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1.22 물건 값 깎을 줄 알아야 진정한 아줌마?
남편 사무실 구경 갔다가 근처 시장에 들러서 과일을 샀습니다.
빨간 사과가 참 먹음직 스러웠는데 한판에 20개가 조금 못되더군요.
 

 
주인 아주머니... 싸게 주는 거라며 15000원이라 하셨습니다.
거기에 바나나 한송이 3000원~
 
알뜰한 저희 남편 조금만 깎아 달라고 했습니다.
망설이던 아주머니... 그럼 16000원만 달라고 그러십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15000원만 내밀며 1000원 더 깎았습니다.
 
옆에서 멀뚱히 서있는 저와 도담일 보신 아주머니는
" 야~ 아들! 너희 아빠 이래도 되는거야? "
하시며 못이긴척 돈을 받으셨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건 뭔가 저와 남편이 바뀐듯한 생각이 들어서 도담일 보며 그랬네요.
" 도담아~ 엄마 아직 아줌마 되려면 한참 멀었다. 그치? "
 
어린 시절 엄마따라 시장가면 엄만 뭐든지 그냥 사는 법이 없었습니다.
물건 값 깎느라 실랑이 벌이는 엄마 옆에서 전 그냥 가자고 짜증을 부리곤 했는데요
지금은 엄마처럼 못하는 제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초보 아내, 초보 엄마, 초보 아줌마...
언제쯤 이 " 초보 "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을런지~
 
무조건 물건 값 잘 깎는다고 진정한 아줌마는 아닐 테지요.
살면서 조금씩 쌓인 경험들과 생활의 지혜가 아줌마 파워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변해버린 제 모습에 깜짝 놀날 날이 오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