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6. 4. 29. 16:17

 

 

도담이가 키우는(?) 흑돼지와 금돼지 ㅋㅋ

금돼지는 거의 가득찼고 흑돼지도 금방 채워질 것 같다.

 

도담이가 이 저금통들에 동전을 채우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리기 위한 것~~

 

친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다 채운 분홍 돼지를 가져다 드렸다.

할머니 할아버지 돈 없으시니깐 꺼내서 쓰시라고...

농사일로 바쁘다 하실 때마다 저금통 이야기를 꺼낸다.

 

" 할아버지 저랑 놀아주세요~ "

" 할아버지 일하러 나가야하는데. 돈 벌어야지~ "

" 돈 있으시잖아요! 제가 가져다 드렸잖아요~ 그거 꺼내서 쓰세요! "

" 하하하 그래~ "

 

할머니, 할아버지 일 하지말고 저랑 놀아달라는 게 목적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시부모님께서는 흐뭇해 하셨다.

아들이 엄마, 아빠보다 낫다.

기특한 녀석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6. 4. 28. 12:41

 

도담이가 작년에 만든 일주일 계획표다. ㅋㅋ

내가 달력에 일정을 기록하는 걸 보고 흉내를 낸 것 같다.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화 도담이 모기지리봉(?)

수 교회 가기

목 평일날

금 도담이 주택주의

토 도담이 엄마 주택주의

일 교회 가기

 

월요일에 숫자를 나열해 놓은 건... 아마도 달력에 있는 숫자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화, 금, 토요일은 참 뜬금없는 말들이 써있다. 모기지리? 주택주의?

작년부터 공인중개사 공부 중인데 내가 공부할 때 도담이가 옆에서 이런 말들을 본듯~

목요일은 그냥 평일날... ㅋㅋㅋ

수요일, 일요일엔 교회에 가야한다는 걸 당연하게 알고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도담이가 연필잡기도 잘 안되고 쓰기가 또래에 비해 늦어서 내심 걱정이었는데

자기가 생각한 것을 이렇게 표현해냈다는 것이 놀랍고 기특하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12. 16. 14:31

 

느닷없이 양 머리띠를 해야겠다는 도담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작년인가? 한동안 가지고 놀다 방치된??

종이로 만든거라 너덜너덜 찢긴 부분도 있어서

어쩌면 나도 모르게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고...

수건으로 더 멋진? 양머리를 만들어 줬는데

다행히 좋아했다.

휴~~

 

집에 있는 동안은 샤워할 때 말고는 꼭 쓰는 양머리~

놀 때도, 밥 먹을 때도, 양치할 때도...

심지어는 잘 때까지~~~

 

 

 

" 아빠가 저보고 깜짝 놀라겠죠?

" 그래 우리 도담이가 양이 된 줄 알고 깜짝 놀라겠어~ "

 

양머리를 한 모습을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였을까??

양머리를 한채 그대로 잠이들었다. ㅋㅋ

귀여운 것~~

 

자는 모습도 한 마리 순한 양처럼...

그러고보니 양머리를 쓰면서 말도 더 잘 듣는 것 같다. ㅎㅎ

 

오늘로 3일째...

아무래도 한동안 양머리 컨셉이 계속될 듯~

 

오늘은 나도 같이 써볼까?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10. 1. 06:17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온 도담이가 자동차를 가지고 놀면서 말했다.

 

" 엄마! 차가 막혀서 앞으로 가지 못해요~ "

 

무슨 말인가 싶어 도담이 방으로 가보니 도로위에 자동차들이 빽빽했다.

 

" 명절이라서 이렇게 밀리는거야? "

" 네! 명절에 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

 

2~3년 전엔 우리도 이런 명절 교통체증을 겪었었다.

도담이도 그때를 기억하는 걸까??

 

그런데 명절이 끝난 지금도

아들의 장난감 자동차들은 여전히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9. 10. 13:13

 

 

도담이 불소코팅 하던 날...

이 날은 도담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가주셨다.

 

불소코팅 잘하면 멋진 장난감을 사주마 하셨던 할머니의 약속을 행여 잊을까

매일같이 되뇌이던 도담이...

 

이 날 도담이는 약속대로 장난감 선물을 받았다.

멋진 변신 로봇을 두개씩이나~~~

 

할머니는 더 크고 좋은 거 사주려고 하시는데

소박한 우리 도담이 딱 두개 고르고 다른 건 처다보지도 않는다.

그것도 하나는 50%세일 하는 거로 ㅋㅋ

어쩌면 이런 도담이 이기에 더 사주고 싶어하시는 건지도 모르겠다. ㅎㅎ

 

유치원 다녀오고 불소코팅하고 장난감 고르느라 피곤했는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곤하게 잠든 도담이^^

이럴때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우리 도담이 6살 생애 처음으로 장만한 변신 로보트!!!

마트에 가도 냄비 코너만 구경하던 도담이였기에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 장난감 가격이 만만찮아서 앞으로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집에 새로 온 로보트들이 참 반가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8. 21. 11:35

 

 

 

나는 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더위를 식혀준 어제 내렸던 비는 반가웠다.

너무 많이 내리지도 않았고 정말 딱 더위를 식힐 정도로만 내린듯~~

 

그런데 도담이는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놀이터로 내달렸다.

그네를 타야겠다면서...

도담아~ 비 오는데... ㅠㅠ

 

다행히 비가 몇방울씩 떨어지는 정도여서 조금만 타고 얼른 들어가자 했는데

도담이가 하는 말

" 엄마! 저는요 비오는 날에만 그네를 타야겠어요~ "

" 왜? "

" 비가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니까요."

 

그네에 빗방울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기에

나는 도담이 옷 젖을 걱정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담이는 그네를 타자마자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나보다.^^

역시 어른은 아이들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다.

 

요즘은 그네를 만들 때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만드는 것 같다.

예전 그네가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엉덩이 크기대로 잘 잡아줘서 더 좋았는데 ㅡ.ㅡ

지금 그네는 앉는 자리도 미끄럽고 잘 기울어서

며칠전에 도담이도 그네타다가 미끄러져 떨어졌었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ㅎㅎ;;

 

요즘 놀이터들은 알록달록 참 예쁘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노는 공간인 만큼 내구성이나 안전성에도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도담이 자주 노는 놀이터만해도 새로 바뀐지 얼마 안되었는데 시소가 망가졌었다.

지금은 고쳤지만 이것도 전에 있던 시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ㅡ.ㅡ;;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7. 25. 05:23

 

 

 

 

 

오랜만에 밀가루 놀이~~

 

첨엔 얌전히 잘 놀더니만...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밀가루 범벅이 되었다아~~

에휴~~~

밀가루를 주머니에 집어 넣기 까지 ㅜㅜ

 

제발~ 그러진 말지...

왜 그래?

엄마 뒤처리 하기 힘들어~~

 

내가 뭐라뭐라 하니까 더 신이났다.

혼자 놀게 두고 다른 일 하던 엄마 보란듯이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7. 22. 13:46

 

 

 

작년 여름~~

자꾸만 선풍기 주변을 얼쩡거리는 도담이에게

선풍기 접근 금지령을 내리면서 코드를 뽑아 버렸는데

그 날 저녁 조금 일찍 잠이 든 도담이를 보고 빵 터졌었다.

 

엄마한테 꾸지람 듣고 맘 상해서는

은근슬쩍 선풍기 옆에가서 뒹굴뒹굴 하는 걸 못본척 했더니만

선풍기를 꼭 붙잡은채로 잠이 든거다.

잠들기 전까지 선풍기를 꼭 붙잡고 무슨생각을 했을까?

그 모습이 한편으론 애처롭기까지 했다.

 

아들치고 얌전하단 말을 듣는 우리 도담이지만

작년까지 망가뜨린 선풍기가 무려 3대나 된다.

아이가 선풍기 망가뜨릴 때 뭐했냐고 나무란다면 할 말은 없지만

따끔하게 혼내고 주의를 줘도 그 때 뿐이고...

정말 사건 사고는 눈 깜짝할 새 일어나더라.

다행히 선풍기만 망가지고 도담인 멀쩡~

자기는 안다치니 위험하다는 걸 인지 못하는 것인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7. 17. 22:21

 

 

작년 여름

시댁 식구들과 편백나무 숲에 가던길...

울 도담이 기어코 냄비 두 개를 챙겨서 들고 갔었다. 하하

 

 

정말 소박한 우리집 밥상을 푸짐하게 만들어 준 도담이의 요리(?)들 ㅋㅋㅋ

 

 

6살이 된 도담이는 여전히 냄비를 좋아한다.

아직도 도담이에게 냄비는 1순위 장난감~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편이지만

이제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엔 터닝메카드라는 장난감이 무지막지하게 인기라는데...

정말 없어서 못살 정도라는데...

난 그걸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다.

 

" 도담이는 터닝메카드 사달라고 안해요? "

도담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엄마는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도담이는 요즘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 않는편이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부터 더 안보게 된 것 같다.

어쩜 그래서 터닝메카드라는 걸 모를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터닝메카드가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사고 싶지 않냐고 물었는데...

사고 싶지 않단다. ㅡ.ㅡ;;;

 

아마도 냄비에 대한 사랑이 더 많이 식어야

다른 것에 관심을 돌릴 것 같다.

 

 

" 도담아 이제 냄비놀이는 5살까지만 하고 6살부턴 그만하자~ "

" 계속 하고 싶으면 어떻게요? "

" 음... 그래두 참아야지~ 아마 그때가 되면 그만하고 싶어질거야. "

" 그래도 계속 하고 싶으면요? "

" 대신 집에선 맘껏 놀게 해줄게~ 할머니네나 다른 집에 갔을 땐 안하면 좋겠어. "

" 그러면 할머니집에선 소파에 앉아서 TV만 볼거에요! (울먹울먹) "

 

작년에 도담이와 나누었던 대화다.

냄비놀이 그만하자 했더니

소파에 앉아서 TV만 보겠다던 도담이의 대답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주변의 시선들과 우려의 말들도 신경이 쓰였고

도담이가 친구들과 잘 못어울리는 것 같아 염려스러운 마음에

도담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던건데 남편은 뭐 어떠냐는 반응이었다.

남들과 다르고 좀 독특하다고 그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자긴 그래서 더 좋다고...

 

어쨌거나 도담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지켜지지 않을 때도 많지만 노력해주는 모습만으로도 이쁘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5. 7. 9. 12:56

 

 

 

 

 


청개구리야 왜 울어(곧은나무 우리 옛이야기 14)

저자
김해원 지음
출판사
삼성출판사 | 2006-03-15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곧은나무 이야기 - 우리 옛이야기』시리즈 제14권 ≪청개구리야...
가격비교

 

 

 

6살 도담이...

아이들에게 왜 청개구리라고 하는지 몸소 체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 안돼! " ," 하지마! "

이런 말 안하는 게 좋다고???
에효~~ 이런 말을 안할 수가 없게 만드는 걸 ㅠㅠ

한 번 말해서 들으면 좋으련만 3번은 기본이고

4~5번째부턴 목소리 톤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도담이가 정말이지 너무 청개구리 같아서

청개구리 동화라도 읽어주면 좀 나으려나 생각했는데

때마침 도담이가 유치원에서 ' 청개구리야 왜 울어' 라는 동화책을 빌려왔다.

 

도담이가 동화책을 읽고 뭔가 깨닫길 바란 건 엄마의 욕심이었을까?

청개구리 동화를 읽고 나서 오히려 청개구리를 더 따라하는 도담이 ㅡ..ㅜ

 

동화 내용에

엄마가 가라면 오고 불을 가져오라면 물을 가져오고...

정말 딱 반대로만 하는 청개구리 흉내를 내며 잼있다고 까르르~~

 

언젠가 이리 오라고 했더니

" 엄마! 가라고 하세요! " 라고 시켰다.

그러면 오겠다고... >.<;;;

 

 

" 엄마! 도담이가 자꾸만 반대로 하면 어떻게 되요? "

" 그럼 청개구리 엄마처럼 엄마도 시름시름 앓겠지? 그랬으면 좋겠어? "

" 아니요? "

" 그래 그러니까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어야지? "

 

얼마전 도담이랑 샤워하면서 나눈 대화다.

동화책 읽어준 보람이 있구나 생각하는 순간!!!

도담이가 말했다.

 

" 엄마! 엄마가 도담이 말 안들어주면 저도 시름시름 앓을거에요. "

" 에...?? "

" 그러니까 엄마도 제 말 잘 들어주세요~ "

" 그...그래... "

 

이게 아닌데... 왜 얘기가 이렇게 되는거지?

뭔가... 황당하고 웃기면서도

딱히 뭐라 반박할 수도 없는...

아들한테 내가 당한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아이들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걸까?

도담이가 특이한건지...

 

암튼 도담이와 함께 청개구리 동화를 읽고 난 후의 교훈은

엄마와 아들 둘 다 서로의 말을 잘 들어주는 걸로~~ ㅋ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