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친정에 못다녀와서
지난 주말을 이용해 부산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추석에 공항 버스로 시댁에 다녀와 보니
도담이도 생각보다 많이 보채지 않았고 시간도 절약이 되서
서울서 부산까지 장거리 운전에 대한 남편의 부담도 줄일겸
이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신혼여행때 쌓인 항공 마일리지가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요
출발하는 날부터 아슬아슬~~
일찍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뻔 했습니다.

9월 30일 7시 비행기 였는데
빠듯이 30분 전에 도착을 해서
표 찾고 짐 싣고 검색대 통과 하고 하다보니
금방 7시가 되버리더라구요.



미리 예매는 했지만 너무 늦게 표를 찾는 바람에
날개 옆 시끄러운 자리에 남편이랑은 떨어져 안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 앉으신 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함께 앉을 수 있었답니다.




비행기가 신기한지 연신 두리번 거리는 도담이^^

엄마는 신혼여행 때 처음 타 본 비행기를
도담이는 두돌이 되기도 전에 타 보게 되었군요~ ㅎ



24개월 이전의 아이는 따로 좌석을 예매하지 않고 부모가 안고 타게 되어있는데
세사람씩 안게 되어있는 좌석은 18개월짜리 아이를 안고 타기에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을 부리기 시작한 도담이...
자리가 불편해서 그랬는지, 기압차로 몸이 불편해서 그랬는지...
어쨌든 1시간도 안걸리는 비행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주윗분들께도 너무 미안했구요.

오죽했으면 4시간 동안 공항 버스 탔던 게 더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그래도 빠른 것 하나는 정말 좋았습니다.
자가용 끌고 왔으면 5~6시간정도 걸렸을텐데
40~50분만에 김해공항에 도착했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타고온 비행기도 한번 구경하고~





짐을 찾아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공항 입구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사실 저희도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무언가 씽~ 지나가길래 봤더니
부산 김해 경전철이 보였습니다.





집앞까지 가는 버스도 없는데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저희들은 경전철을 타러갔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되서 참 깔끔했는데
아직은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한산했습니다.
물론 저희는 복잡하지 않아서 더 좋았지만요.^^;




경전철 내부는 지하철과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탑승권도 동전처럼 동그란 플라스틱이더군요.

그렇게 저희는 경전철을 타고 사상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애도 있고 짐도 있고해서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걷고 할 엄두가 안났거든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저희가 부산에 내려갔을 때
부산에 사시는 형님네 아들 돌잔치도 있었고
친한 친구는 출산도 했더랍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많이 바빴던 부산 나들이였는데요
차가 없으니 아이 데리고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친정 엄마가 직장엘 다니시는데 토요일도 일을 하러 가시는 바람에
많이 피곤해 하셔서 모시고 어디 다녀오지도 못했구요.

저희 남편... 비행기 타고 부산 한번 다녀오더니
다음부턴 그냥 차 가지고 가자고 그럽니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려도 자가용이 더 좋답니다.

차 시간 늦을까봐 발 동동 구르는 것도 그렇고
짐들고 애 데리고 다니는 것도 만만찮다구요.
무엇보다 차가 없으니 길도 잘 모르는 부산에서 다니기가 불편하고
장모님 모시고 어디 다녀오지도 못해 죄송하다고 하네요.

남편이 졸음 참아가며 장시간 운전하는 게 안타까워서 대중교통을 고집했지만
사실은 저도 차가 없는 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게... 있다가 없으니 더 불편하더라구요. ㅋ
결혼전 연애할 때는 차 없이 다녔어도 그저 좋기만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1. 08:52


2011년 7월 16일...

부산에 있는 친정에 간 김에 날씨도 너무 좋고 해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광안리는 이제 막 개장을 해서인지 아직 그렇게 붐비진 않았습니다.



이 날 도담이는 처음으로 바다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모래사장을 마음껏 기어도 보고~ ㅎㅎ

바닷가에 놀러가면 씻을 곳도 마땅찮고 뒤처리가 귀찮아서 그냥 눈요기만 하던 저였는데요
엄마가 되니 싫어도 바닷물에 들어가게 되더군요.
남편도 이런면에선 저랑 너무 비슷해서... 
돗자리 위에 앉아 저희들 사진만 찍어주었답니다.^^;;




아빠가 사진 찍는다고 아무리 쳐다보라고 해도 도담이는 모래놀이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온 몸이 모래 범벅이 되도록 실컷 놀았던 도담이...
모래를 한움큼씩 쥐고 어찌나 뿌려대던지...
도담이가 먹은 모래도 제법 되지 싶습니다. ㅡ.ㅡ;;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일부러 그늘에 앉혀두었는데
자꾸만 햇볕 쪽으로 기어가던 도담이...
도담이도 오랜 장마에 햇볕이 무척이나 그리웠던가 봅니다.

그동안 좁은 집에서 마음껏 기어다니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할머니랑 아빠가 저만치 멀어져도 아랑곳 않고
엄마가 뒤쫓아 오던 말던 무턱대고 앞으로 전진만 했습니다.
정말 잠시만 눈을 떼도 아이 잃어버리는 건 순식간일 것 같더군요.

그만하고 저녁먹으러 가자니까 더 놀고 싶어서 칭얼 거리고
손에 묻은 모래로 엄마 목이랑 얼굴 맛사지 까지 해주었습니다. ㅜ.ㅜ;;

식당 화장실에서 모래를 털며 투덜거리는 저에게 친정엄마가 그럽니다.
" 엄마가 되면 다 그런거야~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되니까 싫어도 귀찮아도 두려워도 하게되네요.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아직 철부지 이지만 그래도 엄마였네요 제가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이번 설 연휴는 시어머니께서 허락을 해주셔서 부산에 있는 친정에 먼저 갔었습니다. 남동생은 군대에 가 있고 여동생도 결혼을 하면서 엄마 아빠 두분이서 쓸쓸하게 명절을 맞으시곤 했는데요 그래도 남동생이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와서 조금은 맘이 놓였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남동생도 못나온다 그러더군요. 부산에 먼저 다녀간단 제 말에 엄마는 먼 길 운전해오면 위험하다고 오지마라셨지만 막상 저희를 보시고는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첫 손주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도담이를 보는 부모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답니다.

연휴 전 하루는 남편이 휴가를 내서 이틀 정도 친정에 머물렀는데요 첫날은 엄마가 일하러 나가셔서 저녁에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광안리에 있는 엘리스라는 커피숖에서 일하고 있는 여동생... 커피랑 와플은 자기가 쏜다며 놀러 오라기에  바다 구경도 할 겸 부모님을 모시고 광안리로 갔습니다.



마침 제부도 일을 마치고 엘리스로 와서 여동생 내외와도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번 명절엔 여동생 내외도 못만나고 가겠구나 했는데 저희가 하루 일찍 내려간 덕분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두 딸과 듬직한 사위가 둘에 눈에 넣어도 안아플 손주까지... 부모님도 너무 행복해 하셨네요.



식사 후엔 여동생이 일하는 커피숖에서 여동생이 만들어 준 커피와 와플을 먹으며 광안대교 구경도 하고 잠깐 밖에 나가서 바닷가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셨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나중에 사진 편집해서 더 자세히 올릴께요)

시간이 꽤 지나 도담이가 피곤해해서 자리를 정리하려고 했는데요. 동생 부부는 남아서 할 일이 있다며 저희 먼저 들어가라고 해서 부모님과 도담이를 대리고 먼저 집으로 귀가했네요.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한 외출이라서 그런지 다들 너무 즐거운 상태였어요.

그런데 온 가족이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남편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남펴과 결혼한지 어느덧 2년여가 다 되가지만 아직까진 부모님도 남편도 서로에게 어려워하는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인데요. 제가 생각 할때는 서로의 장벽이라 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한 사건이었고 엄마에겐 사위에게 얼굴 붉힐 영원히 기억하기 싫은 에피소드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날 엄마가 외출 전부터 이것저것 군것질을 좀 하셨고 나가서도 와플과 커피등 먹어서 배가 많이 불렀었나 봅니다.

저와 거실에서 이야기 할때 였는데요.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가 안된다 하시더니 갑자기 방귀를 끼시는게 아닙니까? 포즈도 너무 귀엽게 취하면서 뿡뿡뿡~~  ㅡㅡ;; ㅋㅋ 저는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남편을 바라보았고 엄마는 그제사 당신이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으셨습니다.

저와는 이런 편안함을 주고 받는 모녀 지간이라 가끔 이런 행동을 하시는데요. 그날은 남편이 같이 있어서 조심하셨는데.. 방에서 컴퓨터 한다고 생각하시고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 취하신 것 같습니다.

남편은 당황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있었는데요.

장모님이 난처해 하실까봐 애써 못들은척 얼굴을 붉히고 앉아 있던 남편에게 엄마는 민망해서 더 크게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어머 자네 거기 있었나?  어떻게 몰랐잖아~ 미안하네... 못들은 척 하게 "
" 아... 예... 괜찮습니다. ^^;; 아무것도 못들었습니다" 

시선은 티비에 고정 시킨채 어쩔줄 몰라하며 대답하는 남편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혼 2년만에 장모와 방귀튼 사건인데 생리적인 현상이라 어쩔수 없긴 했지만 그래도 장모와 사위라는 관계가 아직은 어렵고 서먹한데 너무 일찍 방귀를 튼 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이번 사건으로 서로 더 편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사실 저도 가끔은 생리적인 현상을 참기 힘들어서 참 난감하고 곤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해도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럴 땐 그냥 못들은척 조용히 넘어가 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는 것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비록 엄마에겐 당황스럽고 민망한 상황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부모님과 남편이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의미있던 시간이었어요. ^^

이번 에피소드를 계기로 왠지 올핸 더 행복한 시간이 찾아 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남은 연휴 잘 즐기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4:10
연휴 마직막 날...
정작 서울로 떠나야하는 저희들 보다 엄마가 더 바쁘십니다.
 
새벽부터 빨리 일어나 준비하라고 깨우시고
이것 저것 가져갈 거 챙겨 주시고
손자도 한번 더 안아 보셔야 하고... ㅋ
 
도담이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 찍어 달래서
저희 카메라에도 담았습니다.
 

 
할머니 손하고 엄마 손 하나씩 잡고 찰칵~
 
도담이 사진 많이 찍어 주려고 카메라를 챙겨 갔는데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거의 못찍었네요.
 
엄마가 말 안했으면 이것마저 못찍을 뻔 했습니다.
 

 
서울가는 차 안에서 카시트에 얌전히 앉아있는 도담이^^
 
태어나자마자 서울에서 전주로 장거리 여행을 했던 탓일까요?
이제는 부산까지도 끄떡 없습니다.
 
처음엔 갓난쟁이를 안고 차를 탔었는데
도련님께서 사주신 카시트 덕분에 시댁이나 친정에도 안전하게 잘 다녀왔네요.
카시트에 오래 안혀 놓으면 싫어 하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우리 도담이는 정말 잘 앉아있습니다.
 
아이 머리가 많이 흔들리는 걸 방지하는 베개가 있다는데
저는 그거 대용으로 남편 목쿠션을 받쳐 주었어요^^;;
 
어른도 오랜 시간 차를 타면 힘든데
도담이는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건강하게 잘 다녀와서 너무 고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요즘은 청첩장도 참 독특하지요?

 

첨엔 보고 이게 뭐야? 그랬는데 볼수록 귀엽네요^^

 

평소에도 남과 같은거 하는 걸 싫어하던 여동생...

청첩장도 참 특이한 걸 골랐어요.

 

실제로 장난감 레고에 이런 신랑 신부도 들었나요?

 

3월 13일... 이번주 토요일에 여동생이 결혼을 합니다.

 

원래 작년 가을쯤 결혼 계획이 있었는데요

제가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면서 먼저 식을 올렸답니다.

덕분에(?) 여동생이 결혼식을 미루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엔 서로 먼저 해야한다며 집안이 한참 시끄러웠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가 먼저 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ㅋㅋ

여동생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그런데 제가 지금 막달이라 조금 걱정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니 아무래도 불안하네요^^;;

 

결혼식 날짜 잡히고...

난 못갈 것 같다 그랬더니 알았다며 이해하면서도 엄청 서운해 하던 여동생~

군대간 남동생마저 못온다는 연락을 받고는 울어버렸다는 말에

힘들어도 가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형제라고 둘 있는데 다 못온다니 그 마음이 어땠겠어요?

저라도 눈물이 났을거 같네요.

 

도담이가 몇일만 더 뱃속에서 무사히 잘 있어주면 좋으련만...

도담이도 이쁜 이모야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싶은지 아직까진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혹시라도 가는 도중이나 오는 도중에 진통이 올까봐 걱정을 하네요.

사실 저도 그게 걱정인데... 괜찮겠지요?

그저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길 바랄뿐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