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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2. 5. 11. 07:54


이번에 시댁에 다녀오고 나서 마음이 많이 심란했습니다.


도담이가 두돌이 지나고 나니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나 행동이 좀 느린 것이

어른들은 많이 걱정스러운 눈치였습니다.


엄마, 아빠라는 말조차 또렷이 말하는 걸 듣기 힘들고

불러도 반응을 잘 안보여주니 더 그러셨죠.


이모님도 어머님도 제 맘이 상할까봐

무척 조심스럽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답니다.


어른들이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니 저도 신경이 쓰여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비슷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도담인 지금 25개월인데 훨씬 늦게 말이 트인 아이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전 두어달 더 지켜보고

그때도 전혀 나아지지 않으면 상담을 받아봐야겠다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이왕 받을 거 지체 하지 말고 바로 해보라고...

이상 없으면 다행이고 혹시라도 뭔가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하는 게 좋지 않겠냐구요.


말 느린건 괜찮다고...

하지만 아이가 눈을 잘 안마주치고

불렀을 때 바로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마음에 걸리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 한켠에선 속상함과 걱정과 자책들이 뒤엉켜 무척 심란했습니다.


혼자서 끙끙대다 힘들어서 남편에게 이런 마음을 털어놓았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기가 보기엔 도담이 아무 문제 없이 잘 크고 있다고

상담 받으러 갈 때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이왕에 맘 먹은 거 빨리 상담 받는 것이 낫겠다 싶어

교회 언니에게 잘 아는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기쁜우리복지관'과 '아이라라' 두 곳을 추천해주었습니다.


둘 다 알아보긴 했는데 이왕이면 아동 전문 기관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아이라라로 전화를 했습니다.


" 25개월 남자아이인데요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서요. "

" 어떤 부분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으신 건가요? "

" 말이 느린편이구요 눈 마주침이 잘 안되서요. "

" 아... 그러세요. 어머니 전 대학병원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아직 25개월이면 말이 느릴 수 있는데 눈 마주침이 안되는 건

  대학 병원에서 종합심리평가라는 걸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전문기관에서도 이렇게 이야기 하니 제 마음은 더 불안해 졌습니다.


어른들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요즘들어 신경도 더 많이 쓰고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 하려고 노력을 했었거든요.


도담이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제 눈을 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잠시동안이라도 눈 마주침을 하곤 해서

아이가 수줍음이 많아 그런가... 막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으려고 대학병원에 예약을 해 놓고 나니

저도 모르게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군요.

괜찮을 거라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여동생이 어린이날 선물로 보내준 도담이 모자^^

동생은 크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왠걸요~

맞춤한 것 처럼 딱 맞아서 내년엔 못쓸까봐 저는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찍을 땐 이렇게 똑바로 쳐다봐주기도 하는데...

사진을 보면서 또 애써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오늘은 다니는 소아과에 진료의뢰서를 받으러 갑니다.

대학병원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보려면 진료의뢰서가 있어야 한다네요.


이번 주말에도 일이 생겨서 바쁘고...

다음주 쯤엔 여유가 생기려는지...

방문해 주시고 댓글 남겨 주신 분들 께 너무 죄송하네요.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