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5. 8. 21. 11:35

 

 

 

나는 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더위를 식혀준 어제 내렸던 비는 반가웠다.

너무 많이 내리지도 않았고 정말 딱 더위를 식힐 정도로만 내린듯~~

 

그런데 도담이는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놀이터로 내달렸다.

그네를 타야겠다면서...

도담아~ 비 오는데... ㅠㅠ

 

다행히 비가 몇방울씩 떨어지는 정도여서 조금만 타고 얼른 들어가자 했는데

도담이가 하는 말

" 엄마! 저는요 비오는 날에만 그네를 타야겠어요~ "

" 왜? "

" 비가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니까요."

 

그네에 빗방울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기에

나는 도담이 옷 젖을 걱정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담이는 그네를 타자마자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나보다.^^

역시 어른은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요즘은 그네를 만들 때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만드는 것 같다.

예전 그네가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엉덩이 크기대로 잘 잡아줘서 더 좋았는데 ㅡ.ㅡ

지금 그네는 앉는 자리도 미끄럽고 잘 기울어서

며칠전에 도담이도 그네타다가 미끄러져 떨어졌었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ㅎㅎ;;

 

요즘 놀이터들은 알록달록 참 예쁘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노는 공간인 만큼 내구성이나 안전성에도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도담이 자주 노는 놀이터만해도 새로 바뀐지 얼마 안되었는데 시소가 망가졌었다.

지금은 고쳤지만 이것도 전에 있던 시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ㅡ.ㅡ;;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6. 13. 08:57


도담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조금씩 늦습니다.


걸음마도 그랬구...

말도 아직이구... (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몇가지 안되네요 ㅋ )


놀이 기구 타는 것도 무서워해서

놀이터에 가도 모래 장난만 치다오구


식당가면 다른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신나게 노는데

도담인 들어가는 것조차 싫어했답니다.


싫어하는 아이한테 

친구랑같이 놀이터에서 놀으라고 억지로 등 떠밀 수도 없고

사실 전 말이 늦는 것 보다 그런 점들이 더 염려스러웠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저의 조급함이 가져온 걱정이었나 봅니다.

때가 되면 다 하게 되는 것을...



집 근처 백화점에 있는 미끄럼틀에서 혼자 미끄럼 타는 도담이^^



혼자서도...





아주 잘 탑니다. ㅋㅋㅋ


무서워서 거꾸로 내려오는 모습도 엄마 눈엔 기특하게만 보이더라는...

이젠 앞으로도 잘 탄답니다.^^



옆에 아이들이 움직이는 자동차 타는 걸 유심히 보길래 

저도 500원 넣고 도담이를 앉혀봤어요.



타고 싶어서 보는 건 줄 알았는데...

어째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중간에 내려달라고... ㅎㅎ;;

남은 금액 만큼은 다른 여자 아이가 대신 탔네요~


이전 같았음 아예 앉으려고도 안했을텐데...

정말 많이 발전한거죠~~^^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거나 관심사가 다를 뿐인 것을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래 아이들과 비교가 되고

저도 모르게 조급증이 생기는군요.


핸드폰이나, 탤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건 

아주 늦게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앞으로는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외쳐야 겠어요.

" 조금 늦어도 괜찮아! 우리 아들 화이팅!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11. 06:03


♡ 2011년 7월 30일 ♡

따가운 햇볕에 그을릴까 썬크림도 바르고 모자도 쓰고... 무릎보호대까지~
도담이가 완전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총총총~ 발걸음도 가벼웁게 엄마랑 산책을 나온 도담이^^
오늘은 처음으로 건널목도 건넜습니다.
물론 중간에 안가고 멈춰서 엄마가 안고 뛰긴했지만요. ㅋ





집에서 가까운 은행 앞입니다.
장애인용 오르막 길을 발견한 도담이... 그냥 지나치면 섭하죠~

마침 토요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미끄럼 방지까지 되어 있어서 걸음마 연습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레드 카펫이 아니라 그린 카펫... 도담이 옷이랑 참 잘 어울리네요.

엄마 손잡고 두어번 올라가더니 금새 혼자서 올라갑니다.
내려올 땐 옆 계단으로... ㅋㅋ



옆 건물 경비 아저씨도 걸음마 연습하는 도담이가 귀여운지 흐뭇하게 바라보셨습니다.
저희들 바로 옆에서 담배까지 피우시면서요 (ㅠㅠ)

그런데 하필이면 바람이 우리쪽으로 불었습니다.
날아오는 담배연기가 코를 찌르니 아이 때문에라도 더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담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아저씨가 웃으며 한마디 하십니다.
" 애 잘 노는데 왜 가요? 더 놀게 하지... "

눈치없는 아저씨의 친절한 말이
담배 때문이라고 말도 못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해야하는
소심한 엄마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새로운 연습장소 발견!!
난간을 붙잡고 오르락 내리락... 그렇게 한참을 놀았습니다.
장애인용 오르막길이 도담이에겐 훌륭한 걸음마 연습장소가 되어주었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근처에 있는 놀이터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놀이터 입구에서 또 아저씨 두분이 담배를 피우고 계셨습니다.
뒤쪽에선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데 말입니다.



놀이터에 세워진 금연.금주 표지판이 참 무색합니다.

담배는 피우는 사람보다 옆에서 연기를 마시는 사람에게 더 해롭다는 건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내에 있다가도 일부러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도 나름 남을 배려한 것이니 길에서 담배 피우는 행동까지 간섭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많은 공간에서는 꼭 금연 표지판이 없더라도
스스로 조심을 해주어야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12. 18:32
저희 집엔 방이 두개가 있습니다.
큰방은 안방겸 거실... 작은 방은 침실...

침대 하나 들어가니 꽉 차는 작은방...
둘만 있을 땐 불편함없이 잘 지냈더랬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생기고 아이때문에 주로 큰방에서 잠을 자다보니
작은 방은 점점 창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 기저귀에 물티슈에 안입는 옷가지에
최근엔 남편이 샘플로 받아온 제품들까지...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하루이틀 미루게되고
갈수록 짐은 늘어만 갑니다.

쳐다보기만해도 갑갑하고 한숨이 나오는 그런 침실을
우리 도담이는 왜그리도 좋아하는지...
침실 문이 열렸다 싶으면 쪼르르 기어들어가 문을 닫아 버립니다.

" 안돼~ 거긴 위험해! "
이제 침대에도 혼자서 잘 올라가는 도담이...
그래서 도담이가 작은 방에 들어가면 얼른 쫓아 들어가야합니다.



하루는 남편이 사무실에서 쓰려고 산 프린터를 침대위에 올려놨었는데
우리 도담이 여지없이 그 위로 올라가서 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도담이가 순간 균형을 잃고...
보고 있던 남편과 저는 가슴이 철렁~~



그런데 그게 균형을 잃었던 게 아니라
도담이가 상자위로 올라오려고 그랬던 거였습니다. ㅎㅎ;;



상자위에 안전하게(?) 올라타서는 아주 만족스러워 하는 도담이^^;;





" 도담아~ 뭐가 그렇게 잼있어? 엄마, 아빤 너때매 하루 에도 몇번씩 십년감수 하는데... "

아직 뛰기는 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도 폭신한 침대를 좋아하는 도담이^^
아마도 저 침대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2. 26. 08:44

밥상 위에서 아주 편안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도담이^^


공갈 젖꼭지 하나만 있어도 너무 잘 노는데요 그래도 엄마 아빠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곁을 지키고 있어야합니다. 무조건 전진만 하는 겁없는 도담이 때문이지요~


' 어라? 젖꼭지가 떨어졌네... '


도담이에게는 밥상도 너무 높아 보이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도담인 저걸 주우려고 폼을 잡습니다.
" 안돼!!! 엄마가 주워줄게~ "


엄마가 주워 준 젖꼭지를 물고 뜯고 ㅋㅋㅋ


아웅~ 귀여운 표정도 함 지어주시고... ( 이건 사진 찍는 엄마를 위한 서비스라나요? )

허걱!!! 위험해~~~

울 도담이 저러다 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쿵~ 박은 적이 있답니다. 어찌나 세게 부딪혔는지 남편도 샤워를 하다말고 내다 보았었죠. 계속 옆에서 지켜보던 제가 잠깐 눈 돌린 사이에...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도담이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어요 ㅠ,ㅠ


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무섭게 또 올라가서 노는 개구쟁이 도담이 ㅇㅎㅎ

이런 도담이 때문에 저희 집 밥상은 더이상 밥 먹는 공간이 아닙니다. 밥을 먹다가도 도담이가 다가오면 얼른 상을 치워야 한답니다. 그래서 바닥에서 밥을 먹은 적도 있네요 ㅋ

신랑이랑 같이 밥을 먹으려면 보행기는 필수! 하지만 이제는 보행기에도 잘 안앉으려고 합니다. 지금도 도담이가 놀기엔 너무나 좁아 보이는 밥상인데요 저것도 지금 한 때겠지요? 조금 더 커서 걸어다니고 하면 저러고 노는 거 보고 싶어도 못볼테니 마음껏 놀아라 그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밥먹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식탁이 그리워 지는 요즘이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