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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6 굶주린 하이에나 처럼 배고픈 아이 35
도담이 이야기2011. 4. 26. 10:41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여느 때보다 적게 산 것 같은데도 오히려 돈은 더 많이 나오는군요 ㅜ.ㅠ;;;

없는 살림이지만 아이는 잘 먹이고픈 욕심에
아이가 먹을 건 비싸도 사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특별히 잘 챙겨 먹이지도 못하면서 그마저도 부담스럽게 여겨지니
요즘 같아선 정말 장보러 가기가 겁이 납니다.

매번 챙겨야지 하면서 까먹고 안가져 가는 장바구니...
물건이 좀 많은 날이면 박스에 담아 오지만
그렇지 않을 땐 재사용 쓰레기 봉투를 삽니다.
어차피 사서 써야하는 쓰레기 봉투니까요^^;;


장 봐온 것을 도담이가 정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서 전 또 얼른 카메라를 집어 들었지요~




모조리 끄집어 내서 난장판을 만들 줄 알았더니
꺼낸걸 도로 집어넣는군요... 이런 건 다 꺼내도 되는데...



그러다 무언갈 발견했는지 봉투 속을 한참 들여다 보며 뒤적뒤적 합니다.
" 도담아~ 거기 뭐가 있어? "


" 엄마~ 배고파요~~ "
" 허걱!! "

제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든 도담이의 모습은...
어디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에 침은 있는대로 질질 흘리고...
하필 뒤지고 있던 저것은 쓰레기 봉투였으니... 


딱 이 장면만 놓고 보면은 
몇일 굶은 아기가 먹을 거 찾으려고 쓰레기 뒤지는 거... ㅡ.ㅜ


" 엄마! 여긴 먹을만한 게 없어요~ 맘마 주세요~~ "

그러고 보니 그날 도담이가 점심을 좀 부실하게 먹긴 한 것 같습니다.
장보러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플만도 했네요. ^^;;

사진 찍을 땐 잘 몰랐는데 지나고나서 이렇게 보니
괜시리 도담이에게 미안해집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