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11. 18. 06:59


태어나서 두 번째 만난 가을...
걸음마를 배우고 직접 낙엽을 만져도 보고 밟아도 본 첫 가을이기에
도담이에겐 올 가을이 참 남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가다 멈춰서서
낙엽을 하나씩 주워서는
만지작 거리다 도로로 날려 보내는 도담이...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모습이
그냥 놀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쉬워하는 듯 보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맘에 드는 낙엽이 있으면
하루종일 손에 꼭 쥐고 다니다가 집에까지 들고 들어오곤 하는데요
몇일 전엔 현관에 있는 우산통( 좀 지저분하네요 ^^;; )에 저리 넣어 두더군요.

두 살 짜리가 뭘 알고 그랬겠어?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선뜻 버리진 못했습니다.
왠지 가을을 붙잡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요.

하지만 겨울이 오고 흰 눈이 내리면
지금의 아쉬움은 까마득히 잊어버릴테지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1. 12. 06:00


조금 흐렸지만 그리 쌀쌀하진 않았던 어느날~~^^
도담이가 오랜만에 낙엽놀이를 했습니다.



이쪽 화단에서 저쪽 화단으로 낙엽을 하나씩 나르다가
시들어가는 꽃나무를 하나 발견~!!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남았겠다 이참에 도담이도 트리 만들기에 도전을 했답니다^^




재료는 주위에 널리고 널린 갖가지 낙엽들~~ㅎ

꽃나무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낙엽을 하나 둘 주워서
꽃나무 위에 살포시 올려 놓습니다.






소나무 잎, 단품나무 잎... ( 은행잎이 빠졌군요! )
다양한 종류의 낙엽들을 하나하나 감별해가며 꽃나무에 옷을 입혀주는 도담이^^

그렇게 한참을 쪼그리고 있으려니 힘들었는지
점점점 엉덩이가 내려가다가 결국은 그냥 퍼질러 앉아버렸습니다. ㅋ




마무리는 역시나 모래로... ㅡ.ㅡ;;
소금 뿌리듯이 손가락으로 조금씩 집어 여기저기 뿌려주었습니다~
저것이 금가루나 은가루였다면 반짝이는 더욱 멋진 트리가 됐을텐데 말이죠 ㅋ



도담이가 낙엽으로 만든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기엔 너무 소박한가요? ㅋㅋ

도담이가 꽃나무 사이사이 낙엽을 끼워 넣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낙엽으로 트리를 만든다면 참 멋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저도 남편도 도담이를 도와 근사한 낙엽 트리를 한번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