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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6 뽀로로 통장 권유하는 은행 직원이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 21
도담이 이야기2011. 11. 26. 05:40
몇일 전에 공과금 낼 게 있어서 은행에 갔었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왠 아저씨가 도담이에게 다가와 뽀로로 스티커를 내밀었습니다.

평소 까칠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 도담이... ㅡ.ㅡ;;
역시나... 본채 만채 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얼굴가득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스티커를 도담이 손에 올려 놓았습니다.

' 왜 이렇게 귀찮게 해? '
마치 그런 표정으로 스티커를 멀리 쳐내는 도담이...
결국 뽀로로 스티커는 제가 대신 받게 되었습니다.

" 아기 통장 아직 안만들었으면 하나 만드세요^^ 이번에 뽀로로 통장이 나왔거든요~ "
" 아~ 그래요? "

알고보니 그분은 은행 직원이었습니다.
스티커 뒷면을 보니 뽀로로 통장을 소개하는 팜플렛이 들어있더군요.

" 저희 부모님이 어릴적 제가 받은 세뱃돈을 고스란히 제 통장에 넣으시고는
  일기쓰듯 일일이 기록까지 해서 나중에 저에게 주셨는데 정말 감동했었어요~
  아이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될겁니다. "

아저씨는 그렇게 말씀하시곤 다른 분 안내를 돕기위해 가셨습니다.

은행을 직접 방문했을 때는 거의 그런일이 없지만
가끔 새로나온 상품이나 카드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을 때면 참 많이 불편합니다.
상대방이 설명하는 중간에 그냥 말을 뚝 자르기도 그렇고...
다 듣고나서 필요없다고 말하려면 괜히 미안스럽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 아저씨는 실적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권유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도담이 이름으로 통장 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통장이 나왔다니 괜히 반갑기도 했네요 ㅋ
우선은 도장부터 파야할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와 뽀로로 스티커를 다시 보여주며 냉장고에 몇 개 붙여줬더니
혼자서도 떼었다 붙였다 재미나게 노는 도담이 ^^
싫다고 쳐낼 땐 언제고... ㅡ.ㅡ;;





전에 만들어준 뽀로로 자석은 잃어버린 것도 있고
너덜너덜 해진지 이미 오래랍니다 ㅎㅎ





어느새 모두 냉장고로 옮겨진 스티커들...



그런데 제가 잠시 다른 방에 다녀온 사이
루피와 크롱만 하나씩 남기고 모조리 몰아서 붙여 놓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
하지만 궁금해도 물어볼 수 가 없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