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다음에서 우편물이 왔습니다.
2010 다음 라이프 온 어워즈 초대장이었는데요
남편에게 얘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초대장을 받고 보니 더 설레었습니다.
 
저희 남편...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최종 후보자까지 올라갔었거든요^^
덕분에 저랑 도담이도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답니다.
 
지난 13일 시상식이 있던 날...
도담이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하다보니 남편과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행사에는 늦지 않게 도착을 했었네요.
 
입구에서 직원분들의 안내를 받아 홀로 들어 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는 분이 있나 없나 두리번 하게 되더군요 ㅎ
그러다 한분 발견... 블로그 사진으로만 보았는데도 딱 알겠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쑥쓰러워서 못했답니다.
 


디저트로 나온 케익...
정신없이 먹느라고 뒤늦게 찍은 케익인데 이것마저도 먹던거네요 ㅎ ㅎ
암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 직원들이 다니면서 준비된 잔에 커피를 따라 주는데요
다 마시면 리필도 해주셨어요^^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입니다.
다음 직원분들도 함께 하시면서 서로 명함도 주고받고 이야기도 나누셨어요.
남편이 블로그 활동 하면서 알게된 분도 만나 무척 반가워했네요.



중앙 무대 모습인데요
저 곳에서 김제동씨가 사회를 보고 소녀시대가 나와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장면들은 못찍었다는거 ㅠ.ㅠ
하필 카메라 베터리가 다되서...
전 아직 블로거가 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그런 건 미리미리 챙겼어야 하는데...
전 이날 처음 연예인을 봤습니다.
김제동씨 나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소녀시대는 뜻밖이어서 더 신기했어요.
베터리 안챙겨간 걸 땅을 치며 후회했네요~ 흑!
 
김제동씨 정말정말 재치있게 말씀 잘 하시구 못생기지 않으셨어요^^ 실물이 더 나음!!
소녀시대도 다들 실물이 더 이쁜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연예인을 실제로 보고 있으면서도 무덤덤 한 것이 별로 실감이 안났습니다.
그냥 커다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참...ㅋ



도담이와 기념 촬영^^
 
저희는 아이도 있고 갈 길이 멀어서 행사에 끝까지 참여를 못했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또 올까요?!
그럴려면 남편한테 더 열심히 하라고 그래야겠죠? ㅋㅋ

Posted by 연한수박
남편 사무실 구경 갔다가 근처 시장에 들러서 과일을 샀습니다.
빨간 사과가 참 먹음직 스러웠는데 한판에 20개가 조금 못되더군요.
 

 
주인 아주머니... 싸게 주는 거라며 15000원이라 하셨습니다.
거기에 바나나 한송이 3000원~
 
알뜰한 저희 남편 조금만 깎아 달라고 했습니다.
망설이던 아주머니... 그럼 16000원만 달라고 그러십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15000원만 내밀며 1000원 더 깎았습니다.
 
옆에서 멀뚱히 서있는 저와 도담일 보신 아주머니는
" 야~ 아들! 너희 아빠 이래도 되는거야? "
하시며 못이긴척 돈을 받으셨습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건 뭔가 저와 남편이 바뀐듯한 생각이 들어서 도담일 보며 그랬네요.
" 도담아~ 엄마 아직 아줌마 되려면 한참 멀었다. 그치? "
 
어린 시절 엄마따라 시장가면 엄만 뭐든지 그냥 사는 법이 없었습니다.
물건 값 깎느라 실랑이 벌이는 엄마 옆에서 전 그냥 가자고 짜증을 부리곤 했는데요
지금은 엄마처럼 못하는 제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초보 아내, 초보 엄마, 초보 아줌마...
언제쯤 이 " 초보 "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을런지~
 
무조건 물건 값 잘 깎는다고 진정한 아줌마는 아닐 테지요.
살면서 조금씩 쌓인 경험들과 생활의 지혜가 아줌마 파워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변해버린 제 모습에 깜짝 놀날 날이 오지 않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
남편이 직장 때문에 서울서 혼자 자취를 했기에
결혼할 때 살림 살이를 비교적 간소하게 준비를 했었습니다.
 
세탁기도 사용하던게 멀쩡하기에 구지 바꾸지 않았는데요
고장도 안나고 쓰는데는 불편함이 없는데
좀 오래되서 그런지 한번씩 찌꺼기가 묻어 나오더군요.
 
아이가 생기니 한번씩 기저귀나 아이옷도 세탁기 쓰게 되고
손빨래 하더라도 탈수를 하다보니 왠지 찝찝~~
 
인터넷에 세탁기 청소 해주는 업체 알아보다가
마침 할인 기간인 곳을 발견하고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보통 일반 세탁기 청소가 50,000원선인데 할인 받아서 35,000원~
 

 
저희집 세탁기 입니다~^^;;
 
서비스 신청하고 다음 날 기사아저씨 방문~
저희집 배란다가 좀 좁아서 분해한 세탁기 원통은 욕실에서 닦으셨어요~
청소전 세탁기 내부 모습 보여주시는데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모습이 정말 TV에서 보던 거랑 똑같더군요.
 
청소 끝내고 다시 조립하시고 스팀 소독까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청소 끝낸 모습입니다^^
분해했을 때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데 아쉽군요~
 
아저씨 청소 끝내시고 친절하게 제가 할 일 설명을 해주시는데
온수 물 받아서 식초 300ml 정도 넣구 보통 세탁하듯이 돌려주기를 두 세번 반복하라고...
그래야 이미 남아있던 찌꺼기가 빠져 나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3달에 한번씩 식초넣고 그렇게 돌려주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요 세탁망은 더이상 못쓰겠다며 교체하라고 그러셨는데요
 

 
대형마트 가면 판대서 갔더니 이런거 안팔아요 ㅜ.ㅜ
그래서 물에 불려 급한대로 이렇게 씻어서 쓰구요
서비스센터 전화해서 하나에 1500원씩 주구 4개 구입했습니다.
 
세탁기 청소 서비스 하시면서 보통 사용하는 세탁기들이 거기서 거긴데
이왕이면 세탁망까지 구비해 다니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분해한 내부만 청소 해주시고 세제 투입구나 외부는 안해주셔서 제가 했네요~
새것 처럼은 아니더라도 꼼꼼하게 다 해줄거라 생각했던게 제 욕심인건지...
청소 후 내부에 남은 찌꺼기도 100% 제거는 힘들다네요~
 
어쨌든 서비스를 받고 나서는 빨래를 하면서도 개운한 느낌인데요
받길 잘했단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런 업체들에선 세탁기 뿐만 아니라 욕실, 거실 등 집안 청소를 다 맡아서 해주는데
저희집 다녀가신 기사아저씨~
창업해서 7년동안 매일같이 5~6 집씩 청소하러 다니신답니다.
정기적으로 받는 회원도 꾀 되는 모양이구요~
 
돈만있으면 하기 귀찮고 어려운 청소도 대신 해주구 참 편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아이를 낳고 나니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이 빠지는지...
아무리 주워도 끝이 없습니다.
제 꺼로도 모자라 짧은 도담이 머리카락에 남편도 요즘들어 많이 빠진다네요.
 
도담이가 뭘 잡으려고 하면서 안아주면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데
한번에 몇가닥씩 뽑힌답니다~
으~~ 아까운 머리카락 흑...
 

 
이제껏 집에 있던 스카치 테이프로 해결을 하다가
마트에 간 김에 테이프 크리너를 구입했습니다.
 
이불에 붙어있는 먼지랑 머리카락 제거 하는데 너무 좋아서
왜 진작 안샀을까... 그랬답니다.
 

 
리필도 함께 구매를 했는데 1+1 행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3개들이 리필 가격이 본제품 보다 많이 비싸서 이상했습니다.
 

 
그렇다고 테이프 길이가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은 이렇습니다.
본제품이 880원... 3개들이 리필은 3900원...
1+1 행사였기에 그나마 싸게 구매를 했네요~
 
남편에게 얘기를 했더니 자기는 그런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마케팅 전략인 것 같다고...
본제품을 싸게 팔고 리필을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뭐 그런 거?!
사람들 심리가 리필이 당연히 더 쌀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요.
암튼 속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예전에 대용량이라고 무조건 싼게 아니라며 잘 따져보고 사야 한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나는데요
리필을 살 때도 한번쯤 가격을 고려해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모유수유를 결심했지만
혹시라도 분유를 먹여야 할 상황이 되면 쓰려고
젖병이랑 분유케이스를 미리 사놓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모유가 잘 나와서 분유를 먹이지 않아도 되니
젖병도 분유케이스도 찬장만 지키고 있게 되었어요.
 
첫 아이다 보니 간소하게 필요한 것만 장만 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안쓰는 물건들이 생기네요.
 

 
분유케이스를 보면 이렇게 하나하나 분리가 가능해서
저는 지금 다른 용도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도담이 공갈 젖꼭지가 통안에 쏙~
 

 
원래 케이스가 있긴 한데 소독한다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망가졌어요^^;;
한동안은 위생비닐에 넣어다니다가
우연히 분유케이스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얼마전 시어머니께서 미숫가루를 해주셨는데
남편 도시락 쌀 때 타주니까 너무 좋아하더군요.
 
미숫가루를 타서 500ml우유병에 넣으려고 보니 깔대기가 없어서
조심조심 한다고 해도 옆으로 조금씩 흘리곤 했는데요
 

 
이없으면 잇몸... 깔대기 없으면 분유케이스??
분유케이스 요 부분이 우유병 뚜껑에 꼭 맞는 거있죠~
 

 
그래서 이렇게 흘리지 않고 잘 붓게 되었답니다. ㅋㅋ
 
저희 남편 저게 깔대기인줄 알고
이런건 어디서 샀어? 그러는데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이렇게 안쓰는 물건도 다시보게 되는 것이
아~ 나도 조금씩 주부가 되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Posted by 연한수박


아침 저녁으로 남편이 챙겨 먹는 다이어트 식품...

 

시어머님께서 드시려고 사 놓고 거의 안드셔서

이번에 남편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저희가 가지고 왔습니다.

 

가루에 알약에 뭐가 이리도 많은지 처음엔 식품을 챙겨 주면서

" 오빠 무슨 큰 병 걸린 사람같아. "

그랬더니 저희 남편

" 비만도 병이라면 병이지~ "

그러더군요 ㅋ

 

대학시절 거의 몸짱(?)수준이었다던 저희 남편이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졸업 후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니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고

다니던 직장에서 회식이 잦아 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그러다 보니 살이 찔 밖에요.

 

어느순간 뚱뚱해진 자기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 독하게 맘먹고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다는데요

그때는 거의 굶다 시피 하면서 운동도 엄청나게 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었다고

결혼 후에도 그 때 이야길 하면서 다이어트 시작만 하면 금방 뺄 수 있다고 자신을 했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마다 작심 삼일...

20대 때 했던 방법을 지금 그대로 하려니 체력이 안따라 주는 것 같더군요.

옆에서 보는 저도 얼마나 안되 보이던지...

 

암튼 다이어트 시작하면 못먹는다고

마지막이라며 시켜 먹은 치킨이 몇마리인지 모릅니다.

 

저는 사실 다이어트 식품 별로 믿음이 안갔었는데요

이게 먹으면 포만감을 주면서 여러가지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네요.

무조건 굶기 보다는 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밥 대신 식품을 먹고

점심은 도시락 먹고

운동은 따로 할 시간이 없어서

출퇴근 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고 점심 먹고  또 걷고...

그러기를 한달 째~ 지금 7kg이 빠졌습니다.

 

바지가 헐렁해 졌다며 자랑을 하는 남편 ㅎ

제가 보아도 배가 많이 들어간 게 보입니다~^^

 

우리 남편 이번엔 다이어트 성공하겠지요?

이젠 살 빠지고 나서도 요요현상 없도록 계속 신경을 써줘야 겠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100일 날 시댁에 다녀 오면서 쌀을 가지고 왔는데
집에 먹던 거 다 먹고 먹으려고 몇일을 그냥 두었더니
헉!!! 벌레가 생겼습니다.
 

 
비닐을 풀고 애벌레를 발견 했을 땐
깜짝 놀라기도 했고 너무 징그러워서 얼른 잡아야 겠단 생각에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요
 

 
이런 ㅜ.ㅜ;;;
한두마리가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찍게 되었네요 ㅎ
 

 
비닐을 두겹으로 묶어 놓았는데
그 사이에 있던 애벌레들...
군데군데 애벌레들이 뚫고 나온 흔적들이 보입니다.
 
전에 뉴스에서 과자봉지 뚫고 나온 벌레를 본 적이 있는데
요즘 벌레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쌀벌레는 바구미만 알았지 이런 애벌레는 처음 보는데요
알아보니 화랑곡나방의 유충이 곡물에서 발견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유충이 곡물을 먹고 노숙하면 가마니 밖으로 나와서 고치를 만들고 번데기가 된다구요.
 
시어머니께서 벌레 생긴다고 냉장고에 넣어 두라셨는데
몇일은 괜찮겠지 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이래서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나봐요^^;;

Posted by 연한수박

더운 여름날이면 가끔씩은 특별히 장 볼 것이 없는데도 대형마트를 찾을 때가 있습니다.

시식코너 한바퀴 돌아주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그러면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곤 해요^^

첨엔 시식을 하면 꼭 사야할 것만 같아 그냥 지나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저도 남편도 많이 뻔뻔스러워 졌답니다. ㅋ

 

그 날도 도담이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대형 마트에 다녀 오던 길이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부우욱~~~ 차 긁히는 소리가 들리고

남편은 하얗게 질려선 얼른 차에서 내렸습니다.

 

" 다행이다~ 안긁혔어 ㅎㅎ "

" 그래? 그럼 바퀴 긁히는 소리 였나봐? "

 

남편은 주차를 해놓고는 다시 바퀴를 살폈습니다.

그러더니 표정이 일그러지는 남편...

바퀴옆이 살짝 긁혔다나요.

 

" 그러게 왜 그렇게 벽에 바짝 붙여~ 매번 주차하는 거 볼때마다 불안하더라니... "

" 이번엔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어~ ㅜ.ㅜ  잠시만 기다려. 응급처치 좀 하고 가자. "

 

트렁크에서 붓페인트를 가져다 긁힌 부위에 바르는 남편의 뒷모습은

마치 넘어져서 다친 자식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것 같았습니다.

 

" 아~~ 너무 많이 파였어... 표가 많이 나... "

본인이 잘못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속상해 하는 남편...

그 여운은 다음날에도 이어졌습니다.

 

계속 기운없이 풀이 죽어서는 한숨만 쉬고

도담이도 성의 없이 봐주고...

거기다 차 긁힌거 신경쓰느라 교통사고 까지 날뻔 했다고 하더군요.

 

평소 차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에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교통사고 얘길 듣는 순간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남편은 저보고 자기 맘이 얼마나 아픈지 모를거라고 하지만

오히려 남편이 제 맘을 몰라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차가 소중해도 자기 목숨만 하겠냐고요~

 

아끼는 물건이 잘못되서 속상해 하는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남편들... 남자들은 다 그런가요?

Posted by 연한수박

4월 1일 오후 2시경...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0분 간격으로

 

그런데 이게 진통이 맞어? 싶을정도로 정말 살살 아팠습니다.

규칙적인걸 보면 긴것 같기도 하고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아프다는데... 그럼 아닌가? 그러고 있는데

밤 9시쯤 부터는 5분 간격으로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병원에 전활 했더니 한번 와보라기에 11시쯤 남편과 함께 분만실로 갔습니다.

자궁문은 2cm 정도 열렸는데 1시간이 지나도 더이상 진행이 되지않아 다시 집으로...

그런데 새벽 2시쯤 되니 걷기 힘들 정도로 아파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바로 입원을 하고 관장을 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진통...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오고

아픔을 어쩌지 못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남편이 간호사를 불러왔습니다.

내진... 자궁문이 반이상 열렸다고 무통주사도 소용없을 거래서 그대로 진행~

간호사가 시키는데로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자궁문이 다 열리고 아이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분만실로 이동...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고 다시 힘주기를 몇 차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진통은 사라지고

4월 2일 오전 7시 56분에 저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두려움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출산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초산인데 빨리 낳았다고 하시더군요.

 

임신을 하면서 유난히 잠이 많아졌던 저는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몇시간씩 낮잠을 자고 밤에 또 자고 그래도 늘 피곤했어요.

동네 놀이터 산책은 정말 어쩌다 한번씩

그나마 꾸준히 했던 건 1층부터 12층까지 하루 한두번씩 오르내리기 였습니다.

 

예정일은 지났지 아이는 제법 크지 운동은 못했지...

초산때는 10시간 20시간도 진통을 한대서 얼마나 걱정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순산을 할 수 있었던 건

제 골반 상태가 좋았고 저와 아이 모두 건강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임신중 건강관리도 중요 하지만

평소에도 스트레스 받지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호사 말을 잘 듣는 것!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힘주기를 잘 해야 빨리 지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하나 무엇보다 제게 힘이 되었던 건

제 손을 꼭잡고 곁을 지켜 준 남편의 기도였습니다.

괜찮아~ 금방 끝날거야... 조금만 힘내!!

그렇게 옆에서 손을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안이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제가 고통스러워 하는 걸 지켜 보면서 더 힘들었을 우리 남편...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여동생이 결혼한지 벌써 일주일이 다되어 갑니다.

혹시라도 못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신랑이 사위노릇 형부노릇 하느라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제가 만삭인 몸으로 친정에 와 있으니 다들 애기 낳으러 왔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그래서 산후조리는 시댁에서 한다고 했더니 불편할거라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시댁인데 친정만큼 편하기야 하겠어요?

하지만 전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도 그러길 원하셨고 시댁에 간다고 해도 2주 정도는 그 근처 조리원에 있을 거거든요.

 

친정 엄마가 서운해 하실까 그게 맘에 걸리긴 했는데요

저만 편하고 괜찮으면 됐다면서 이해를 해주셨어요.

 

이왕이면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싶어서 주위 산후조리원을 알아보긴 했는데

친정엄마는 일 다니셔서 오기 힘드시고

시어머니도 농사일로 바쁘셔서 다녀 가시려면 번거로우세요.

그렇다고 오지 말랜다고 안 오실 분도 아니시구...

 

그래서 차라리 제가 시댁으로 가는게 여러모로 낳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엄마, 아빠도 다녀가시기 더 편하실것 같구...

한달 정도 떨어져 있을 신랑에게도 그렇구요.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게 있네요

차로 장거리를 움직이는 게 갓난 아이에게 안좋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책에도 아기를 심하게 흔들면 뇌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하고...

신랑도 시어머니도 이점을 크게 걱정하세요.

 

담당 선생님께선 걱정 안해도 된다고 괜찮다고 하셨지만

제가 구지 여기서 출산을 하겠다고 괜한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건 맘 편히 먹고

다 잘 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밖엔 없는 것 같네요.

 

암튼 이번 기회에 시댁 식구들이랑도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처음 보단 많이 편해졌지만요 ㅎㅎ)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