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1. 15. 06:10


도담이가 열심히 밥을 볶고 있습니다. ㅋㅋ

신랑 도시락 싸주구 남은 볶음 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려는데
도담이가 구지 저도 하겠다고 달라 그래서 그냥 프라이팬 채로 상위에 올려 주었답니다.



중간에 한번 쏟을 뻔한 위기가 있긴 했지만



곧 안정된 자세로 밥을 볶고 있는 도담이 ^^



양손에 주걱을 꼭 쥐고 밥을 뒤적이는 저 폼 만큼은
꼬마 요리사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도담이는 요리가 좋아? 아빤 도담이 요리사 되는 거 싫은데... "
" 요리사 되면 좋지않아? 왜 싫어? "
" 요리사가 뭐가 좋아~ 주말에도 제대로 못쉬는데... "

남편은 도담이가 뭔가 좀 잘하는 것 같고 관심을 보이는 것 같으면 이리 설레발을 치곤 합니다.
가끔은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분간이 어려울때도 있답니다.

" 아~ 우리 아들 아무리 봐도 너무 잘생겼는데... 연예인 시켜야 되나? "
" 연예인은 아무나해? 끼가 있어야지! 그리고 연예인은 안시킬거라며! "

" 아들아~ 아빤 많은 거 안바란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정도면 돼! "
" 공부는 억지로 안시킬거라더니 그게 안바라는 거야? "
" 아이비리그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정도면 소박한거지~ "

남편과 저는 도담이를 낳고 우리의 욕심대로 키우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가능하면 아이가 잘하는 거, 좋아하는 걸 하게 해주자고요.

그런데 가끔 남편이 이런 기대감 가득찬 말을 할 때면
농담이겠거니 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된답니다.

남편은 소박하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큰 기대같아서요.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다지만 그건 본인 꿈일 때 얘기고...

지금은 도담이가 암것도 모른다지만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그게 다 부담이 될텐데
괜히 저러다 나중에 아이와 갈등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7. 07:12


2011년 6월 16일~~

도담이 먹을거리 준비하느라 분주했던 오후...
도담이가 엄마를 가만 두질 않아서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엄마 요리하는동안 좀 얌전히 있어 주길 바라며
뒤처리가 걱정스럽긴 했지만 양푼에 밀가루를 조금 담아주었습니다.



처음 만져 보는 밀가루가 신기한 듯 만지작 거리는 도담이^^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물과 식용유를 조금 섞어 밀가루 반죽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별로 관심이 없는 도담이...

포크에 찍어 주면 관심을 좀 보일까??
하지만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밀가루 반죽이었습니다 ㅡ.ㅜ
아이들이 다 밀가루 반죽을 좋아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손엔 밀가루를 잔뜩 묻히고 수건으로 앞치마까지 두른 도담이^^

" 우리 도담이 그러고 있으니까 꼬마 요리사같네~~
오늘은 도담이가 맛있는거 만들어 줄거야? "

" 네~~~ 오늘은 내가 요리사할게요~ "



" 뭐 만들어줄건데?? "

" 빵!!! "

^^;; 누가 빵순이 아들 아니랄까봐...



" 이따만큼 크게 만들거에요! "

" 그래그래~ 그럼 밀가루가 더 필요하겠네... ㅡ.ㅡ;;; "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지 혀를 낼름거리는 도담이였네요 ㅋㅋ

지금은 그저 상상일 뿐이지만
내후년쯤엔 정말로 도담이랑 맛있는 빵이랑 쿠키랑 만들어 먹게 되겠지요?
그전에 미리 오븐을 장만해야 하나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