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1. 9. 7. 07:24


2011년 8월 1일 월요일

엄마는 빨래를 갤테니 너는 양치를 하거라~~~ㅋㅋ

점심 식사 후... 
칫솔에 아기용 치약을 조금 짜서 도담이에게 주었습니다.
용케 입으로 가져가긴 합니다만 딸기향 치약이 맛있는지 쪽쪽 빨아먹습니다 ㅠ.ㅠ



딱 거기까지...
양치할 생각은 안하고 칫솔을 입에 문채로 일어나는 도담이...
헉~~ 위험한데...



가능하면 제가 양치할 때 도담이도 함께 양치를 하도록 하는데요
칫솔을 입에 문채로 도담이에게 칫솔질을 시키고
혼자서도 잘 하는 것 같으면 박수도 치고 그랬더니
아마도 그걸 따라 하는 것 같습니다.



칫솔을 입에 문채로 베란다로 향하는 도담이...
불안한 엄마가 붙잡아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잠시후... 무언가 벅벅 문지르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베란다 방충망에 대고 열심히 칫솔질을 하고 있습니다.


" 안돼에~~~ 뭐하는 거야??!! "
도담이가 이런 돌발 행동을 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안돼~ 소리가 툭 튀어 나옵니다 ㅡ.ㅜ

하지만 이미 시커멓게 변해버린 칫솔...
행여나 그걸 다시 입에 넣을까봐 옆에 지키고 있다가
다른데로 관심을 돌렸을 때 얼른 뺏어서는 쓰레기통으로 보냈습니다.




베란다 놀이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오며 엄마에게 미소를 날려 주는 도담이^^
아주 만족스럽게 잘 놀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엄마가 개논 빨래를 흐트려 놓는군요. 
빨래 개는 건 언제쯤 따라하게 되려는지... ㅋㅋ


도담이는 대문이가 큰편인데 벌써 변색된 부분이 있습니다.
충치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걱정이 되는군요.
구강검진 받으러 가면 의사 선생님께 한소리 들을 것 같습니다.

칫솔질로는 한계가 있어서 치카 티슈로도 닦아주는데
그래도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치아 사이사이 낀 것 까지 꼼꼼히 닦아줄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만 닦으려고 하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통에 더 그러네요.

에휴~~ 언제 쯤이면 우리 도담이가 스스로 양치를 잘 하게 될까요?
지금은 그저 가만히만 있어줘도 너무너무 고마울것 같은데 말이죠~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8. 5. 05:31

♡ 2011년 7월 22일 ♡

엄마는 아빠 도시락 챙기느라 바쁘고
아빠는 출근준비 하느라 바쁘고
그 틈에 도담이는 사고 치느라 바쁩니다.

남편 도시락에 파김치를 넣고는 뚜껑을 제대로 안닫았던 모양입니다.
" 아이고~ 도담아 이게 다 뭐야~~?? "
도담이가 어질러 놓은 걸 보니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젓가락질도 잘 못하면서... 언제 저렇게 많은 걸 옮겼다니???


" 저 이제 젓가락질 잘해요~ 한번 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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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통에 꾹 찔렀다가 빼내니 김치가 걸려 올라오긴 합니다.

이건 젓가락질이라기 보다 거의 낚시 수준이네요.ㅋ

잔챙이들만 낚다가 한번씩 월척을 낚기도 하는군요~



아까운 김치들...(ㅠㅠ)



그날 아침... 엄마는 파김치랑만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여기저기 튀어있는 김치 국물에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7. 21. 08:52


2011년 7월 16일...

부산에 있는 친정에 간 김에 날씨도 너무 좋고 해서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광안리는 이제 막 개장을 해서인지 아직 그렇게 붐비진 않았습니다.



이 날 도담이는 처음으로 바다라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모래사장을 마음껏 기어도 보고~ ㅎㅎ

바닷가에 놀러가면 씻을 곳도 마땅찮고 뒤처리가 귀찮아서 그냥 눈요기만 하던 저였는데요
엄마가 되니 싫어도 바닷물에 들어가게 되더군요.
남편도 이런면에선 저랑 너무 비슷해서... 
돗자리 위에 앉아 저희들 사진만 찍어주었답니다.^^;;




아빠가 사진 찍는다고 아무리 쳐다보라고 해도 도담이는 모래놀이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머리 끝 부터 발 끝 까지...
온 몸이 모래 범벅이 되도록 실컷 놀았던 도담이...
모래를 한움큼씩 쥐고 어찌나 뿌려대던지...
도담이가 먹은 모래도 제법 되지 싶습니다. ㅡ.ㅡ;;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일부러 그늘에 앉혀두었는데
자꾸만 햇볕 쪽으로 기어가던 도담이...
도담이도 오랜 장마에 햇볕이 무척이나 그리웠던가 봅니다.

그동안 좁은 집에서 마음껏 기어다니지 못한 한을 풀기라도 하듯
할머니랑 아빠가 저만치 멀어져도 아랑곳 않고
엄마가 뒤쫓아 오던 말던 무턱대고 앞으로 전진만 했습니다.
정말 잠시만 눈을 떼도 아이 잃어버리는 건 순식간일 것 같더군요.

그만하고 저녁먹으러 가자니까 더 놀고 싶어서 칭얼 거리고
손에 묻은 모래로 엄마 목이랑 얼굴 맛사지 까지 해주었습니다. ㅜ.ㅜ;;

식당 화장실에서 모래를 털며 투덜거리는 저에게 친정엄마가 그럽니다.
" 엄마가 되면 다 그런거야~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가 되니까 싫어도 귀찮아도 두려워도 하게되네요.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아직 철부지 이지만 그래도 엄마였네요 제가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