아이 면역력을 기르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막상 나가려면 걱정부터 앞서니...
겁쟁이 엄마 아빠 때문에 도담이는 겨울이 어떤 건지도 모르고 지나가게 생겼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늦은 가을 어느날...
도담이와 둘이 산책을 나가면서 찍은 사진이 있어 올려 봅니다.



그때도 제법 쌀쌀해서 따뜻하게 입혀서 나갔었네요~



바람이 차기에 덮개를 씌웠는데 그 틈에도 보겠다고 두리번 거리던 도담이~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가는 낙엽들을 보면서
도담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구경은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네요 ㅎ



덜컹거리는 유모차에 가만히 누워있는것도 피곤한지
그날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요즘은 추워서 유모차는 거의 안태우는데
한번은 옷도 두껍게 입힌데다 제가 아기띠로 업고 있으니
도담이 내복이며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었더군요.
그럼 감기 걸리기 더 쉬운데 말이죠.
 
집에 있는 거 좋아하는 저도 너무 집에만 있었더니 갑갑합니다.
도담이랑 놀다보면 하루는 금방 가는데 그게 쌓이고 쌓여서 그런가봅니다.
도담이도 아직 말을 못해 그렇지 얼마나 나가고 싶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좀 덜 추운 날엔 아이 데리고 잠깐씩 나가봐야 겠습니다.
그러는게 도담일 위해서도 더 좋겠지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