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4. 30. 06:35


아이가 커 갈 수록 편해지는 면이 있는 반면

아이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니

점점 다루기 힘든 부분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미운 세살이라는 말도 많이 하던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조금씩 저도 실감을 하고 있답니다.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어도

엄마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을 때가  속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도담이 책을 사주려고 둘러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

제목만 보고 바로 구매를... ㅎㅎ;;


다 아는 이야기, 뻔한 내용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도담이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구매를 했습니다.




아이의 행동과 심리를 상황별로 정리를 해 놓았는데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답니다.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서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도담이가 유난히 고집을 부리고 힘들게 할 때

속이 터지고 화가나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될 때가 있는데요


' 얘가 왜 이럴까... '

답답한 마음에 이 책을 찾아보게 되더랍니다.


그 상황의 아이의 심리가 어떤지 찾아 보면서

' 그래, 도담이도 이래서 그런 거였구나...  '

마음을 가라앉히고 제가 잘못한 부분들은 반성도 하게 되더군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이가 떼쓰고 고집을 부리는 데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면서도

그 상황에 직면하면 제 마음 다스리는 것조차 어렵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들을 해결해 가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책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는 이야기 뻔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구요


아이때문에 화가나서 아는 것도 잊어버리게 될 때

그걸 다시 되새기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육아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도 한 권 선물할 생각이랍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4월의 마지막 날 이네요.

한 달 마무리 잘 하시구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9. 07:00


작년 여름 도담이가 신발장에 관심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땐 신발을 하나하나 꺼내서 이리저리 관찰하는 수준이었죠.


(관련글 링크->신발장에서 노는 아들, 구두병원 사장님 같아^^)


그런데 또다시 신발장을 열기 시작한 도담이...

한 살 더 먹었다고 노는 것도 업그레이드가 되서

혼자 이 신발 저 신발 신었다가 벘었다가 그럽니다.



아무리 불러도 쳐다 보질 않아서 현관 불을 켜줬더니

그제사 올려다 보더랍니다.




다른 신으로 갈아 신을땐

옆에 고이 벗어 놓고 현관 바닥을 맨발로... ㅡ.ㅡ;;





" 도담아~ 엄마 신발이 그렇게 신어 보고 싶었어? "


굽 높은 슬리퍼를 신고도 곧잘 걷는데

신발 반 밖에 차지 하지 못하는 발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네요. ㅋ





찍찍이는 그저 장식일 뿐인...

엄마도 그냥 신는 운동화를 왜 꼭 찍찍이를 떼고 신는 건지...^^;;






아빠 운동화에도 도전을 해보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서 그런가 금방 벗어버리더군요.






신발장 문을 하도 열었다 닫았다 하니

평소 좀 부실하던 부분의 나사가 빠져 버렸습니다.

그걸 또 고쳐 보겠다고 애를 쓰는 모습이랍니다.ㅋㅋ





" 우리 도담이 구두도 참 잘 어울리네~ "


마지막에는 예쁘게 리본 구두를 신었는데

가지런히 모은 발이 참 귀여웠습니다.


도담이의 신발장 쇼가 하루 일과가 되고...

신발장 문은 양쪽다 망가져서 너덜너덜 합니다.

한 쪽은 어떻게 맞춰서 끼웠는데 다른 쪽은 남편에게 부탁을 해야겠어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8. 06:24


남편은 아침마다 큰 볼일을 봅니다.

어찌 그리 규칙적인지 부럽기도하고^^;;

울 도담이도 아빠 닮아 규칙적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ㅋㅋ


이 날도 남편은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우리 도담이... 저도 따라 들어가려고 하더군요.


" 아빠 응가해야되는데? 아빠 응가 하고~ "

남편이 그리 말하며 문을 닫자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 그냥 데리고 들어가면 안돼? 욕조에 담궈놓고 일봐. "

" 안돼~ 애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해? "

" 도담아~ 아빠가 너랑 내외하나부다. ㅋㅋ "


저도 도시락 반찬을 만들던 중이라 얼른 달래주지 못하고

도담이는 닫힌 화장실 문 앞에서 계속 칭얼댔습니다.


아들 울음 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금새 다시 문을 열고 도담이를 데리고 들어간 남편...

그런데 한참을 문을 연채로 아들만 바라보고 섰더군요.


" 왜 그러고 있어? 볼일 본다며. "

" 애가 옆에 있잖아. 못하겠어. "


큭큭큭... 정말 아들이랑 내외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남편의 그런 모습이 의외여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겨우 두 돌 지난...

딸도 아니고 아들인데 말입니다.


아들램 응가 한 건 쳐다 보지도 않으려고 하더니...

자신의 그런 모습도 보여주기 싫었던 걸까요?


남편이 유별난 건지 제 생각이 잘못 된 건지

다른 아빠들도 그러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 아빠! 우리 사이에 무슨... 전 다 이해해요~ ^^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7. 06:21



저희 동네에도 봄을 알리는 꽃들이 여기저기 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노오란 개나리가 눈에 띄는군요.


도담이에겐 나무가 아야 하니까 꺾으면 안된다 해놓고

머지않아 다 시들고 떨어질 게 아까워서

개나리 한송이를 도담이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 도담아~ 개나리야. 이쁘지? "




작은 개나리를 놓칠까봐 꼭 쥐고있는 도담이^^

노란 별모양의 개나리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네요.


내년 이맘때면 우리 도담이도 개나리를 가리키며

"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 하고 물어보겠지요?




이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백화점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때까지도 꼭 쥐고 있던 개나리를

저 화단을 보더니 그 속에 내려 놓더군요.


이 꽃 이름이 팬지가 맞나요?

암튼 노란 꽃들 사이에 보라색 꽃 한송이가 피었는데

도담이가 그 꽃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꽃이나 풀이나 화분 같은 걸 보면 관심을 보이며

절대 꺽거나 상하게 하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만져 보는 도담이...

그 모습을 보면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물 받은 화분도 다 죽이고...

집에 화분이 하나도 없거든요.


배란다를 정원처럼 꾸미거나 텃밭을 가꾸는 분들 보면 왜 그리 부러운지...

저는 들여놓고 싶어도 또 실패할까봐 두려워서 못하고 있습니다.


도담이를 생각하면 아주 조그만 화분이라도 하나 장만해야할 것 같아서

꽃집을 지날 때 유심히 살펴보긴 하는데...

이 날도 망설이다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6. 06:02



쌔근쌔근^^

엄마 옆에서 곤히 잠든 도담이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너무 이뻐서 폰으로 찰칵~


다른 분들은 자녀분들 어디가 젤 이쁘신가요?

물론 다 이쁘지만...

전 울 도담이 발이랑 속눈썹이 왜 그리도 이뻐보이는지... ㅋㅋ




눈을 감으면 아래로 길게 뻗는 속눈썹...

가끔은 눈썹 집게로 올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ㅎㅎ;;


" 난 도담이 속눈썹이 부러워. "

" 그게 왜 부러워? "

" 길고... 이뻐 보여서. "


제 말에 남편은 별게 다 부럽다며 피식~ 웃음을 지으며

제 속눈썹도 길다고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도담이가 누굴 닮았겠냐고...^^;;


저는 제 속눈썹이 길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남편이 저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겠거니 했는데요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직 아기라서 상대적으로 속눈썹이 길어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커서도 지금처럼 길고 예쁘게 남아있으면 좋겠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5. 05:30


지난 토요일...

시이모님께서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백화점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도담이 블록을 사주시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블록 파는 곳이 안보이더군요.


무척 아쉬워 하시던 이모님...

저희들을 유아 옷 파는 층으로 데리고 가셔서는

도담이 옷을 두 벌 사주셨습니다.


이모님이 도담이 이쁘다고 한 번 안아주셨는데

도담이가 울면서 난리를 치는 통에

남편과 저는 또 이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고등학생인 아가씨도 함께 오셨는데

곧 다시 학원에 가야할 시간이라서

이모님과 저희들은 그 곳에서 헤어졌습니다.


온김에 남편이 차라도 한 잔 마시고 가자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는데

뒤쪽에서 " 엄마~~ " 하며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자 아이였는데 옆에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이 서있어서

애가 때를 쓰는 건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매장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고

아이는 계속 울더군요.


뒤에서 백화점 직원이 다가오길래 혹시 아이한테 가는 건가 했더니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고...

아무래도 이상해서 제가 다가가 물었습니다.


" 얘... 엄마는? 엄마 잃어버렸어? "

제가 손을 잡아주자 울음을 그친 아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남편과 저는 근처에 있는 직원에게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직원들은 크게 놀라는 기색 없이 침착하게 대처를 해주셨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를 묻고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곧이어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방송이 나오고

얼마 있지 않아 엄마가 아이를 찾으러 왔습니다.


백화점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같은 층에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도움을 주지 않았어도 금방 찾았겠지만

제가 다 아찔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만약 우리 도담이를 잃어버린다면...???

으~~ 생각하기도 싫군요.







4월 초에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 도담일 데리고 다녀왔는데

길에서 붕어빵 파는 걸 보더니 사달라고 그 앞에 버티고 섰더랍니다.


1000원 어치 사서 손에 하나 쥐어 줬더니

두 손으로 붕어빵을 꼭 잡고는 걷다가 먹다가 그러더군요.


많이 쌀쌀한 날이어서 길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도담이 혼자 덩그러니 붕어빵 먹고 서 있는 사진을 보니

길 잃은 아이가 붕어빵 하나로 배고픔을 달래고 있는 것 같네요.


뜀박질이 제법 빨라진데다

손도 잘 안잡으려고 하는 도담이...

정말 잘 보지 않으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답니다.


항상 제가 같이 있으니 미아방지 용품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었는데요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할 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3. 06:54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방살림 부터 챙기는 도담이^^;;

침대 한 쪽에 아빠가 누워 있어서 그랬는지 주방살림들을 일렬로 죽 늘어 놓았습니다.


어차피 챙겨도 금새 이렇게 만들어 버리고

다른 놀이 중에도 제가 냄비를 만지는 소리가 들리면

쪼르르 달려와 도로 뺏어가기에

자기 전에만 대충 치우곤 했습니다.


저희 시이모님 중에 어린이집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두돌이 지났는데도 도담이가 유독 주방살림만 가지고 노는 것 같다고

조금 제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하루종일 주방놀이만 한다면 그건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시간을 정해서 놀게 하거나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려 보라고요.

엄마와 좀더 함께하고 소통할 수있는 활동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셨답니다.


도담이가 하루종일 주방놀이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주방살림들이 온 방에 널려있긴 합니다.

치우지도 못하게 하고 오며가며 한 번씩 자리를 옮겨놓습니다.


실증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고

다른 집에 가서도 주방에 유독 관심을 보이며

꼭 요리를 하고 있는 냄비만 달라고 고집을 부려서

엄마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저는 도담이가 좋아하니까

주방놀이 할 때는 혼자서도 잘 노니까

집에서는 마음껏 놀게 해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모님 말씀을 듣고 생각을 해보니

도담이가 유독 한 가지 놀이에 집착을 하는 것이

저의 잘못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도담이가 주방놀이를 할 때는 구태여 제가 옆에 있지 않아도 되고

혼자서도 잘 노니까 그 틈에 집안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가 요리하는 걸 유심히 봤다가 그대로 흉내내는 걸 보면서

아들 노는 모습이 신기하여 잘한다고 맞장구쳐주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조금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모님은 당신이 도담이를 만나는 것은 아주 가끔이고

그저 어머님이나 저를 통해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 뿐이니

제가 보기에 이모님의 조언대로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너무 조급해하진 말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 나가라로 하셨습니다.


남편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그 날 이후로는 도담이와 함께 놀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

그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럴 수록 부모와의 소통이 더 필요함을 이모님을 통해 깨닫게 되었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2. 07:41




아이들이란 참...

청개구리 기질도 타고 나는 것인지... ㅋㅋ


백일 사진, 돌 사진 찍을 때는

모자 쓰는 거 싫다고 벗어던졌었는데

두 돌이 되니까 저가 서랍 뒤져서 모자를 쓰질 않나

그것도 모자라서 빨간 절구통까지 모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절구통 쓰고 뭐가 좋다고... ㅎㅎ;;


그런데 빨간 절구통이 제법 잘 어울리긴 합니다.

머리가 조금만 컸어도 벗기 힘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아주 맞춤인 것 처럼 잘 맞는군요.




이런 모자 어디서 봤더라?

비슷한 모자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절구통도 세 살 아들이 쓰니 멋스러워 보입니다.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도 비가 많이 내리더니 오늘도 계속 오려나봅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 피해본 분들도 있다는데요

더 큰 피해가 없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1. 06:41



" 도담아~ 이게 뭐하는 거야? "
 

한동안 도담이에게 냉대를 받았던 스포츠카...


밖에서 태워줘야 하는데 귀찮다고, 춥다고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아주 가끔 도담이가 원할 때 집에서만 왔다갔다 했더니만

언제 부턴가 도담이에게도 시들한 장난감이 되버렸습니다.


그랬는데 하루는 자신의 스포츠카 앞에 앉아서 한참을 꼼지락 거리고 있는겁니다.

뭐하나 궁금해서 슬쩍 봤더니

아빠의 이어폰을 바퀴에 꽂아 놓고 있었습니다.


바퀴에 저런 구멍이 있었나??

저도 미처 몰랐던 사실...^^;;

구멍크기도 이어폰을 꽂기에 안성맞춤 이더군요.








뒷바퀴, 앞바퀴 돌아가며 이어폰을 꽂았다가 뺐다가...

그 모습이 꼭 카센터 수리공 같았습니다.


도담이가 하고 있는 작업은... 공기압체크??

안전운전엔 타이어 공기압체크가 아주 중요하다는 걸 도담이도 아는가 봅니다 ㅋㅋ


공기압체크도 했겠다... ㅎㅎ;;

그제는 요 스포츠카에 도담일 태워서 마트에 다녀왔답니다.


요즘 유모차를 안타려고 해서 힘들었는데

당분간은 스포츠카를 유모차 대용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제 편의를 위해서만 스포츠카를 이용한다면

또 금새 도담이가 실증을 낼태지요...


날 좋을 때 갖고 나가서 도담이가 원하는대로 맘껏 가지고 놀게 해줘야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4. 20. 06:24


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시이모님이 사십니다.

하지만 자제분 둘이 모두 입시생인지라

뒷바라지 하시느라 늘 바쁘셔서 자주 뵙진 못한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이모님이 저희집에 잠시 다녀가셨습니다.

도담이 주려고 장난감을 샀는데 근처에 볼일이 있어 온 김에 주고 가신다구요.





이걸 포크레인이라고 하죠?

조종기로 움직일 수 있는 뽀로로 포크레인인데

우리 도담인 장난감보다 포장 박스에 더 관심을 보이더랍니다.


" 도담아~ 이거봐라. 도담아? 도담아? "

이모님이 도담이 이름을 몇번씩 부르셔도

대답은 커녕 쳐다보지도 않는 도담이 때문에 제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이모님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도담이 관심을 끌려고 조종기로 장난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담이를 또 여러차례 부르셨습니다.


윙윙~~

장난감 움직이는 소리에 반응을 보이긴 하는데

무섭다고 피하면서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ㅡ.ㅜ;;


기껏 저 생각해서 이모할머니가 사오신 장난감인데...

제가 너무 죄송스럽더군요.


그 날 이후...

이모님의 전화와 문자가 평소에 비해 부쩍 잦아졌습니다.


도담이가 잘 놀고 있는지... 그새 또 보고 싶으시다는 안부 연락이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 도담이 이름 각인 시켜주고, 엄마 아빠도 빨리 부르게 해라! "

이런 문자도 보내셨는데 전 그저 도담이가 말이 좀 느린 거에 대해

제가 그렇듯 이모님도 조금 염려가 되셔서 그러신가부다 했습니다.


그래도 이모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신경이 쓰여서

도담이 이름도 더 많이 불러주려고 하고 좀 더 유심히 아이를 살펴보게 되더군요.


밖에서도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도담이를 불러보기도 했는데

절 보며 잘 따라 오더랍니다.


그래서 이모님이 또 연락을 하셨을 때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고 하시며 속마음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사실은 그 날 도담이 보고 가서부터 일이 손에 안잡히셨다고...

아무리 불러도 보지도 않고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이 계속 맘에 걸리셨다구요.


말이나 다른 게 느린 건 괜찮다고 오히려 늦게 트이는 애들이 더 똑똑하다시며

하지만 자기 이름을 듣고 반응을 보이는 건 가장 기본적인 거니까

좀 더 신경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제 마음이 상했을까봐 염려스러우셨는지

도담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그런 거라고 하시는데 별 말씀을...

저도 다 알고 있고 오히려 감사하답니다.


차도남 도담이 때문에

친정이든 시댁이든 서운해 하시는 부모님이나 친지분들 뵐 때마다

제가 참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거실 한 쪽 구석에서 철저히 도담이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포크레인...

언제쯤이면 도담이의 사랑을 받게 될까요?

언젠가는... 도담이의 사랑을 독차지(?)할 날이 오긴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가끔 도담이가 무서워하는 걸 이용해서

저 장난감으로 장난을 치는 남편때문에 그 시기가 더 늦어질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