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선거라고 남편이 쉬는 틈을 타 가까운 백화점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동네 백화점인데

회원으로 등록을 해놓으니 한 번씩 할인쿠폰을 보내 줍니다.


10시, 1시, 4시, 시간대 별로 할인 하는 품목과

그 날 단 하루동안만 할인 하는 품목,

그리고 몇 일에 걸쳐 할인하는 품목등을 모은 쿠폰북이랍니다.


이전에도 두어번 쿠폰을 받았었만 평일이어서

유모차도 안타려고 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혼자 장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제대로 써먹질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남편이 세일 당일에 쉰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기회는 이 때다 싶어서 남편에게 세일 품목들을 이야기 해주며 함께 가자 했지요.


그래서 오후 1시쯤 집을 나서 투표를 하고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미어터지는 광경에 저희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저희 계획은 일단 지하 1층에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8층에 있는 서점에서 도담이 책을 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귀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이 있었거든요.


마트에서 장을 보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물건 구경하고 사고 하는 데 그닥 불편하지 않았고

미리 살 것을 정해서 갔었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계산이었습니다.

계산대가 적지 않음에도 줄이 어디까지 늘어져 있더라구요.

남편이 그나마 줄이 짧은 곳을 찾아 섰는데

줄이 짧은 데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ㅠㅠ


가만 있지 않으려는 도담이를 쫓아 마트 안을 몇바퀴 돌고 온 남편...

" 뭐야~ 왜 그대로야? " 그럽니다.

하지만 제 뒤로도 줄을 서있었고 다른 줄은 더 길고...

기다린 게 아까워 그냥 거기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바로 뒤에 줄을 선 아주머니 두 분이 불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여긴 소량 계산대가 없나, 왜 이 줄은 안줄어드나, 뭘 저리 많이 사나...

같은 손님인데도 듣기가 좀 불편했답니다.


세일하는 날이라서 대부분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기도 했고

계산할 때 일일이 쿠폰 바코드를 찍어야 해서 더 오래 걸리는 듯 했습니다.

거기다 저희가 줄을 선 계산대 직원분이 좀 서툴러 보이기도 했구요.


다른 마트에서는 가져온 쿠폰만 확인 되면 바코드를 하나만 찍어도 다 적용이 되던데...

여기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계산을 하고 나오니 아들 쫓아다니느라고 남편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어떻게 물건 고르는 시간보다 계산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냐면서...

기다린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다음부턴 세일을 해도 오지 말자더군요.ㅡ.ㅡ;;


하지만 과일도 싸게 사고 다해서 17천원 정도 할인을 받았다고 하니

" 차라리 할인 안받고 말지... 그 돈 보다 시간이 더 아깝다. " 고 합니다.

하기는 쿠폰이 아니었다면 굳이 사지 않았을 물건들도 있었으니까요.


짐 실은 유모차에 졸려하는 아들에 지친 남편을 데리고

또 한참을 기다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니 갑갑하여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할인 쿠폰으로 절반 가격에 산 체중계...


원래 있던 체중계는 체지방까지 체크해주는 거였는데

도담이가 그 위에다 쉬야를 해서 고장이 났답니다. ㅡ.ㅜ


그래서 한참동안 몸무게를 재 보질 못했는데요

저희들 생각보다 몸무게가 적게 나오니...

한 편으론 기분이 좋으면서도 왠지 못미더웠습니다.


그래두 몸무게가 늘고 주는 건 체크할 수 있으니

점점 몸이 불고 있는 저도 남편도 수시로 체크해서 관리 좀 해야겠습니다 ㅋ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저희 집 근처에 오랫동안 공사를 하다말고 그대로 방치된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벽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공사를 시작하더니
보기만해도 번쩍이는 멋진 백화점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그 백화점이 오픈을 했습니다.
비가와서 밖에 안나가고 있다가 저녁 무렵에 남편 마중을 나갔는데
백화점 앞이 무척 복잡했습니다.




원래 백화점 앞 건널목에 신호등이 없었는데
백화점 공사를 하면서 신호등을 만들었습니다.

아이 키우는 입장이라 그 신호등이 무척 반가웠었는데
어제는 차량 소통이 많아서 그랬는지 기껏 만든 신호등은 꺼버리고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백화점 옆으로는 차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고
평소엔 한산하던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백화점 로고가 들어간 장바구니나 종이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남편을 만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저희도 백화점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남편이 피곤해 해서 그냥 1층만 한바퀴 돌고 나왔는데
조금 복잡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깔끔하고 좋아 보여습니다.

그리고 가방 하나에 100만원이 훨씬 넘어가는 명품관도 보였는데요
거긴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지 줄로 막아 놓았더군요.

" 여기서 이런 명품관이 장사가 될까? "
남편은 그렇게 말했지만
이런쪽으론 날고 기는 전문가들이 고심해서 만든 거니 잘 되겠지요.
그래도 저에겐 그림의 떡이라는거... ㅡ.ㅡ;;

그렇게 돌고 나오는 길에선 멤버쉽 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었습니다.
백화점 로고가 들어간 장바구니가 그 사은품이었네요.
같은 장바구니라도 백화점 로고가 들어가 있으니 뭔가 더 있어보이는 느낌이 들더군요. ㅋ

" 백화점 생기니까 더 이사가기 싫으네... "
남편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희는 백화점 때문에 이사를 가야할 지도 모릅니다.

안그래도 치솟는 전세값인데 백화점이 생겼으니 더 오르지 않겠어요?
2년 계약인 전세값을 작년에도 한번 올려 주었는데
내년에 또 올려달라고 하면 저희는 이사를 갈 수 밖에요. ㅜ.ㅜ;;

결혼을 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생활하면서
이제 겨우 주변 사람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이 동네에 정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생각을 하면 정말 막막합니다.



백화점이 생기면서 그 주변 환경이 더 좋아진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 더 나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에겐 그것이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백화점 꼭대기 층에는 밑에서 바라봐도 창밖으로 놀이 기구가 보입니다.
무료로 이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도담이 데리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