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제 블로그 방문자 수가 8만이 넘었습니다.
평소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숫자입니다.
추천수도 천이 넘어가고 댓글도 백개가 넘는걸 보면서
남편과 저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결혼하고 남편 권유로 시작했던 블로그가 벌써 3년째 접어들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자신 없어하는 저에게 블로그를 개설해 주면서 격려해주던 남편...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일기 쓰듯이 편안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된다고...

방문자가 늘고 댓글이 달리면서 조금씩 블로그 하는 재미를 알아갈 때 쯤엔
다음 뷰에서 베스트라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육아에 지쳐 블로그를 소홀히 한적도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고 이웃님들 방문하는 게 때론 버겁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조금씩 늘고있지만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간 것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나한테도 이런일이 있구나...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방문자가 많은 만큼 많이 달린 댓글을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늘 그렇듯 제 일상과 생각을 글로 옮겼을 뿐인데...
글을 읽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 글에 공감하고 화이팅을 외쳐주는 분들이 있는 반면
제 글을 오해하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칭찬은 응원의 메시지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질타는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어떤 분 댓글에서는 한대 얻어맞은 듯 멍해지기도 했고
또 다른 댓글에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좋은 며느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머님 팔장 끼는 것도 너무 어색해하는 붙임성 없는 며느리이고
매달 찾아뵙지도 용돈을 잘 드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늘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시부모님은 항상 감싸주시고 편히 대해주려고 하십니다.
제가 정말 시집은 잘왔지요?

그러니 제가 시댁에 가는 걸 싫어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남편이 일 있다고 혼자 다녀온데도 제가 먼저 따라나섭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고 보니 친정보다 시댁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건 사실입니다.
전화도 친정보다 시댁에 더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남편이 친정에 잘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맏사위 자리도 맏며느리 못지 않게 부담스럽고 책임감이 큰 자리더라구요.

돈을 많이 벌어서 용돈도 좀 팍팍 드리고
해외여행은 아니더라도 부모님 모시고 가까운 곳에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지금 저희 형편이 그럴 수 없으니
그저 우리 세식구 행복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당장은 최선이라 생각 합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남편과 시부모님 잘 만난 것도 정말 큰 복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 가족이 잘 살고 있는 것이 저희가 잘해서가 아니라 부모님 은덕이라는 것두요.

추천 받으려고 글 쓴거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는데요
물론 글을 쓰면서 항상 베스트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추천도 많이 해주시면 정말정말 기분 좋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고 제목을 지을 때 좀 더 신경을 쓴답니다.

그런데 제 사정과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신 몇몇 분들이
제가 미처 제 글에 다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마치 제 사정을 다 아는양 말씀하실때엔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저 같은 초보 블로거에겐 너무나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을 악플이라고 표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분들중 악플로 힘들어하시는 블로거님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글이 맘에 안들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해서 굳이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쓸 필요는 없을텐데...
다소 거친 언사와 표현들은 저 뿐만이 아니라 제 블로그에 찾는 다른 분들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제가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이번에 8만명 가까운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면서..
인기에 따른 권한과 책임에 대한 부분도 많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글에 대해 더 신중하게 고민하며 써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실지는 알 수 없으나
방문하셔서 댓글을 달아 주시더라도
단편적인 글만으로 저와 저희 식구를 판단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댓글 하나에도 너무나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제 글을 읽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오늘 저녁 저희 가족은 시댁으로 떠납니다.
남편이 이번에 이틀 휴가를 받아서 연휴 포함해서 4박 5일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저희가 휴가를 시댁으로 간다니까
아는 언니는 시댁에 왜 그렇게 자주 가냐고 하고 (그닥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또 다른 분은 휴가를 시댁으로 가면 재미있냐고, 불편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 3년차인데 작년 여름에도 휴가를 시댁으로 갔었습니다.
제작년에도 입덧만 심하지 않았으면 시댁으로 갔을겁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휴가 때마다 시댁을 찾는 이유는
여름 휴가도 시댁에선 거의 명절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명절 때 말고는 서로 모이기가 힘들 뿐더러
명절엔 외가쪽 친지분들과는 얼굴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휴가철만 되면 외가쪽 친지분들끼리 날짜를 맞춰서 모임을 가지십니다.
시원한 계곡같은 데로 함께 물놀이도 가구요.

이맘때쯤 되면 어머님이 미리 물으십니다. 언제쯤이 휴가냐고요^^
멀리서 생활하는 아들, 며느리...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안아플 손자까지...
맘같아선 매일 보고 싶지만 여의치 않으니 이럴 때라도 봐야지요.

불편하지 않냐구요?
솔직히 불편하지 않다그럼 거짓말일겁니다.
시부모님도 시댁 어른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시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번도 가기 싫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많이 서툴고 부족한 거 많은 며느리지만 다들 이뻐해 주시거든요^^;;

오랜만에 시댁 식구들과 만나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면서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친해지니 저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시부모님이 두분 다 형제가 많으셔서 모이면 정말 대가족인데
이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그 많은 식구들 음식 장만하고 챙기려면 그것도 큰 일입니다.
전 그저 옆에서 허드렛 일이나 돕는 정돈데 그것도 도담이가 있으니 그냥 애나 보라고 하십니다.
어쩌면 제가 시댁 가는 걸 거리낌 없어 하는 게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저희가 그리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 비용도 신경이 쓰이는데요
휴가를 시댁으로 가니 비용도 절감됩니다. ㅋㅋ
그리고 갈 때마다 채소며 반찬이며 바리바리 싸주시니
시댁 한번 다녀오면 저희 집 냉장고가 아주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아주 많이 좋아하십니다.
다른 건 못하더라도 이런 걸로 점수 따야죠~~

저는 맏며느리입니다.
아직까진 아무것도 몰라서 그러려니 하지만
앞으로 저의 책임이 무거워지고 지금 어머님 역할을 제가 해야할 시기도 오겠지요.
그때도 지금처럼 시댁에 가는 걸 기꺼워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저에게 잘 할거라고 걱정말라고 합니다.
무서워서 결혼도 못하겠다고 하고 애도 못낳겠다고 했었는데
지금 못한 게 어디있냐고... 다 잘 해내지 않았냐고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태어나던 날...
소식을 듣자마자 시어머니는 새벽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손녀인줄 알고 계셨는데 손자라고 하니 크게 내색은 않으셨지만 더 기쁘셨을거에요~

남편 말론 병원에 입원해있는 이틀동안 수시로 가셔서 손자 얼굴을 보시며 흐뭇해하셨다더군요.
산후조리원에선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어 많이 불편해 하셨구요.

조리원에서 나와 시댁에서 한달 남짓 지내는 동안엔 도담이 목욕도 어머님이 다 해주시고...
교회에 데려갔을 때도 여기 저기 자랑하고 싶으셔서 안고 다니셨답니다.

주위에 친지분들이 많이 계셔서 자주 모여 함께 식사도 하고
농사일로 한참 바쁠 때는 일 도와주시는 분들께 집에서 식사 대접도 하고 그랬어요.
도담이 태어난지 한달도 안되었을 때지만
집에 사람들 오는 거 싫어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도담일 더 보여주고 싶어하셨습니다.

가끔은 손님들 때문에 너무 소란스러워 도담이가 잠을 잘 못자기에 제가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이었고 다들 도담이가 보고 싶어서 오신거라 기쁘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손자를 대하는 행동이나 마음은
다들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파트 아래층에 같은 교회에 다니는 언니가 두어달 전에 출산을 했습니다.
평소 안면은 있어 만나면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하루는 엘리베이터에서 언니 남편을 만났습니다.
애기는 잘 크냐며 인사를 했더니 아무때고 보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도 궁금하고 주위에 친구도 없고... 잘됐다 싶어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 반갑게 받아주던 언니... 마침 아이도 깼으니 잠깐 다녀가라 했습니다.
그래서 도담일 데리고 내려갔지요.

도담이랑 1년정도 차이가 나는데 어쩜 그리도 작은지...
아기가 참 이쁘고 신기했습니다.
거기 비하면 울 도담인 어린이 같았죠~

한시간정도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고는
집으로 돌아와 도담이 낮잠을 재우고 저도 옆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문자 봤냐고... 미안하다고... ???
잔다고 문자를 못봐서 미안하다는 언니 말에 무척 당황스러웠는데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리니 좀 더 크면 그때 놀러 오라고 했습니다.

언니가 갑자기 그러는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돌아가자마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고
언닌 별 뜻없이 방금 위층에 사는 애기 엄마가 다녀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럼 애기도 같이 왔을텐데 아직은 위험하지 않냐며 야단을 치셨답니다.

시부모님이 연세도 적지않으신데다 첫 손자라 무척 신경을 많이 쓰시는 모양이었습니다.
100일이 지나기 전까진 바깥 출입니나 손님들 오가는 거에 조심을 하라고 당부를 하셨다네요.
특히 아이들끼리는 더 질병이 잘 옮으니까 조심하라고요.

언니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내 미안한 빛을 비췄는데요
시부모님이 연락없이 불시에 잘 들르신다며
괜히 저까지 안좋은 소리 들을까봐 문자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저도 도담이 신생아땐 무척 신경이 많이 쓰였기 때문에 이해는 하면서도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언니네 시어머님이 좀 유별나시단 생각도 들었구요.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랬네요.
늦게 보신 손자라 더 그러시겠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 엄마들은 육아 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임신중에 이미 머릿속으론 아이를 키워봤다 할 정도로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정보와 직접 아이를 키워보신 어른들의 경험은 다른 점이 많지요.
그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도 있고
덕분에 요즘은 할머니들도 육아 공부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손자를 대하실 때 당신의 경험대로 하시려는 시어머니와
요즘 엄마들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시는 시어머니...

애기 엄마의 입장에선 후자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느 쪽이든 갈등이 생기긴 마찮가지 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딸 둘에 아들 하나...
요즘은 이렇게 낳으면 금메달 감이라는데...
친정 부모님을 보면 정말 그런가 싶습니다.

두 딸은 모두 멀리 시집을 가버렸고 남동생은 군대에 가있고...  
저희는 멀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 늘 죄송스럽습니다.

오랫동안 공장에서 일을 하고계시는 엄마...
요즘 오십견이 왔는지 팔이 많이 아프다셨는데 
공장에 일거리가 없어서 한두달 쉬는 바람에 그나마 조금 나아지셨답니다.

그런데 일을 안나가니 많이 심심하고 적적하셨나봅니다. 
왠만하면 오라는 말씀 잘 안하시는데
일부러 전화해서 손주가 너무 보고싶다고 놀러 오라고 하시니 말입니다. 

요즘 남편이 회사일로 여유가 없어서 휴가를 쓸수가 없다기에
상의 끝에 지난 주말에 잠시 부산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계속되는 장마에 태풍소식도 들리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좋다못해 뜨거워서 토요일엔 바닷가 나들이까지 다녀왔네요 ㅋ

일요일엔 도담이 낮잠 재워놓고 커피를 한잔씩 마셨습니다.
아침에도 마셨는데 하루에 한잔이상 먹지말라는 엄마 말씀에
집에선 남편이 못마시게 해서 사다놓지도 않는다고 그랬습니다.
먹고싶으면 남편한테 물어보고 사먹는다고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십니다.
" 커피 그거 얼마한다고 맘대로 사먹지도 못하니? "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사실 제가 아직 수유중인데다 커피가 몸에 좋지도 않은데 너무 좋아하니까...
남편도 저 생각해서 먹지말라는 거거든요.
저도 눈에 보이면 하루에도 몇잔씩 먹게 될까봐 일부러 안사다 놓는거구요~
남편한테 물어 보는 것도 농담삼아 일부러 그러는 건데...
엄만 제 말에 속이 상하신 듯 했습니다.

그런게 아니라고 다시 말씀을 드렸는데도
저 가지셨을 때 엄마가 커피를 많이 드셔서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거라고
몸에 좀 안좋아도 먹고 싶을 땐 너무 참는 것 보다 먹는 게 더 좋다며
나중에 남편에게 슬쩍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냥 좋은 뜻으로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엄마는 속상하게 만들고 남편은 난처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장모와 사위 사이에서 아내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말 한마디라도 생각없이 내뱉으면 안되겠다는 것두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살면서 나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했는데
아직 어른이 되려면 한참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저희 남편은 출근할 때 정장은 잘 안입습니다.
청바지에 티... 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다니다가
무슨 중요한 모임이나 약속이 있을 때만 정장을 입는답니다.

어쩌다 정장을 입고 갈라치면 안그래도 바쁜 출근 시간이 더욱 촉박해 지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넥타이!!

정장을 잘 안입으니 넥타이 맬 일이 잘 없고... 그러다보니 남편도 타이 매는게 서툽니다.^^;
땀 뻘뻘 흘리며 기껏 매놓고도 맘에 안든다며 또 풀고... 다시 매고...
그러면서 아까운 시간 다 보내는 걸 보니 제가 다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드라마를 보면 아내가 남편 넥타이 매주는 모습이 간혹 나오는데
저라고 그렇게 안해주고 싶겠냐마는 언제 넥타이란 걸 매봤어야 말이죠~

그래서 하루는 남편 출근 시켜놓고 인터넷을 뒤져 넥타이 매는 법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어렵더군요...
그림을 보고 열심히 따라하는데 모양도 이뿌게 안나오구...
남편이 쩔쩔 매는 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넥타이 매는 법을 터득해 놓고 남편이 정장 입을 날만 기다렸는데
정작 실력 발휘좀 하려고 했더니 어떻게 매야하는지 자꾸만 헷갈립니다.
그러다 결국은 남편이 매고 출근... 시간만 더 잡아 먹었습니다.

더 쉽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또 인터넷을 뒤지다가 재미있는 동영상을 발견했어요.
외국인이 타이를 매는 데 몇초 만에 후다닥~~ 정말 신기했습니다.
저걸 어떻게 저렇게 매지?? 

동영상을 돌려가며 따라하기를 수차례 거듭한 끝에 넥타이 메기에 성공했는데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퇴근한 남편 붙들고 그대로 보여주며 자랑도 했었네요 ㅋㅋ
남편도 보더니 신기하다고 그랬답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넥타이 매는 법! 
(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셔요~~^^;; 그래도 봐주시면 감 사드릴게요ㅋ )



우선 넥타이를 길게 쭉 폅니다.





양 끝을 사진 처럼 고리를 만들어 주세요~


오른 손을 꺽어서 왼쪽 고리에 끼우고






그대로 돌려서 오른쪽 고리에 끼우듯이 해준 다음



위쪽 타이 끝부분을 고리가 겹친 부분에 끼웁니다.






그리고 전 이부분에서 많이 헤멨는데요...
목이 들어갈 고리 부분을 손으로 잡고 모양을 잡아가며 당겨주면 됩니다.


어때요? 조금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괜찮은 방법이지요?

혹시 몰라서 동영상도 준비 했네요^^ 보시면 더 이해가 쉬울거에요~~




이렇게 미리 넥타이를 매서 옷장에 이쁘게 걸어 놓으니
남편이 너무 좋아합니다.

어제도 거래처 사람 만난다고 타이 매고 갔는데
자동 넥타이 처럼 그냥 목에 걸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다네요 ㅋㅋ

제가 매준 넥타이를 하고 가는 남편을 보니 저도 너무 뿌듯했답니다.
연습이 좀 필요하지만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Posted by 연한수박
제가 요즘 유일하게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위대한 탄생과 근초고왕인데요
지난 금요일 위대한 탄생을 보고 나서 오랜만에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보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이미 중반부...
부부가 서로 다른 사람 편을 들어주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게 고부간의 갈등인데요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남편이 누구의 편을 많이 들어줄까...
보통 어머니 편을 많이 들어주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라 그 후 남편의 태도였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어머니편을 드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아내의 입장도 이해해주고 다독여 주기를 바라는 데 
남편들이 그런 걸 잘 못하고 있다는 거였지요.

아직까지는 시어머니와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는 저이지만 
그래도 너무 공감이 되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태훈씨고부간을 가깝게 만드는 비법을 이야기할 때는
남편도 저도 대단하다며 감탄사를 내질렀답니다.

( 사진 출처 : SBS )

시댁에 갔을 때 일부러 진상 행동을 해서 두 사람이 자기 흉을 보며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게 하고
슬쩍 자신의 옛날 앨범을 꺼내 보여서 어머니와 아내에게 공통 관심사를 만들어 준다!

고부간의 관계는 남편하기 달렸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였죠. 
이걸 보면서 남편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 수는 정말 남편 잘 만난 줄 알아야해~ "
" 왜? "
" 내가 집에 가서 잠만 자고 애는 잘 안봐주고... 그런 진상 짓을 하니까 엄마랑 수 사이가 좋은거야. "
" 그런거였어? "
" 뭐 내가 의도 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ㅇㅎㅎ "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
남편이 늦잠자고 안일어 나면 오히려 어머님이 더 뭐라고 하시고...
피곤하다며 나가는 거 귀찮아하면 남편은 떼놓고 저랑 도담이만 데리고 나들이도 가주시고...
지난 토요일엔 날씨 좋은데 집에만 있지말고 남편 졸라서 꽃구경이라도 다녀오라며 전화까지 주셨습니다.

시댁 가는 길이 멀어서... 운전하고 가면 많이 피곤해 하는 남편이라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쉬고 싶어하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 서운해한 적도 없었지만
" 남편 잘 만난 줄 알라"며 자신의 그런 행동들을 이야기 하면서 미안한 빛을 보이던 남편에게
" 응^^ 내가 남편 하나는 정말 잘 만났어! 인정해^^ " 하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시어머님과 잘 지내는 것이 꼭 남편의 진상 때문은 아니겠지만
분명 어떻게든 작용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ㅇㅎㅎ

지금의 이런 좋은 관계가 언제까지고 계속되길 바라며
부족한 거 많은 며느리지만 이쁘게 봐주시고 잘해주시는 시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제가 다니는 교회에 원이라고 도담이 또래의 여자 아이가 있습니다. 원이는 똘망똘망 눈이 참 예쁜데요 진작부터 '엄마~ 아빠~' 소리를 하고 아장아장 걸어다닌 답니다. 도담이 보다 겨우 한달 반 빠른데... 아무리 여자 아이들이 빠르다곤 하지만 정말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교회 청장년 모임에서 만난 원이네 가족... 교회를 옮기고 1년 남짓을 2부 예배만 들이다 모임에 나간지 몇개월 안되었지만 저희 같은 신혼 부부들 모임이라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배우는 점도 많아서 참 좋습니다.


<청소하는 남자, 살림하는 남자>
하루는 원이 엄마가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남편이 쉬는 날 만이라도 아이와 잘 놀아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는다구요. 그 말에 원이 아빤 억울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 쉬는 날 밥 하고 청소하고 그러고 나서 아이까지 봐주는데... 나 같은 남편이 어디 있다구~ "
" 어머~ 청소랑 밥 하는 거 까지 도와주세요? "

이야기를 듣던 회장 언니와 제가 부럽다는 듯 물으니 원이 엄마가 말했습니다.

" 아... 사실 제가 남자 같은 성격이라^^;; 살림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결혼할 때도학벌, 집안, 외모...그런거 안보고 밥 해주는 남자랑 하려고 했어요. "

평소에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정도로 남자 같은 성격이면 표가 나도 났을텐데 전혀 몰랐거든요. 


<원이 엄마의 결혼 조건>
그런데 더 놀라웠던 사실은 원이 엄마의 결혼 조건이 밥 해주는 남자였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원이 아빠의 외모가 못생겼다거나 ( 키는 좀 작은 편이지만^^; ) 집안이 안좋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삼교대라 힘들긴 하지만 번듯한 직장도 있고 성실하고 자상한 분이랍니다. 

' 그래도 볼 건 다 봤네? '하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원이 엄마의 입장에선 그런 것은 후차적인 문제였던거죠. 

"결혼할 때 그런말을 하긴 했지만 정말로 다 시킬 줄은 몰랐어요^^;"
" 근데 정말 딱 밥만하잖아.", 
" 그럼 어떻게해~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밥먹고 출근하기 바쁜데 밥이라도 해놓는게 어디야? "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분이 참 잘 만났구나... 원이 아빠가 원이 엄마를 정말 많이 사랑하나보다 했습니다. 남편은 제 얘길 듣고 ' 원이 아빠 성격 정말 좋구나! '그랬네요^^

평소 잘 싸우지도 않는다는 원이네 부부... 오히려 원이 엄마가 욱하는 성격에 한소리 하면 원이 아빠가 삐친다나요? ㅎㅎ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결혼 조건은?>
여러분은 결혼할 때 무엇을 가장 우선으로 보시나요? 저는 남편의 성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요 사람 사귀는 데 서툴고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저로서는 그런 절 편하게 만들어줄... 잘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몇번 안 만나 봤지만 왠지 편하지 않았고 어색하기만 했는데 남편은 선수라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절 만나고 싶어 그랬는지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주며 절 편안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지금 결혼해서 살고 있겠지만요. 전 그래서 결혼은 가장 중요한게 사랑이라면 이 사랑을 보완 할 수 있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매워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원이 아빠는 원이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건도 좋고 능력도 좋지만 결혼은 그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을 원이 엄마를 통해 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여러분도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돈, 능력, 외모보단 서로의 단점을 커버해 줄 사람, 그리고 서로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