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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7 가까워도 동네 소아과 찾지 않게 되는 이유 17

얼마전 100일이 지난 아들을 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려는데 보리차를 먹여도 되느냐고 물어 보려고요.

저도 4개월쯤 부터 이유식 연습을 했었는데
그 즈음 보리차를 먹였더니 아이가 설사끼가 있어서 안먹이고
책에 나온 대로 6개월 때부터 유아용 보리차를 끓여 먹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그대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사실 친구도 보리차를 먹여보긴 했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더군요.
근데 책에는 6개월부터 먹이라고 나오니 혹시나 해서 저에게 물어본 거였습니다.

" 우리 집 앞에 있는 소아과 완전 돌팔이다! "
그런데 통화중에 갑자기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태열이 심한 편이었던 친구 아들...
조금만 덥거나 땀이 나도 얼굴이며 몸에 울긋불긋 솟아 올랐다더군요.
몸조리 하려면 따뜻하게 하고 있어야 하는데
추운 겨울에 아들때문에 보일러도 맘대로 못돌리고 지냈답니다.

그러다 최근에 그 증상이 좀 심해졌는데 서늘하게 해줘도 쉽게 가라앉지 않더랍니다.
날도 춥고, 다니던 소아과는 멀고... 그래서 친구는 집 앞에 있는 소아과에 갔다더군요.

그런데 처방 받은 연고를 발라줘도 도무지 낫지를 않았답니다.
그래서 조금 멀어도 다니던 산부인과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소아과를 다시 찾았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3개월 이전에 울긋불긋 열꽃이 피는 건 태열로 보지만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은 아토피 초기 증세인 경우가 많다고...
그렇게 진료를 보고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줬더니 이틀만에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친구는 너무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계속 그 소아과에 갔으면 어쩔뻔 했냐구요.

물론 동네 소아과라고 믿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입소문으로 더 잘 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부터도 동네 소아과는 안찾게 되더군요.
조금 멀어도, 사람이 많아서 몇시간을 기다려야 해도, 진료비를 따로 더 주더라도
제가 다니던 산부인과와 함께 운영되는 소아과를 찾게 되더라구요.

태어났을 때 부터 봐주던 병원이라 그런 것도 있고
동네 소아과에 대해선 잘 모르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싶어서요.

" 도담이네는 소아과 어디다녀? "
" 전 0000에 다녀요. 언니는요? "
" 그래. 거기 다니는 사람이 많구나. 난 그냥 가까운데 다녀. "
" 가까우면 좋긴 할 것 같은데... 어디에요? "
" 응~ 0000라고 미어터지는 소아과가 또 있지. "

아는 언니는 동네 소아과에 다니지만 그곳은 사람이 무척 많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진료를 잘본다고 주위에 입소문이 난 듯 합니다.

아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보니
소아과를 선택하는 것도 참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친구처럼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가 크게 실망을 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지 싶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