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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6 엄마,아빠 울리고 웃기는 아들의 피맺힌 상처 33
도담이 이야기2011. 8. 16. 06:30


♡ 2011년 8월 1일 ♡

도담이가 걸음마를 하다가 넘어졌습니다.(T.T)
아파트 주차장 쪽에 살짝 오르막인 곳이 있는데
거기서 왔다갔다 걸음마 연습을 하다가 앞으로 꼬꾸라졌어요.

조금씩 걸음마에 익숙해져서 좀 덜 넘어지려나 했더니
이젠 가속도가 붙어서 뛰려고 합니다.
오히려 걸음마 막 뗄 때보다 더 위험하네요.

속도가 붙으니 넘어질 때 도담이가 미처 손을 짚지 못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박는데 하는 소리가 났답니다.

놀래서 도담일 일으켰더니 코에서 입에서 피가 났습니다.
아파서 엉엉 우는 아이를 달래며 조심스레 살펴보니
다행히 코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인중쪽이 심하게 갈렸고, 입술이 터졌지만 이는 괜찮았구요.



일단은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흐르는 물로 상처를 씻어주었습니다.
입술이 점점 부어올랐습니다.

그래도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어서 약국에 갔더니 잘라서 붙이는 연고를 주더군요.
그런데 인중쪽이라 붙여도 가운데가 붕 뜹니다.
그리고 도담이가 입을 막 움직이니 금새 떨어졌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 있던 마데카솔을 발라주었습니다.(ㅡ.ㅡ;)

남편도 보고는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라 합니다.
" 얼마나 아플까... 정말 자식 아픈 건 못보겠어. 내가 아프고 말지. "

아들래미 다치는 광경을 옆에서 지켜 본 엄마는 십년감수했습니다.
" 도담아~ 다치지 마~ 그래야 엄마가 오래산다! "



♡ 2011년 8월 2일 ♡

잠에서 막 깨어난 도담이^^
얼굴을 보니 어제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침부터 사진기를 들이대니 상당히 기분이 나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표정도 귀여워서 계속 찍었습니다.




" ㅋㅋ 오빠 도담이 꼭 찰리 채플린 같아~ "
" 어? 나도 그 생각 하던 중인데... 히히히 "

다친 아들래미 앞에 두고 뭐하는 짓인지...
도담이가 참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봅니다.

어제는 아들 다쳤다고 호들갑 떨며 눈물 글썽이고
오늘은 아들 상처보며 웃기다고 사진찍는
이 철부지 엄마, 아빠를 어쩌면 좋을까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