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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8. 2. 06:30


♡ 2011년 7월 4일 ♡

도담이가 또 밀가루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치우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 저러고 한참을 놀아주니 자주 애용하는 밀가루입니다. ㅋ






이번엔 앞치마도 두르지 않았습니다.
신나게 한번 놀아봐라 했지요~

그랬더니 정말 제대로 놀아준 도담이랍니다.



저런~ 그 손으로 눈을 비비면 어떻게~~ (>.<;;)




머리까지 긁적이고 (ㅠ.ㅠ)



잡아 뜯기 까지??
요즘 머리카락이 새로 올라 오는지... 부쩍 많이 긁적이는군요.



뒤통수는 밀가루 백발이 되고 온몸은 밀가루 범벅이 된 도담이 ㅎㅎ;;



그동안 엄마는 닭가슴살 튀김을 만들었습니다.

치킨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남편...
누가 그 아들 아니랄까봐 도담이도 닭고기를 참 좋아하네요.
그것도 삶은 건 말고 튀긴 것만~ ㅋ



" 안돼~~~ 오지마! 오지마! "

이제 다 놀았는지 안아달라고 다가오며 손을 뻗는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나... 엄마 맞어?)




" 나 엄마한테 버림 받았어~~ 집에서 나갈거야~~ 엉엉"

일단 청소부터 해야겠기에 밀가루만 대충 털어서 큰방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창문에 매달려 저러고 있는겁니다.(ㅡ.ㅡ;;;)
그 뒷모습이 참 애절해 보였습니다.

" 도담아~ 엄마가 잘못했어. 거긴 위험해! 얼른 이리와... "

그깟 밀가루 털어내면 그만인 것을... 왜 그랬나 싶습니다.
하지만 뒤늦은 후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사실 도담이가 정말로 그런 비슷한 마음을 먹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도담이가 좀 더 자란 상황이었다면...
사춘기를 겪는 시기였다면...
엄마의 이런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상처로 남지 않았을까요?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님들 글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