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8. 25. 05:57


도담이 신생아때...
신생아실 선생님이 만들어주신 베컴머리를 남편은 아직도 그리워합니다.



남편은 도담이의 헤어 디자이너 였어요^^
목욕하고 나면 꼭 머리카락에 로션을 발라 닭벼슬 마냥 꼿꼿이 세워줬죠.
외출을 할때면 한번 더 도담이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줬답니다.

얼굴에 바르는 것보다 머리카락에 바르는 로션이 더 많아서 아깝다고 잔소리라도 하면
아들 스타일을 위해 이정도는 투자를 해야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랬던 남편의 열정을 시들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담이의 커트!!!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 집사님께 도담이의 커트를 부탁드렸고
퇴근하고 온 남편은 짧아진 도담이의 머리카락을 보며 무척 실망을 했었답니다.



" 이거봐~ 예전 스타일이 안나오잖아 ㅠ.ㅠ "
울먹이듯 말하는 남편...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괜히 미안해지더라구요)

커트 하기 전엔 긴 머리카락도 세우면 그대로 있었는데
커트 후에 자란 머리카락은 세워도 금방 가라앉아 버리더라구요.
결국 남편도 더이상 도담이 머리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도담이 커트 하기 전에 남편이 자신의 침을 발라 만들어준 헤어 스타일 ㅋㅋ
어쩌면 더이상 이런 장난을 칠 수 없어서 그렇게 서운해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담이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니 남편은 저에게 애기용 고무줄을 사달라했습니다.
세우질 못하니 묶어주기라도 했으면 하더라구요.
근데 매번 까먹고... 그냥 고무밴드로 묶어 주랬더니 그건 안된답니다.

그러길 수차례... 남편은 결국 도담이 머리를 세워줄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빨래 집게...ㅋㅋㅋ



남편은 자신의 탁월한 선택에 아주 만족스러워하며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어찌 저걸 안빼고 그냥 두었을까요?
정말 오랜만에... 자신의 머리를 만져주며 좋아하는 아빠를 보니 저도 좋았던 걸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04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신랑이 폰으로 찍은 도담이 사진^^

 

신생아실 선생님께서 목욕을 시키고 나면

사내 아이들 머리는 이렇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머리가 맘에 들었던지

저희 남편 아이 목욕만 시키면 아이 로션으로 머리를 계속 세워주었답니다 ㅋ

 

오늘 백일 촬영이 있어서 남편이 도담이 머리에 또 로션을 발라 세웠는데요~

이젠 머리가 제법 길어서 전 처럼 스타일이 안나온다나요?

 

우리 도담이 오늘 울지 않고 이쁘게 사진 잘 찍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