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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9 싱크대 수도꼭지 교체하려다 큰 공사 할 뻔! 21

몇 달 전부터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수도꼭지가 오래되서 수명이 다 된거였지요.

주인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해야하나 망설이다가
주위에 전세 사시는 분들께 여쭈었더니
요즘엔 도배도 그렇고 왠만한 건 사는 사람이 직접 수리를 한다더군요.

그래서 알아보니 수도꼭지만 사면 교체하는 건 신랑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수도꼭지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경비실에서 몽키 스페너를 빌려다가 설치를 하려고 봤더니
아쉽게도 몽키가 약간 작더라구요.

철물점은 이미 문 닫을 시간이고... 그래서 저희는 대형마트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저희가 필요로 하는 크기의 몽키 스페너는 없었습니다.
저는 그냥 다음날 철물점에 가보자고 했는데 남편은 기어이 다른 공구를 구입했습니다.



펜치같기도 하고...
이 공구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몽키 대용으로 사용은 가능하더군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기존의 수도꼭지를 제거하고 새로 산 제품을 끼우려고 하는데 크기가 안맞는 겁니다.

수도꼭지 규격이야 다 비슷비슷 하겠지 했는데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최근 나온 제품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듯 했습니다.

제품이 올 때 편심이라는 부품도 함께 오긴 했지만
기존 것과 비교해보니 너무 작기도 했구요
설명서에도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편심제거는 하지 말라고 적혀있어서 참 난감했습니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편심을 돌려서 크기를 맞춰보려고 했지만 이게 좀처럼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어거지로 맞춰서 끼우는 데 까진 성공을 했는데 물이 줄줄 새고...
결국 다시 기존 수도꼭지를 연결 시켜 놓았답니다.

다음날 저는 수도꼭지를 구매한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미 한 번 설치를 했던 거라 반품이나 교환을 할 생각은 아니었구요
판매를 하는 곳이니 혹시 설치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락을 했답니다.

다행히 판매자분이 참 친절하시더군요.
제가 구매한 수도꼭지가 잘 안맞는다고 했더니 반품을 하겠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미 설치를 해봤는데 괜찮으냐는 말에 오히려 더 난감해 하셨답니다.

혹시 설치는 안해주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은 판매만 한다면서
아파트에 살면 관리실에 한 번 알아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수도꼭지 교체는 종종 있는 일이라서 어쩌면 관리실에서 해줄지도 모른다구요.

사람을 따로 부르면 비용이 3만원에서 5만원 정도 나올거라고
보통 자기들한테서 제품을 안사면 일부러 비싸게 부르기도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관리실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마침 담당 하시는분이 자리에 계셨는데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렸더니
크기가 안 맞는 건 설치가 어렵다고 일단 오셔서 봐주시겠다고 했습니다.

10분쯤 기다리니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공구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한 번 맞춰보시더니 이정도면 설치가 가능하다며
바로 설치를 해주셨는데 편심을 돌려 크기를 맞추는 데 힘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어거지로 편심을 돌리려고 했었다고 말씀을 드리니
여기는 아파트가 오래되서 잘못 돌리면 파이프가 꼬여버린다고
그러면 다 뜯어내고 공사를 크게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수도꼭지를 교체하고 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부분이 편심인데요
저희가 물잠근다고 여러번 조였다 풀었다 했더니 여기서도 물이 뚝뚝...

관리실 아저씨께서 가능하면 여긴 손대지 말라고...
저거 교체하려면 일이 커진다고 하시더군요.
( 다행히 물떨어지는 현상은 몇일 후에 괜찮아 졌답니다. )

진작에 관리실에 먼저 알아봤더라면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저희들이 하려고 했다가 돈도 돈이지만 하마터면 큰 공사를 할 뻔 했습니다.

암튼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니 지저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물이 너무 아까웠는데요
새걸로 교체를 하고 났더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너무 좋습니다.


요즘 이웃님들 방문을 제대로 못하고 있네요. 죄송...ㅡ.ㅡ;;
그럼에도 찾아주시고 댓글 주시고... 너무 감사하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