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3. 27. 07:18


도담이는 멸치를 좋아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대부분 그런건지... 아님 도담이가 특이한 건지...
아무튼 저는 멸치를 잘 먹는 아들이 기특하고 신기했습니다.

남편 도시락 준비로 분주하던 어느날 아침...
멸치를 볶고 있던 프라이팬을 내려달라고 칭얼대는 도담이 ㅡ.ㅡ;;

주방살림 다 꺼내 놀면서도 엄마가 그중 하나 가져다 요리라도 할라치면
얼른 달려와 도로 달라고 울며 매달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프라이팬 채로 상 위에 내려 놓았더니
그 자리에 앉아서 멸치볶음을 하나씩 손으로 집어 먹습니다.





" 도담아 맛있어? 짤텐데... 이따가 밥이랑 같이 먹자~ "
하지만 엄마 말은 들은채 만채 ㅡ.ㅡ;;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쪽쪽 빨아가며 참 맛있게도 먹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아빠 도시락에 멸치볶음을 담는다고 완전 대성통곡을... ㅠㅠ




닭똥같은 눈물이란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요?
굵직한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면서도 먹는 건 멈추지 않는...^^;;;



생후 23개월... 다음달이면 두돌인데요
요즘 도담이의 소유욕이 정말 하늘을 찌를 듯 장난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도 과자를 먹다 옆 친구에게 하나라도 줄라치면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가지고 놀지 않더라도 자기 장난감을 다른 애가 가지고 노는 건 절대 용납을 못합니다.

주윗분들은 한참 이럴 때라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는데도
괜히 미안하고 그 상황이 참 난처했습니다.

이 시기엔 자기 것에 대한 인식이 한참 생길 때라서
엄마도 신경을 써줘야 한다는데요
자꾸 옆친구랑 나눠 먹고 함께 놀라고 부추기기 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더 헤아려주고 가능하면 그런 상황들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더군요.

저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 아빠도 절대 안주는 도담이...
남편은 일부러 더 도담이에게 한 입만 하나만 달라고 때를 쓰곤 합니다. ㅋㅋ
그러다 아주 가끔 먹던 과자 한 조각이라도 입에 넣어주면 무지 좋아하구요.ㅋ

가끔은 이대로 아이가 너무 욕심쟁이가 되는 건 아닌가... 그런 맘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다 커가는 과정이겠지요?

아이의 몸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자라고 생각도 자라고 있는 것이 부쩍 많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9. 26. 08:33
18개월째인 도담이는 아직도 지갑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합니다.
카드며 명함이며 모조리 꺼내 놓기 바빴는데
요즘은 그보다 영수증이나 돈에 더 관심을 보이는군요.^^;;

머니머니 해도 도담이가 젤 좋아하는 건 바로 동전!!
동전 지갑을 열었다 하면 하나씩 꺼내서 바닥에 던집니다.

(행여 입에 넣진 않을까 조심스럽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없었네요.
그래두 늘~ 조심 해야겠죠?)



동전을 모두 바닥에 깔아놓은 후에는 다시 하나씩 주워 모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손이 작아서 다 쥐기 버거운데도
기어코 한 손에만 동전을 모아 쥔다는 겁니다.



손이 작아서 동전이 자꾸 떨어지는데도 끝까지 다시 줍습니다.
때론 맘대로 안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지요. ㅋㅋ

놓치지 않게 꼭 쥐고서 방과 주방을 왔다갔다 하는 도담이 ^^



뭐 다른 놀거리가 없나...??
장난감 바구니를 뒤지면서도 동전은 끝까지 놓지 않는답니다.

저러다 더 재미있는 걸 발견하면 바닥에 모두 던져 버릴테지요 ^^
그러면 엄마는 동전 찾으러 온 방을 헤메야 하고요 ㅋ

그래도...
동전을 꼭 쥔 저 작은 손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