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4. 4. 10. 05:52

 

 

엄마가 인터넷 쇼핑하는 걸 가끔 본 도담이...

 

언젠가 백화점에서 보내준 할인 쿠폰북에서

냄비 부분을 컴퓨터 앞에 펼쳐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

 

" 압력밥솥 주문할게~ "

 

ㅋㅋㅋ

쿠폰북을 모니터에 보이는 쇼핑몰 화면인양~

그러고 보니 쇼핑몰 화면과 별반 다를 것 도 없어 보였다.

 

(아빠가 안쓰는 무선 키보드 하나를 도담이가 놀잇감처럼 가지고 놀곤 하는데

도담인 그걸 자신의 컴퓨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가끔 컴퓨터 모니터 대신

키보드 앞에다 모니터 대용의 무언가를 세워 놓고는

쇼핑하는 척도 하고 아빠처럼 일하는 척도 하곤 했다.^^

 

 

한동안 할인 쿠폰북은 도담이에겐 참 쓸모가 많은 놀잇감이었다.

 

 

 

상품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오려내서

물건을 사는 놀이도 하고

냄비에 넣어 요리놀이도 했다.

 

엄마에겐 그저 쓰레기로 보이는 종이 조각들이지만

도담이에게는 소중한 놀잇감이어서 마음대로 버리지도 못한다.

덕분에 도담이의 방은 점점 더 지저분해지고 있다.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4. 3. 20. 06:10

 

 

 

3월 3일 부터 도담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어린이집도 안다니고 엄마 품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내딛은 첫발!

 

아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걱정되고 일도 손에 안잡혔다.

엄마랑 떨어져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하는 도담이는 어떨까?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직접 데려다 줄까도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면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버스를 태워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무턱대고 첫날부터 버스를 태워보내면 안될 것 같아서

유치원 갈 땐 엄마랑 빠빠이 하고 친구들이랑 버스타고 가는 거라고

두어달 전부터 이야기를 해줬다.

 

2주쯤 전엔 유치원 버스 오는 시간을 물어서 도담일 데리고 나갔는데

장소를 착각해서 놓치고 시간이 늦어서 놓치고~~

그래두 지나가는 어린이집, 유치원 차가 여러대라 그거라도 보며 또 설명을 해줬다.

 

" 도담이도 유치원 갈 때 저기 형아들 처럼 엄마랑 빠빠이 하고 버스타고 가는거야~ "

" 네~ "

 

" 네~ " 라는 대답에 아주 조금이지만 마음이 놓였었는데

우리 도담이 정말로 울지 않고 유치원 버스를 타고 가는 게 아닌가!

비록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너무너무 기특하고 대견했다.

 

도담이가 유치원에 다닌지 벌써 3주가 다되어 간다.

그동안 버스탈 때 딱 한 번 울었고

아침마다 안간다고 할 때도 있었지만 떼쓰면서 힘들게 한 적은 없다.

 

유치원 선생님 말씀으로는 밥 먹는거랑 규칙 익히는 게 힘들다고 하셨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보다는 장난감 가지고 혼자 노는 걸 좋아해서

유치원 밖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하셨다.

비록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조금 늦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차츰차츰 좋아지고 있다며 격려해주시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아마도 어린이집에 다닌 경험이 없어서 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성격과 성향도 도담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테고...

도담이가 유치원에 잘 적응해 나가는데는

선생님의 관심과 도움도 중요하지만 엄마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이제껏 잠도 마음대로 자고 놀고싶은대로 놀며 자유롭게 지내다가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니 도담이가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안자던 낮잠도 자고...

 

비록 유치원 생활이 얼마 되진 않았지만

그사이 도담이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나도 남편도 느끼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부딪히다 보면 도담이의 생각도 행동도 더 자랄 것이다.

머지않아 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함께 노는 도담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1. 29. 00:51

 

 

 

1년에 한 번 있는 남편의 동아리 모임...

마누라에 아이들까지~~ 어느새 가족모임이 되었다.

 

친구랑 동생들은 저만치서 함께 돌던지며 노는데

도담인 엄마 곁에서 혼자 놀면서도 무척이나 재밌어 했다.

 

제법 쌀쌀했지만 그래도 화창한 날씨여서 나름 괜찮았던 가을 바다...

이사로 정신없고 바빴던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담이와 함께 셀카^^

수줍은 듯 웃는 도담이 표정이... 참 맘에 든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10. 12. 02:09

 

 

인터넷에서 특가로 나온 동화가 있길래

10권을 한 권 가격에 팔기에 덜컥 주문을 했다.

 

아이들 안전에 관련한 책인데

호신용 호루라기가 사은품으로... 아이가 불기엔 좀 버거움~

 

 

 

새로운 책을 보자마자 읽어달라는 도담이~~

그런데 책 제일뒤에 나와있는 제목들까지 읽어달라고 ㅡ.ㅡ;;

 

" 유괴에 대처해요, 안전하게 놀아요, 성폭력에 대처해요... 편견을 벼려요 "

 

그렇게 책을 읽고 나서 도담이가 하는 말

" 편견을 베란다에 버렸어! "

ㅋㅋㅋ

 

요즘에 '버린다'라는 말을 부쩍 많이 하는데

편견을 무슨 물건쯤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암튼 아들 말처럼 편견같은 안좋은 마음들을

물건 버리듯 쉽게 버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6. 7. 05:04

2013.05.06

도담이의 세탁기 놀이

 

 

 

엄마가 널어 놓은 빨래를

건조대를 넘어뜨려 엉망으로 만들고

나름대로 다시 널고 있는 도담이^^;;

 

하지만 금방 다시 걷어서는

정말로 세탁기에서 빨래를 하듯이 놀이를 했다.

 

점점 구겨져 가는 빨래를 보면서 표정이 굳어졌다가도

한층 더 발전된 아들의 세탁기 놀이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빨래 건조대는 종종 도담이의 장난감 세탁기가 되곤 하는데

건조대 가운데 삼각형 부분이 세탁조다.

 

전엔 세탁조에 빨래를 넣고 버튼 누르는 시늉만 했었는데

이번엔 세탁조가 돌아가는 효과까지 재현해냈다.

 

 

 

비록 수동으로만 움직이는 세탁기지만

도담이에겐 진짜 못지 않은 장난감인 듯 하다. ㅋ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5. 9. 06:40

( 2013. 04. 16 )

 

 재활용을 위해 돌돌 말아 묶어둔 비닐봉지를 엉덩이에 붙여달라던 도담이.

그래서 봉지를 꼬리처럼 엉덩이 쪽에 끼워주고 거울을 보여주니 좋다고 웃었다.

 

동그랗게 뭉쳐진 봉지가 토끼 꼬리 같다고 말해주니

토끼는 귀도 있어야 한단다. ^^;;

 

그래서 내친김에 토끼 귀모양 머리띠를 급조했다.

스케치북에 머리띠 모양을 그리고 오리고 해서 ㅋ

 

 

엄마가 대충 만든 토끼 귀를 달고나니

봉지 꼬리는 떨어지던 말던 신경도 안썼다.

 

 

냄비에 요리 재료를 아주 열심히 넣고있는 도담이 ㅋ

 

" 토끼가 요리해요! "를 외치며 바쁘게 움직였다. ^^;;

그래서 우리도 도담이에게 " 토끼야~ " 하고 불러주었다.

 

 

양념도 듬뿍 듬뿍 넣고있는 우리 토끼~~

무슨 요리를 했냐고 물어도 대답을 듣기란 참 어렵다.

 

 

이건 도담이가 급조한 전자렌지 ^^;;

 

집에 굴러 다니던 박스를 가져다가 전자렌지라면서

" 전자파 나와! " 를 외쳐댔다.

 

전자렌지 위에도 냄비를 올려놓고 수납공간으로 활용을... ㅎㅎ

 

이 날 이후로 도담이는 가끔 토끼가 된다.

스스로를 토끼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나 보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5. 1. 01:20

( 2013.04.22 )

 

도담이가 4살이 되기까지 커트를 다른 사람이 한 건 딱 두 번...

솜씨 없는 엄마지만 미용실 가는 비용이 아깝기도 하고 해서 집에서 커트를 해주었다.

목욕할 때 욕조에 담궈놓구 싹둑싹둑~

 

도담이가 더 아가였을 땐 좀 못잘라도 봐줄만 했는데

4살이 되니 없는 솜씨가 조금 미안해졌다.

 

 

삐뚤빼뚤~

신랑은 괜찮다고 하지만

누가봐도 엄마가 잘라 준 티가 팍팍 난다.

 

점점 숱도 많아져서 지난 번엔 욕실 하수구까지 막혔었다.

그거 뚫으려다 아들이랑 같이 넘어지기도 하고... ㅠㅠ

 

그래서 이번엔 방에서 커트를 시도했는데

그래도 마무리는 욕실에서 해야했다.

 

아직 도담이가 뭘 몰라서 그렇지

'집으로' 영화에서 어린 유승호가 할머니 한테 그랬던 것 처럼

머리 이상하다고 울며불며 했을지도 모르겠다. ㅋ

 

머리 숱이 많아지니 점점 감당하기도 어려워지고...

이젠 미용실에 맡겨야 하나...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4. 29. 09:30

놀이터 가자는 말 보다

백화점에 냄비 구경하러 가자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아들^^;;

도담이는 엄마 보다도 더 아이 쇼핑을 좋아한다.

 

나는 그닥 아이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구경만 할껀데 직원들이 말을 걸어 오면 난감하기도 하고

여자 이면서도 쇼핑을 하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뭔가 살 게 있어도 여기저기 둘러보고 고르기 보다

괜찮고 맘에 들면 그냥 사버리는... 그래서 후회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런데 아들래미 때문에 백화점에 출근하시피 한 적도 있으니

한 번 가서 아들이 원하는데로 다 보고 오면 하루가 다 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마트 주방 코너에 가면

냄비나 뚝배기, 압력밥솥을 종류대로 다 만져보고 뚜껑도 열어보고 그랬다.

한 번씩만 하면 그나마 괜찮았을 텐데 세번이고 네번이고 반복해서 보려고 했다.

덕분에 주방용품 담당 직원분과 친분도 생겼다는... ㅋㅋ

 

처음엔 아들때문에 구경을 하긴 했지만

그분과 눈만 마주쳐도 난처했었는데

도담이를 신기하게 생각하시며 이해를 해주셨다.

 

 

 

 

실제 주방처럼 꾸며놓은 곳에 가면 더 좋아하는 도담이...

이 날은 자리 잡고 앉아서 한참을 놀았다.

사람들이 많이 없는 시간이어서 다행^^;;

 

아무튼 도담이와 이렇게 구경하다 보면 탐나는 물건들이 참 많다.

그러다 사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ㅡ.ㅡ;;

 

 

시간이 허락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능한 도담이가 원하는 만큼 구경을 시켜주려 하지만 문제는 체력~

너무 힘들어서 더 보고 싶다 우는 애를 그냥 데리고 나온 적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심하게 떼쓰지 않는 도담이여서 참 고맙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4. 26. 08:02

작년 여름에 배변 훈련을 하려고 했었는데

도담이가 유아용 변기를 심하게 거부해서 포기하고

올해 초부터 다시 시도를 했었다.

 

관련글 링크> " 유아용 변기 싫어하는 아들 배변 훈련 시키기"

 

 

 

혹시 부끄러워서 그러나 싶어

변기에 앉을 때 수건을 덮어 주었는데

재미가 있어서 그랬는지 정말 부끄러웠던 건지

아무튼 그때부터 유아용 변기에 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변 보는 게 전부였다.

어쩌다 자기 전에도 한 번씩 변기에 소변을 보기도 했지만

하루에 한 번도 안하는 날도 있었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빨래 걱정에 차마 옷을 벗겨 놓질 못한 것이

배변 훈련을 더 더디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본격적으로 벗겨놓고 배변 훈련을 하리라고 맘을 먹으니

조금 느긋해져서 도담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4월 초에 교회 언니가 '키즈천국'이라는 어플을 알려줬다.

언니도 아들 배변 훈련 때문에 관련 동영상을 찾던 중에

호비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어플을 알게 된 거란다.

 

그렇게 호비 배변 훈련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날 부터 동영상을 흉내내며 재미있어하던 도담이 ^^;;

 

 

 

실제로 볼일을 보진 않았지만

혼자서 유아용 변기 커버를 끼웠다 뺐다 하고

 

 

발 받침대도 필요한 곳으로 척척 옮겨 놓고

 

 

" 응가 했으니까 손도 깨끗하게 씻을래요~ " 하면서

마지막으로 손씻기 까지 무한 반복!!

 

그러다 서서히 소변을 가리기 시작하고

4월 24일엔 처음으로 변기에 응가도 했다!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서 더 기특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이젠 외출할 때 기저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응가가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ㅋㅋ

 

 

소변을 봐도 휴지로 닦는 도담이... ㅋㅋ

 

뒤처리도 스스로 하려고 하는 아들을 위해

아직 어른 화장실은 조금 위험한 것 같아

유아용 변기 옆에 휴지 걸이도 달아주고 작은 휴지통도 놓아 주었다.

 

완전히 오픈된 도담이만의 화장실...ㅋㅋ

도담이도 좋은지 쉬가 마렵지도 않은데도 볼일 보는 흉내를 냈다.

 

아들이 좋아하니 좋긴한데 한가지...

휴지가 좀 낭비되는 부작용이 있다.^^;;

물론 처음이라 더 그렇겠지?

 

정말 어렵게만 느껴졌던 배변 훈련인데

도담이가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많이 늦은 편이지만

그래도 대견스럽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3. 4. 16. 08:35

( 2013.01.29 )

 

구름빵 책을 읽고

뜬금없이 구름빵을 사달라던 도담이^^;;

 

분명 도담이는 동화책에 나오는

나르는 구름빵을 원하는 것일 텐데 어떻게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가져다 그림을 그려줬다.

 

 

그린 구름빵을 오려서

호일로 오븐 받침도 대충 만들어 줬는데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다.

 

 

오븐에 구름빵을 넣고~

 

 

시간을 맞춘 후

 

 

기다렸다 다시 꺼낸다.

 

실이라도 연결해서 모빌처럼 만들어 주면

두둥실 나르는 구름빵 처럼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도담이가 오븐에서 꺼낸 종이 구름빵을 하늘 높이 던지면서

스스로 나르는 구름빵을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던지고 떨어지는 구름빵을 바라보고

떨어진 구름빵을 찾으러 다니며 무척이나 신나하던 도담이^^

 

1살 더 먹었다고 생각하는 거나 표현력도 부쩍 자란 것 같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