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5. 26. 21:23

알라딘에 나오는 램프처럼...
주전자도 문지르면 지니가 나올까요?

저도 어릴 땐 알라딘을 보면서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도 같습니다.

아직 알라딘이 뭔지 지니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도담이 이지만 
주전자를 가지고 노는 모습은 꼭 다 아는 아이처럼 그랬답니다.


주전자를 보고 신기해 하는 모습...
지니를 기다리며 지루해 하는 모습...
지니가 없는 걸 알고 실망하는 모습...

그 모습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엄마~ 주전자에도 지니가 살면 참 좋겠어요~
그럼 주전자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지니한테 소원을 빌 수 있을텐데...
그래서 모두모두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나중에 도담이가 커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만약에 도담이가 정말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 줄거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지니가 늘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24. 10:29
요즘 한참 오렌지가 많이 나오지요?
시어머니가 저희들 먹으라고 한박스를 사주셨는데 다 먹고
마트에서 살까 시장에서 살까 고민하다가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오렌지가 도착하고 박스를 열자마자 달려드는 도담이^^


배달중에 상한게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터진 거 하나 없이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남편이 큰 사이즈와 일반 사이즈 중 큰 걸로 주문을 했다는데
" 이게 큰 사이즈야? " 할정도로 좀 작습니다. 




하지만 크기 보다 중요한 건 맛이지요?
반으로 뚝 잘라 보니 알이 탱글탱글~~
도담이도 맛있어 보였는지 냉큼 반쪽을 집어갔네요 ㅋㅋ

오렌지 잘못 사면 씁쓸하고 싱겁고 그런데 이건 너무 맛있습니다.
당도가 꽤 높더라구요^^

도담이도 아주 맛있게 잘 먹습니다.


이건 지난 달에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한라봉 먹을 때 찍은 사진인데요
도담이보고 먹으라고 까줬더니 있는 힘껏 꾹 짜서 즙을 내고 있습니다.



도담이 손에서 완전히 으개어진 한라봉~~
뚝뚝 떨어지는 저 즙이 바로 순도 100% 무첨가 쥬스인데 말이지요 ㅋㅋ


드디어 도담이 입으로 들어가는 한라봉~~


하지만 도담이 표정은 " 으~~ 맛없어! " 라고 말합니다.
하기야 단물 쪽 빠진 게 무슨 맛이 있겠어요? ㅇㅎㅎ

오렌지 먹을 때도 마찮가지 입니다.
온통 즙을 내서 바닥에 바르고 옷에 바르고 ㅋㅋㅋ
엄마는 뒤처리할 생각에 한숨부터 쉰다지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20. 13:17
도담이가 8개월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입안에 뭔가 하얀 막 같은 게 생겨서 예방접종 간 김에 의사 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아구창이라고 하셨습니다.

모유만 먹이면 먹일 때마다 일일이 닦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줄 알고
칫솔질도 거의 도담이에게 맡기고 ( 칫솔이 거의 치발기 수준이었습니다. )
가제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도 게을리 했더니 결국은... ㅡ.ㅡ;;

아구창 걸리면 엄마도 같이 약 먹어야 한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다행히 도담인 그정도로 심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티슈로 자주자주 닦아 주라시더군요.

가제 수건은 입 닦을 때마다 삶으려니 귀찮고 번거로와서
구입하게 된 치키치카 티슈...

하루에도 몇번씩 입안을 닦아 주는데 그 때마다 울고불고 전쟁을 치뤘습니다.
그렇게 2~3주 정도 지나니 아구창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생후 12개월... 지금 도담이는 아래 위로 4개씩 총 8개의 이가 났습니다.
하루 세번! 밥 먹이고 나서는 꼭 입안을 닦아주려고 하지만 쉽진 않습니다.

칫솔에 치약을 조금 짜서 닦아 주려고 하면 
딸기향 나는 치약 맛만 보고 저가 하겠다고 칫솔을 뺏거나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서
꼼꼼하게 닦아 주고 싶어도 못합니다.

치키치카 티슈도 칫솔 보다는 좀 낫긴 하지만 
제 손가락에 감아서 쓰는 거라 도담이에게 깨물리기 일수입니다.
못움직이게 잡고 있으면 막 울어 버리고... 티슈를 쭉쭉 빨아먹기까지 합니다. ㅜ.ㅜ

도담이 치아를 자세히 보니 치석이 생긴 건지 누렇게 변한 부분이 있습니다.
벌써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곧 치아 우식증으로 발전하는 거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치키치카 티슈가 몇장 안남아서 이번엔 마이비 치카 티슈를 구매했는데요





자일리톨과 자몽 추출물 때문인지 좋은 향기가 나는군요^^
사은품으로 일회용 하나가 더 왔길래 시험 삼아 닦아주었더니... 역시나 싫다고 합니다 ㅎㅎ;;

아직도 새벽에 꼭 한 두번은 깨서 젖을 찾는 도담이...
밤중 수유가 아이 치아 건강에도 안좋고 아이가 잘 안큰다고 해서 
여러번 밤중 수유를 떼려고 시도는 했었지만 우는 아이 달래다 지쳐서 주고주고 하다보니 아직도 입니다.

두 돌까지는 젖을 먹이려고 맘먹고 있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서서히 줄여나가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어쨌거나 도담이가 이 닦는 걸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이건 지난 달에 찍은 건데~~
청소기를 가지고 어찌나 열심히 놀았던지 이마엔 땀이 흐르고... 침도 질질... ㅋ


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땀쪽으로 손을 가져가긴 하는데 땀을 닦진 못했답니다^^;;

아침에 보건소 가서 일본 뇌염 예방접종 하고 왔습니다.
물론 도담이... 아프다고 마구 울어댔습니다. ㅋ
갓난 쟁이 땐 주사 맞아도 끄덕도 없더니만 갈수록 엄살(?)이 느는 것 같아요 ㅎㅎ
열나고 보챌 수 있다고 잘 지켜 보라셨는데 무사히 잘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4. 18. 15:06
작년에 남편이 필요한 책이 있다고 그래서 도담일 데리고 서점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간 김에 도담이 것두 두어권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여직원이 도담이 주라며 단어 카드를 주었습니다.
기탄에서 어린이날 행사 사은품으로 나온거라고 하면서요.
 
요즘은 책도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다보니 서점 갈 일이 잘 없는데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한글, 영어, 숫자, 한자 4가지의 카드중에 영어 카드 그림이 색도 알록달록 괜찮아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던 도담이를 위해 벽에다 붙여 주었었습니다.

처음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더니
가끔씩은 보면서 웃기도 하고 손으로 만지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카드를 무조건 떼어내려고 합니다.

테이프로 붙인 거라서 쉽게 떨어지긴 하지만
도담이가 맨손으로 떼어내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담이가 터득한 방법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른 종이 이용하기!!

도담이 손에 쥐어진 저것은 도담이가 그림책에서 찢은 것이랍니다. ^^;;
나중에 다시 책에 붙여주려고 단어 카드 통에 넣어 두었던 건데 어떻게 그걸 꺼내서는... ㅋㅋ







엄마가 붙여 놓은 걸 도로 떼어버리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얄미운 마음도 들었지만 사실상 기특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마냥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똑똑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도담이가 떼어낸 두 장의 카드~~


위에 있는 카드도 떼어내려고 시도해보지만 높아서 실패하고...



들고있던 종이만 만지작 만지작 ㅎ;;





책 조각과 떼어낸 카드를 통에 넣어 보려고도 했지만 도담이에게 아직은 무리인듯 보이네요. ㅎㅎ

할 줄 아는 것 보다 못하는 게 더 많아서 
마음대로 뭔가가 되지 않아 가끔 짜증도 부리는 시기이지만
호기심 왕성한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 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습니다.

카드 떼어내는 일쯤이야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로 인해 놀랄 일이 더 많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순간 아이의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엄마, 아빠에겐 놀라움이고 기쁨이고 행복이네요^^

아직 출근하는 아빠에게 빠이빠이도 뽀뽀도 제대로 못해주는 아들이지만
억지로 아들 볼에 뽀뽀하고 열심히 혼자 빠이빠이 손 흔들면서도 힘을 얻는 남편^^;
그래도 서운해 말아요~
머지않아 출근하는 아빠 따라 가겠다고 울며불며 메달릴 날이 올테니...ㅎ~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