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7. 9. 05:30


2011년 5월 28일...

도담이 감기때문에 소아과에 갔는데 사람이 왜그리도 많은지...
한 두시간은 기다려야할 듯 싶어서 일반 병동으로 갔습니다.
거기엔 병원을 찾은 손님분들을 위해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카페처럼 꾸며놓은 곳이 있거든요.^^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도담이 아침을 챙기지 못해서 아쉬운데로 빵과 베지밀을 먹였습니다.
몇일 전에 차에서 먹였던 빵을 잘 먹길래 똑같은 걸 사왔는데 벌써 질려버린걸까요?




한입도 아니고 끝에 아주 조금 떼어 먹는데 꼭 못먹을 거 먹는 것 같은 저 표정... ㅡ.ㅡ;;




그래도 뱉어내진 않고 오물오물 씹긴했어요.
하지만 제가 또 먹이려고 하자 손까지 내저으며 사양을 했습니다.
베지밀도 먹는둥 마는둥~~

도담이 입맛이 까다로운 건지...
그 입맛 맞추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어쩌다 잘먹는다 싶어 또 해주면 안먹구~~
기껏 공들여 만들어 줬는데 안먹으면 참 허탈하고 속상합니다.
무얼 먹고 싶은지 물어볼 수도 없고...
이럴 땐 도담이가 빨리 말을 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6. 27. 14:28


2011년 5월 16일...

여동생이 도담이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사준 뽀로로 비행기~~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흘러 나오면서 혼자 움직이는 비행기랍니다.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후진해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아주 똑똑한 비행기 였는데... 그런데...
이 비행기가 더이상 움직일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알아서 잘 움직이는 비행기를 밀고 당기고
왜그리도 못살게 구는지...
결국 방향을 잡아주는 앞바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쭉쭉 나가던 비행기가 제자리 돌기만 하게 되었죠.






그렇게 시름시름 앓던 장난감 비행기는
심장과도 같은 건전지를 도담이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흑!



그날 이후...
뽀로로 비행기는 더이상 음악도 나오지 않고 움직이지도 못한답니다.

다시 건전지를 끼워서 살려보려고 하면
도담이가 또 빼버리고 건전지를 가지고 놀기에
행여나 아이가 입에 넣을까봐서 아예 건전지를 빼놓았습니다.

터프한 아들래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집 장난감들...
지금도 수리조차 힘든 장난감들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6. 22. 16:32


2011년 5월 12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오랜만에 59피자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따로 저녁 안차려도 되고 잘됐다 싶었지요.

피자와 치킨 세트를 시켜서 먹는데 얌전히 치킨을 받아 먹던 도담이가
상에 있는 피자와 치킨 사이로 비집고 올라옵니다.
" 그럼 그렇지! 니가 왠일로 얌전히 있는다 했다~ "




치킨은 먼저 바닥으로 피신을 시키고 피자는 뚜껑을 얼른 덮었습니다.
그랬더니 피자를 방석마냥 떡하니 깔고 앉습니다.

" 아들! 엄마 아빠 먹는 걸 그렇게 깔고 앉으면 곤란하지. "
보다못한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못들은척 하는 도담이랍니다^^;;




가끔은 이렇게 바닥을 확인도 안하고 앚아 버리는 도담이...
그러다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적이 있는데 또 그러는군요.
다행히 옆에 있던 남편이 얼른 팔을 갖다 댔습니다.
순발력 좋은 아빠덕에 무사히 상위로 올라갈 수 있었네요.



식사를 할 때 일부러 도담이 밥은 조그만 찻상에 따로 차려주는데요
처음 몇번은 거기서 장난을 치며 밥을 먹더니 금방 실증내고
다시 엄마, 아빠의 밥상을 넘보는군요.

그나마 남편이 함께 있을 땐 번갈아 도담이를 보면서 먹으니 좀 낫습니다.
저 혼자 먹일 때는 바닥에서 밥먹는 경우가 허다하네요.
그러니 초간단 상차림이 될 수 밖에요.

언제쯤이면 맘 놓고 밥을 먹을 수 있을런지...
아마 도담이가 상에서 얌전히 밥먹을 때 쯤이면 둘째 때문에 또 이런 상황을 겪고 있지 않을까합니다.

첫째는 손으로 키우고,
둘째는 발로 키우로,
셋째는 알아서 큰다는데...
저는 아직 생기지도 않은 둘째 걱정을 벌써 하고 있네요.ㅋㅋ
남편 말마따나 저는 걱정쟁이인가 봅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