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서 직접 기르신 무공해 옥수수...

따자마자 바로 쪄야 맛있다고 그 때 바로 쪄서 먹고

남은 건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는다.

 

지난달에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님이 얼려둔 옥수수가 남았다며 조금 챙겨 주신 걸

얼마 전에 다시 쪄서 먹었는데 반으로 쪼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옥수수 심 가운데 구멍이 뻥~

 

 

마치 아직 살아있기라도 한 듯한 애벌레가

꼿꼿이 서있었다.

 

 

화장지로 꺼내보니 길이도 제법 길었다.

옥수수 속을 파 먹고 사는 애벌레일까?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한 번 찌고 얼렸다가 또다시 쪘는데 형체가 그대로 있다는 거~

마치 박제된 곤충을 보는 듯했다.

 

애벌레가 영양분을 빨아먹어서 그랬는지 내 기분 탓이었는지

왠지 맛이 없는 것 같아 몇알 떼 먹고 말았는데

남편은 애벌레 얘기에도 아무렇지 않은듯 너무 잘 먹더라.

이런게 진짜 무공해라면서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7. 05:14

문화센터 마노아 수업 가을학기가 끝나고

겨울학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마노아 선생님과도 친숙해질 만할 때 끝나버려서

겨울학기도 마노아로 하고싶었지만

도담이 개월수에 맞는 수업이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이면 빠지는 날이 많을 것 같아서 마노아는 포기...

도담이가 좋아할만한 수업이 뭘까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요미랜드'였다.

 

어제가 요미랜드 첫 수업이 있던 날~

수업 진행이나 분위기가 마노아 때랑 비슷해서

도담이가 덜 낯설어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첫 수업은 가볍게 털실 놀이^^

 

 

색색깔 털실을 묶어서 목걸이도 만들어 걸고

접시에 푸짐하게 털실 스파게티도 만들었다. ㅋ

 

 

 

마지막엔 누워서 털실을 이불삼아 덮기~~

알록달록 털실 속에에서 참 즐거워 하는 도담이였다.

 

다음 주에는 식빵으로 핫도그를 만든다고 한다.

 

단순한 퍼포 미술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는 수업도 한다니

주방놀이 좋아하는 우리 도담이에게 정말 유익한 수업이 될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2. 1. 09:45



우리집 가스렌지...

뭔가 휑한 느낌이다.

그렇다. 삼발이가 없다.


삼발이라는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걸 삼발이라고 부른다.



" 도담이는 삼발이 없어. "

그러면서 가스렌지 삼발이를 자기 싱크대에 떡하니 올려놨다.




후라이펜도 올려놓고 열심히 요리중... ㅋㅋ


휴대용 가스렌지도 가지고 놀라고 줬는데 그걸론 성에 안차는지...??

집에 있는 주방 살림은 모두 도담이의 놀이감일 뿐이다.


요리를 하려면 도담이에게서 냄비를 빌려야 하는데

이제는 삼발이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요즘은 가스렌지보다 휴대용 가스렌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

요리 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그런지

거기서 요리를 하면 그나마 좀 낫다.


갈수록 진화하는 아들렘 주방놀이에

점점 더 난감한 상황들이 연출되고

나는 그 핑계로 요리 하는 걸 더 게을리 하고 있다. ^^;;


도담이의 주방놀이는 어디까지 진화를 할런지...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도담이의 진짜 요리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11월 10일...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일부러 전주까지 간 건 아니고

시댁에 간 김에 잠시 나들이 삼아 다녀왔었다.



한옥마을에 가는 동안 잠이 들었던 도담이...

잠이 덜깨서 하품을 하며 한참동안 아빠 품에 꼭 안겨 있었다.



사진기를 안챙겨 가서

남편은 남편 폰으로 나는 내 폰으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몇장 되진 않는다.


우리 세 식구 함께 찍은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건만

자기가 원하는대로 포즈를 안잡아준다고 삐쳐서는

저만치 앞서 가는 남편이었다. ㅠ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부끄러워서

그냥 가만히 서있는 모습으로 찍어 달라고 했는데

그건 싫다면서...



멋진 한옥 옆에 세워진 승용차가 너무 안어울리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우리도 길 가에 대놓았으니...



가을 낙엽과 어우러진 한옥은 참 멋스러웠지만

제대로 사진에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웠다.

남편 쫓아 가느라고 더 그랬음 ㅎㅎ;;




길가에는 아기자기 예쁜 소품들과 지역 특산품을 파는 곳들도 많았다.

먹거리도 많고 식당이나 예쁜 커피숍도 눈에 띄었다.

박물관도 있었는데 들어가보진 못했다.


담엔 좀 여유롭게 가서 박물관 구경도 하고

체험관 참여도 해보고 그러면 참 좋을 것 같다.




영화 " 약속 "을 촬영했었다는 전동 성당...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성당이라는데

한옥마을 구경을 가는 분들은 아마 여기도 꼭 들르지 않을까 싶다.



당시엔 앞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많이 시끄럽기도 하고 어수선했지만

지금쯤은 끝났겠지...?!



도담이는 성당보다도

성당 입구에 있는 낙엽을 뿌리느라 신났었다. ㅋ





돌아오는 길엔

경기전의 사계절을 볼 수 있다는 예쁜 커피숍에서

따뜻한 핫초코로 몸을 녹였다.



도담이는 의자에 올라 서서 주방구경을 했음 ㅋ


그냥 산책하듯이 한바퀴 휘 둘러봐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공연 관람도 하고 체험 학습도 해보면 훨씬더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1. 26. 19:15







시댁에 갈때면 남편은 항상 치킨을 시켜달랜다.

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치킨이라나?


암튼 그런 아빠를 닮은 건지... 도담이도 치킨을 좋아한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살만 발라서 줬는데

닭다리 하나를 덥썩 집어 들더니 알아서 뜯어 먹더라.


혹시라도 뼈를 잘못 먹을까봐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데

먹다가 잠들어 버린 도담이 ^^;;


얼마나 졸리면, 얼마나 먹고 싶으면 그럴까 싶으면서도

자면서 닭다리를 뜯는 도담이 모습이 너무 웃겼다.




완전히 잠든 도담이 손에서

슬며시 먹던 닭다리를 빼냈는데도

손은 여전히 닭다리를 잡고 있는 듯 ㅋㅋㅋ


설마 꿈에서도 먹고있는 건 아니겠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1. 23. 19:00



" 이모집 나가자! 이모집 나가자! "

" 집사님 나가자! 집사님 나가자! "


집에서 놀다가 지루해지면 하는 말이다.

이모집에 가자고, 집사님집에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도담이가 가자고 할 때마다

불쑥불쑥 다른 집에 갈 수는 없는 노릇...


놀러가면 도담이가 싱크대 살림을 모조리 꺼내는 통에

전화하기도 참 조심스럽다.


그나마 교회 구역식구들은 이해를 많이 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 날도 교회 언니네 전화를 했더니 오라고 해서 갔었다.


알록달록 예쁜 냄비들하고 노느라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5시간이 넘도록 낮잠도 안자고 놀았으면서

집에 가자니까 " 안가 ! " 하면서 벌러덩 누워버린 녀석... ㅡ.ㅡ;;


말을 하기 시작하니 이럴 땐 참...

어이가 없어 웃으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1. 21. 06:41



일주일 넘게 시댁에 있으면서

도담이는 하루도 안빠지고 이러고 놀았다.


새벽같이 일어나면 냄비들이 잘 있는지 부터 확인하고

거실에서 주방으로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그리고 또 거실로...

수많은 냄비들을 들고 나르며 무척 행복해 했던 도담이였다. ㅋ


이제는 말도 제법하는데

주로 하는 말도 주방놀이에 관련된 것들...


" 된장찌개 끓여줄게~ "

" 맛있게 끓여줄게~ "

" 은색 내려줘~ " (은색 냄비 내려 달란 소리)

" 주전자 주세요! "

" 검정색 씻어 " (검정 냄비 씻어 달란 소리)

" 구멍이 뚤렸다! " (냄비 뚜껑에 있는 구멍보고 하는 소리)

" 삼발이 내려줘! " (가스렌지 삼발이 달란 소리)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니 어느순간 문장을 말하고

한동안 말이 늦어 걱정했던 가족들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증조 할아버지 추도식이 있어서

전을 부치려고 어머님이 가스렌지를 바닥에 내려놓으셨는데

진짜 가스렌지 위에서 요리를 하니 얼마나 신이 났을까?



시댁에 있는 거실 쇼파...

도담이가 가면 여긴 사람이 앉는 곳이 아니라

주방 살림들 진열대가 되고 만다.


도담이 노는 모습을 처음 본 고모님들은

신기해 하며 웃으셨고


원하는 냄비만 주면

신경쓸 것 없이 너무너무 잘 노는 도담이를

시부모님은 기특해 하셨다.


때로는 아들이 주방놀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한숨이 나올 때도 있지만

좋은 쪽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주방놀이를 하면서 말도 더 많이 늘었고

색깔이나 숫자 세기 같은 것도 자연스레 익히고 있다.


비싼 장난감 보다 양은 냄비 하나를 더 좋아하는 아들...

생각해보면 살림살이에 보템이 되는 고마운 일이 아닌가?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1. 2. 07:57



작은 두 손으로

모래를 꼭 움켜쥐고

조심조심 일어서는 도담이...




그리고는 나무에 물 주듯이

주르르르 뿌려 준다.


이정도면 정말 많이 양호해졌구나 하며

마음껏 뿌리라고 내버려뒀다.


몇개월 전만해도 모래를 뿌리고 놀때면 정말 심란 했었는데...

그 땐 모래놀이 하고 집에 와서 목욕을 시키려고 보면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온통 모래였었다.



물 만난 고기 마냥

모래 만난 도담이 ㅋㅋㅋ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모래밭이지만

사실 여기선 논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날은 자동차를 들고 나갔는데

자동차 속으로 모래를 집어 넣으면서 놀았다.



모기에 물려서 발갛게 부어 올랐는데

그래도 저 손으로 긁진 않았다.



도담아~ 그만좀 집어 넣지?

씻기 힘든데... ㅠㅠ



그저 속으로만 한 말이었는데

귀신같이 일어나 반대편으로 달려가서는

또 모래를 뿌리기 시작했다.



도담아~~ 제발 그것만은...

바람분단 말이야!!!



여름엔 자주 나간 건 아니지만

밖에 나가면 이렇게 신나게 놀았었는데

도담이도 아마 이때가 그리울거다.


며칠 전엔

몸이 안좋아서 열나고 토하고 그랬는데도

나가자고만 하던 도담이...


막상 나가도 추워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동네를 뛰어다니는 정돈데

그나마도 감기에 걸릴까봐 맘껏 못하게 했더니

어제 저녁엔 집에 안오겠다고 엄청나게 고집을 부렸다.


가을이 왜 이렇게 추운건지...

올 겨울은 유난히 더 길게 느껴질 것만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때문에 복지관에 갔을 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커피숖에서 차를 한 잔 마신 적이 있다.


핫초코를 시켰던 것 같은데...

독특한 모양의 티스푼이 함께 나왔었다.


살림살이에 그닥 욕심이 없는 나지만

요 티스푼은 탐이 나더라.


누가 만들었는지 아이디어가 참 돋보인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10. 26. 05:39



아빠 저금통만 가지고 놀던 도담이에게

처음으로 귀여운 돼지 저금통이 생겼습니다.



" 수업에 사용할 동전 20개 내외로 준비해 주세요 "


문화센터에서 수업 하루전에 미리 문자를 보내왔는데요

마침 남편 저금통이 꽉차서 정리를 하는김에 거기서 몇 개 챙겼습니다. ㅋ

종류별로 넉넉하게 ^^;;



땡그랑 땡그랑

저금하는 재미가 쏠쏠한가 봅니다. ㅋ



근데 도담이 너...

벌써부터 돼지 잡을 날을 생각하는거야?

하긴 그 낙으로 저금을 하는거지 ㅇㅎㅎ


" 도담아~ 이거 다 채우면 엄마랑 은행가서 통장 만들자^^ "


이런 말 하는 엄마는

저금통에 동전이 들어가기도 전에~

돼지 저금통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했다는... 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