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양 ; 오빠! 내 친구 남편 있잖아 결혼 한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처가에 전화 한 통을 안했대.

            그래서 친구가 은근슬쩍 전화좀 해보라고 얘기 했는데도 안하더래.

 

프  군 ; .......

 

수박양 ; 그 얘기 듣는데 내가 다 서운 하더라고. 친구는 오죽하겠어~

            결혼 전엔 그렇게 살갑게 잘했다는데... 아무리 처가가 가까이 있어도 안부 전화는 해야잖아?

 

프  군 ; 그 친구 남편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해는 되네.

 

수박양 ;  어떻게?? 그럼 오빠도 우리집에 전화 하는 거 싫어?

 

프  군 ; 싫다기 보다 많이 불편하지.

           처가에 전화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거든.

           그렇다고 딱히 할 말이 생각 나는 것도 아니고 형식적인 안부인사 하고 나면

           오히려 더 죄송스럽더라고. 차라리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게 더 편해.

 

수박양 ; 그렇게 따지면 나도 마찮가지지. 시댁 전화 하는게 편한 며느리가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잖아.

 

프  군 ; 그래서 남자하고 여자가 다르다는거야.

           서로 생각하는 거나 생활 방식이 엄연히 다른데 여자들 기준으로만 판단하려고 하면

           당연히 이해 안되고 서운하지.

 

수박양 ;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께 전화 하는건 자식으로서 해야하는 도리잖아?

            난 오빠한테 그런걸로 서운한 적이 없어서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어.

 

프  군 ; 우리 수가 잘하려고 하니까 고마워서 나도 더 노력하는 거지.

           솔직히 우리 부모님 한테도 전화 잘 안하잖아?

 

 

당연히 친구 남편이 잘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게 우리 남편은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우리 남편도 처가에 전화 하는거 많이 불편하단 말에

순간 당황스럽고 서운했었답니다.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는 생각 하는 게 참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아침 저녁으로 남편이 챙겨 먹는 다이어트 식품...

 

시어머님께서 드시려고 사 놓고 거의 안드셔서

이번에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저희가 가지고 왔습니다.

 

가루에 알약에 뭐가 이리도 많은지 처음엔 식품을 챙겨 주면서

" 오빠 무슨 큰 병 걸린 사람같아. "

그랬더니 저희 남편

" 비만도 병이라면 병이지~ "

그러더군요 ㅋ

 

대학시절 거의 몸짱(?)수준이었다던 저희 남편이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졸업 후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니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고

다니던 직장에서 회식이 잦아 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그러다 보니 살이 찔 밖에요.

 

어느순간 뚱뚱해진 자기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독하게 맘먹고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다는데요

그때는 거의 굶다 시피 하면서 운동도 엄청나게 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었다고

결혼 후에도 그 때 이야길 하면서 다이어트 시작만 하면 금방 뺄 수 있다고 자신을 했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마다 작심 삼일...

20대 때 했던 방법을 지금 그대로 하려니 체력이 안따라 주는 것 같더군요.

옆에서 보는 저도 얼마나 안되 보이던지...

 

암튼 다이어트 시작하면 못먹는다고

마지막이라며 시켜 먹은 치킨이 몇마리인지 모릅니다.

 

저는 사실 다이어트 식품 별로 믿음이 안갔었는데요

이게 먹으면 포만감을 주면서 여러가지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네요.

무조건 굶기 보다는 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밥 대신 식품을 먹고

점심은 도시락 먹고

운동은 따로 할 시간이 없어서

출퇴근 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고 점심 먹고  또 걷고...

그러기를 한달 째~ 지금 7kg이 빠졌습니다.

 

바지가 헐렁해 졌다며 자랑을 하는 남편 ㅎ

제가 보아도 배가 많이 들어간 게 보입니다~^^

 

우리 남편 이번엔 다이어트 성공하겠지요?

이젠 살 빠지고 나서도 요요현상 없도록 계속 신경을 써줘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결혼 전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 친해진 친구가 올초에 시집을 갔습니다.

6~7년 사귀었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 오래 사귀고 결혼을 했답니다.

그동안 간간히 통화 하면서도 결혼 생활에 전혀 힘든 기색이 없기에
그저 재미나게 잘 살고 있겠거니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회사에서 힘든일이 있었다며 전화를 건 친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편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너네 남편 집에서 옷 입고 있나? "
" ...... 음...... 그건 왜 물어? "
갑작스런 질문에 제가 뜸을 들이자 친구는
" 너네 남편도 옷 안 입고 있구나!! 야~ 남자들은 다 똑같은 갑다. "
그러면서 그동안 쌓인 것들을 털어 놓았습니다.

집에오면 팬티만 입고 돌아 다니고

물건을 쓰면 아무데나 놓아두고 ( 뒷정리는 항상 친구 몫이라네요;; )

빨래를 할 때마다 젖은 돈이 나오고

청소를 해달래면 초스피드... 그러나 먼지는 그대로...

결혼 사진 벽에 거는 데만 한달이 걸렸다네요.

 

깔끔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인 친구에게

남편의 이런 점들이 엄청 스트레스였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사귀면서 그런거 몰랐냐고 하니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 친구야~ 포기할 건 포기하고 서로 맞춰가며 살아야지 안그럼 니가 더 힘들다. "

" 안그래도 엄마가 그러더라. 지저분한 거 못보는 우리 아빠도 예전엔 그랬었다고...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지말고 한가지씩 차근차근 고쳐가라네. "

 

자취 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저희 신랑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친구 남편과 크게 다르질 않습니다.

사실 친구 남편도 자취 생활을 했던 터라 저와 얘기 하면서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풀린 것 같더군요.

 

그 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친구와 통화한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 친구가 남편 때문에 우울증까지 걸릴 뻔 했었데... 어쩌고 저쩌고... "

" 아유 그러니까 결혼전에 나처럼 미리 얘길 했어야지. 나는 성격이 어떻고 게으르다... 그래야 실망을 안하지. 그리고 자취 생활 하다보면 어쩔 수 없어. 나도 처음엔 퇴근하고 맨날 청소 했는데 몸이 힘드니까 안하게 되더라. 그렇게 차츰 몇년을 몸에 벤 것이 하루아침에 고쳐 지겠어? 힘들지... 그래도 난 도와주려고 노력하잖아? 바로바로 안해줘서 당신 맘엔 안들진 몰라도... ㅇㅎㅎ"

 

제가 남편한테 뭐라고 한 게 아닌데도 괜히 찔렸는지 변명을 늘어놓네요^^;;

평소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른 것들은 서로 도우면서 맞춰가면 되는 거지만

팬티만 입고 있는건 좀 고쳐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 도담이도 아빠따라 그럴까 걱정이 되서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

더운 여름날이면 가끔씩은 특별히 장 볼 것이 없는데도 대형마트를 찾을 때가 있습니다.

시식코너 한바퀴 돌아주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그러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곤 해요^^

첨엔 시식을 하면 꼭 사야할 것만 같아 그냥 지나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저도 남편도 많이 뻔뻔스러워 졌답니다. ㅋ

 

그 날도 도담이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대형 마트에 다녀 오던 길이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부우욱~~~ 차 긁히는 소리가 들리고

남편은 하얗게 질려선 얼른 차에서 내렸습니다.

 

" 다행이다~ 안긁혔어 ㅎㅎ "

" 그래? 그럼 바퀴 긁히는 소리 였나봐? "

 

남편은 주차를 해놓고는 다시 바퀴를 살폈습니다.

그러더니 표정이 일그러지는 남편...

바퀴옆이 살짝 긁혔다나요.

 

" 그러게 왜 그렇게 벽에 바짝 붙여~ 매번 주차하는 거 볼때마다 불안하더라니... "

" 이번엔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어~ ㅜ.ㅜ  잠시만 기다려. 응급처치 좀 하고 가자. "

 

트렁크에서 붓페인트를 가져다 긁힌 부위에 바르는 남편의 뒷모습은

마치 넘어져서 다친 자식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것 같았습니다.

 

" 아~~ 너무 많이 파였어... 표가 많이 나... "

본인이 잘못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속상해 하는 남편...

그 여운은 다음날에도 이어졌습니다.

 

계속 기운없이 풀이 죽어서는 한숨만 쉬고

도담이도 성의 없이 봐주고...

거기다 차 긁힌거 신경쓰느라 교통사고 까지 날뻔 했다고 하더군요.

 

평소 차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에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교통사고 얘길 듣는 순간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남편은 저보고 자기 맘이 얼마나 아픈지 모를거라고 하지만

오히려 남편이 제 맘을 몰라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차가 소중해도 자기 목숨만 하겠냐고요~

 

아끼는 물건이 잘못되서 속상해 하는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남편들... 남자들은 다 그런가요?

Posted by 연한수박

4월 1일 오후 2시경...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0분 간격으로

 

그런데 이게 진통이 맞어? 싶을정도로 정말 살살 아팠습니다.

규칙적인걸 보면 긴것 같기도 하고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아프다는데... 그럼 아닌가? 그러고 있는데

밤 9시쯤 부터는 5분 간격으로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병원에 전활 했더니 한번 와보라기에 11시쯤 남편과 함께 분만실로 갔습니다.

자궁문은 2cm 정도 열렸는데 1시간이 지나도 더이상 진행이 되지않아 다시 집으로...

그런데 새벽 2시쯤 되니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파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바로 입원을 하고 관장을 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진통...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아픔을 어쩌지 못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남편이 간호사를 불러왔습니다.

내진... 자궁문이 반이상 열렸다고 무통주사도 소용없을 거래서 그대로 진행~

간호사가 시키는데로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자궁문이 다 열리고 아이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분만실로 이동...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고 다시 힘주기를 몇 차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진통은 사라지고

4월 2일 오전 7시 56분에 저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두려움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출산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초산인데 빨리 낳았다고 하시더군요.

 

임신을 하면서 유난히 잠이 많아졌던 저는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몇시간씩 낮잠을 자고 밤에 또 자고 그래도 늘 피곤했어요.

동네 놀이터 산책은 정말 어쩌다 한번씩

그나마 꾸준히 했던 건 1층부터 12층까지 하루 한두번씩 오르내리기 였습니다.

 

예정일은 지났지 아이는 제법 크지 운동은 못했지...

초산때는 10시간 20시간도 진통을 한대서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순산을 할 수 있었던 건

제 골반 상태가 좋았고 저와 아이 모두 건강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임신중 건강관리도 중요 하지만

평소에도 스트레스 받지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호사 말을 잘 듣는 것!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힘주기를 잘 해야 빨리 지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 무엇보다 제게 힘이 되었던 건

제 손을 꼭잡고 곁을 지켜 준 남편의 기도였습니다.

괜찮아~ 금방 끝날거야... 조금만 힘내!!

그렇게 옆에서 손을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이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고통스러워 하는 걸 지켜 보면서 더 힘들었을 우리 남편...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