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3. 12. 08:56

' 스마트폰 사용 8개월만에 체험한 놀라운 효과 '라는 글을 올리고
방문해 주신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많이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이에게 안좋다는 걸 모르는 부모는 없을겁니다.
저 역시도 그동안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
제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담이 때문이기도 했으니까요.

남편이 이쪽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란 걸 가지게 되었고
최근에 남편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런저런 어플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애 엄마이다 보니
유아용 어플들에 관심이 가더군요.



하나, 둘 다운 받아서 도담이에게 보여주니까
식당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잠깐씩 일할 때 아이의 관심을 돌리기에 너무 좋아서
새로운 어플을 또 다운 받게 되더랍니다.

동요니까 괜찮겠지...
잠깐은 괜찮겠지...
자주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애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가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잠깐도 아이에게 아주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올린 글을 계기로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이의 신체적인 발달에도 좋지 않지만
무엇보다 정서 발달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제가 참 이기적인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조금 편해보겠다고 아이에게 유해한 것을 보여주면서
정작 아이는 바르게 잘 자라주길 바라고...

처음엔 보여줄 때만 봤었는데
몇일 사이에 제 폰만 보면 동영상 동요 보여달라고 하는 도담일 보니까
더이상은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지더군요.

그 이후로는 자장가 어플 말고는 거의 사용을 안합니다.
동요 어플도 가끔...들려주는 것만 사용을 하려구요.

손안의 컴퓨터라고 할 만큼 편리한 스마트폰!
지나친 사용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롭습니다.
머지않아 지금 우리가 컴퓨터를 쓰듯 스마트폰도 보편화되고 필수품이 될지 모르는데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꽃샘추위에 도담이와 저는 감기에 걸려버렸네요 ㅋ
오늘이 가장 추울거라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8. 07:49

저는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문명을 좀 많이 느리게 받아들이는 성향입니다.
오죽하면 친구에게 원시인이라는 소리를 들었겠어요. ㅎ

고등학생 때 한참 유행했던 삐삐도 사용해본 적 없구
핸드폰도 사회생활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것도 친구가 답답하다고 자기가 쓰던 폰 주면서
대리점 데리고 가서 개통을 해줬답니다.

물론 거기엔 경제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을 했었구요
저 스스로도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핸드폰이란 걸 사용해보니
딱히 연락할 곳이 없음에도 너무 편하고 좋더라구요.
특히 친구랑 약속이 있을 때 무작정 기다린다거나
공중전화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없을 땐 잘 모르겠더니
막상 사용하고 부터는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 되버렸어요.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저는 시큰둥 했었습니다.
남편이 일때문에 필요하다고 저보고도 같이 바꾸자는데
너무 비싸서 남편 것만 장만을 했는데요
나중에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아이폰 구매를 하라고 지원금이 나왔답니다.

그 후 스마트폰 열풍이 일고 국내에서도 스마트 폰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남편이 안드로이드 폰도 필요하다고 저에게 바꾸라고 하더라구요.
일 때문이라니 어쩔 수 없이 저도 스마트폰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8개월정도가 되었는데요
그동안 전화하고 문자하고 핸드폰 용도로만 사용을 하다가
최근에 무료 유아용 어플 몇가지를 다운 받았습니다.
도담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재미나라 리듬고고 ' 를 보고 있는 도담이^^

이런 거 애 한테 안좋은데 왜 보여주냐고 뭐라고 하던 남편도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도담이가
이거 본다고 얌전히 앉아있는 걸 보고는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동안 식당에 갈 때마다 가만히 있지 않는 도담이 때문에
서로 번갈아 가며 애 쫓아다니고 안아주고 하느라고 밥을 제대로 못먹을 때가 많았었거든요.
이 좋은 걸 왜 진작 안써먹었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너무 편하게 식사를 했답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어플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자장가 어플 ' Lullaby for babies 2 ' 랍니다.

음악은 외국 동요 한가지 음악만 반복되지만
오르골 소리가 참 예쁘고 듣기 좋습니다.
물론 제가 듣기엔 많이 지루합니다만 도담이는 좋아하더라구요.

한 두번 잘 때 들려줬더니
이제는 이 음악 틀어놓고 제가 누우면
도담이도 곧바로 제 배 위로 엎어져선 자려고 한답니다.

제가 불러주는 자장가보다 훨씬 효과가 좋아서 신기했습니다.
요즘 낮잠 재우기 힘들 때가 많은데 어플 덕을 제대로 보고 있네요.

제가 이렇게 서서히 스마트폰에 빠져들면서
우리 도담이도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기도 합니다만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스마트폰의 매력에서 한동안은 헤어나기 힘들지 싶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