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놀이터 옆에 있는 나뭇잎에

갈색 곤충이 꼼짝 않고 붙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여기저기 참 많이도 붙어 있었는데

뭔가 투명한 것이 이상해서 자세히 봤더니 곤충의 허물이더군요.


어떤 곤충의 허물일까?


이런거 실제로는 처음 보지만 계절이 여름이니만큼

당연히 매미 허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ㅋㅋ

 

이리 많은 매미들이 허물을 벗었으니

올 여름도 매미 소리 귀가 따갑도록 듣겠네요~ ㅎㅎ;;


어린 시절에 곤충 채집 한답시고

잠자리채랑 바구니 들고 친구들이랑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그 때는 왜 매미 허물을 못봤을까요?


도담이가 대여섯살만 되었더래도

이런 거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을텐데 말이죠~



방문 감사드립니다^^

정말 습하고 무더운 날이네요.

해라도 쨍쨍~ 하면 빨래라도 잘 마를텐데... ㅡ.ㅡ;;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데리고 산책가는 길...

놀이터 부근에 다다르니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채집을 하고 있습니다.

" 야~ 여기 매미 죽었어~ "
한 여자 아이가 죽은 매미를 발견하고는 친구들을 부릅니다.

" 어디? 어디? " 
하며 뒤쫓아간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 매미를 바라봅니다.

" 우리 여기에 매미 묻어주자! "
" 그래~ 그럼 매미도 하늘나라에서 고마워할거야~ "
그리고는 열심히 땅을 파서 매미에게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매미 무덤에 빨대를 꽂아서 묘비까지 만들어주는 센스 있는 아이들^^

순진무구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렴풋 어릴적 친구랑 병아리 무덤을 만들어 줬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남편에게도 그 이야길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몇살쯤 되느냐고 묻습니다.
초등학생 같아 보였다니까 아직도 그렇게 순수한 아이들이 있냐고 하더군요 ㅡ.ㅡ;;

언젠가 초등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야동까지 본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설마설마 하면서 갈수록 무서워지는 세상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 세상에 눈뜨고 어른스러워 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구요.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란 생각에 부끄러워졌습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아직은 맑고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을 우리 어른들이 잘 지켜주어야 할텐데요
오히려 아이들만의 공간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