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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이야기2011. 4. 6. 16:30
2011년 4월 2일은 도담이 첫 돌이었습니다^^

시댁에서 돌잔치를 하려니 제가 특별히 준비할 건 없었는데 어머님이 무척 고생을 하셨습니다. 도담이가 유독 저한테서 안떨어지려는 바람에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낯가림을 하는 건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아주면 울어버려서 오히려 제가 죄송했네요.

돌잔치 당일엔 아침부터 무척 분주했습니다. 남편은 멀리서 오는 친정 식구들 데리러 가느라 세번을 왔다갔다 하고 주위에 계시는 이모님들까지 오셔서 떡 담는 걸 도와 주셨답니다.

주인공인 도담이는 여전히 저만 찾아 잔치 전까지 낮잠을 푹 재워야하는 임무가 저에게 맞겨졌지만 그 임무마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ㅜ.ㅜ
 

식당에 도착해서 도담이 한복으로 갈아 입혔는데 컨디션 완전 안좋습니다. 웃는건 좀처럼 볼 수가 없고 다른 사람이 좀 안아주려면 울어버리니...

돌잔치할 때 아이 컨디션 좋게 해야 한다는데 제가 잘 못한 것 같아서 오신 손님들께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이벤트 회사에서 미리 차려준 돌상^^
손님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사회자가 간단하게 이벤트 진행도 해주었습니다.


이벤트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돌잡이 용품이 가득 담긴 쟁반을 보자 시큰둥하던 도담이도 조금 관심을 보이네요^^;;

' 두근 두근 ' 무얼 잡을까??


한참을 바라만 보던 도담이가 잡은 것은 비행기 였습니다^^
( 장래에 파일럿이 되려나요? ㅋㅋ )


그리고 두번째 돌잡이를 하려는데 다른 물건엔 관심 없는 듯 비행기만 만지작 만지작^^;;


그러다 겨우 잡은 것이 실타래였습니다. ㅋㅋ

"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겠네~ "
이모님 말씀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미리 해외여행 예약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ㅎㅎ


아빠가 등목을 태워줘도 끝까지 뚱~ 했던 도담이... ㅡ.ㅡ;;


" 도담이 첫 생일이라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러 오셨는데 한번만 웃어봐~ "
" 웃을 힘도 없어요~ 나이 먹는 거 너무 힘들어요! "

첫돌이라고 그냥 넘기면 서운할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하긴 했는데 준비하는 사람도, 아이도 너무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모두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요... 정신 없어서 제대로 얘기는 못나눴지만 그저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반갑고 기뻤습니다.

가까운 친지 분들만 모시고 간단히 식사 대접이나 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손자 돌 준비 하시느라 고생하신 시어머니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