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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12. 24. 09:40

엊그제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서 도담일 데리고 나갔다가 엄청 후회를 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손가락과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구요.

도담이는 모자도 씌우고 장갑도 끼우고 그렇게 꽁꽁 싸매고 나가긴 했지만
추워도 말 못하는 아들이 걱정스러워서 볼 일만 얼른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자 마자 졸려 하더니
낮잠 잘 시간도 아닌데 잠들어 버리더군요.
너무 추운 데 있다가 따뜻한 데 들어와서 더 그랬던 걸까요?



불과 지난 달 까지만 해도 밖에서 못노는 아쉬움을
이렇게 베란다에서 빨래 놀이 하는 걸로 달래곤 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빨래 바구니에 담긴 빨래감들을 하나하나 확인 하며 꺼내놓는 도담이...

처음엔 지지라고 말렸었지만
나중엔 저렇게 한참 놀아주는 게 오히려 고맙더군요. ㅋㅋ

하지만 이미 빨아서 널어 놓은 걸 걷어서 저 빨래거리들과 섞어 놓았을 땐
혼내지도 못하고 그저 한숨만 푹푹 내쉬었습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한결 가벼워진 빨래 바구니를 번쩍 들어올리기도 했는데요



이건...한 손으로도 거뜬히 들어올리는 모습?!



하하하^^;;
하지만 이건 속임수 였답니다.
다른 빨래 바구니와 대야에 교묘하게 걸쳐 놓은... ㅋㅋㅋ



그리고 도담이는 바구니 속에 남았던 빨래들까지 모두 꺼내 놓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유독 아빠의 속옷에 관심을 보이는 도담이...
저 많은 빨래감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민망하게 말이죠 ㅡ.ㅡ;;



알록달록 색깔때문일까?
가볍고 신축성 좋은 재질 때문일까?



헉... 그런데 도담이가 아빠 속옷을 자신에게 맞춰 보는군요.



도담아... 너도 속옷이 입고 싶은거였어^^?
엄마가 미처 그생각은 못했네... ㅇㅎㅎ

그러고 보니 도담이도 슬슬 배변 훈련을 할 때가 되었군요.
기저귀 떼는 과정이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결코 쉽지만은 않을텐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데 그게 가능 할런지...
음료수 병에 소변을 보게 하려고 두어번 시도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진저리를 치며 너무 싫어하더라구요.

우선은 아가용 변기부터 얼른 장만을 해야겠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진작부터 사놓고 아이랑 변기랑 친해지는 연습부터 한다는데
저는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네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