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일입니다. 출근하던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려고 보니까 지갑에 있어야할 카드가 안보인다고요. 전날 그 카드를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이 주유소인데 만약 차에 카드가 없으면 주유소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저보고 차에 가서 확인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차키도 안보였습니다. 항상 책상 위에 놓아두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겁니다. 전날 입었던 옷도 몇번씩 뒤져봤지만 찾질 못했습니다. 하필 잃어버린 것이 법인 카드여서 불안했던 남편은 출근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다시 차근차근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결혼전에 차키를 잃어버려서 보조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사라져 버린거였죠. 일단 차에 카드가 있는지 부터 확인을 해야 했기에 남편은 고객센터로 문의를..
남편은 한번씩 물건을 잘 잃어버립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한번씩 일을 터트린답니다. 결혼식 전날엔 차키를 잃어버린 적도 있습니다. 분명히 잘 둔다고 뒀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랍니다. 보조키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것도 건망증 증세인가요? 결혼식을 앞두고 부산에 있는 제 짐도 옮기고 예물도 맞출겸 남편이 저를 데리러 차를 몰고 부산까지 왔습니다. 새벽 4시쯤 도착한 남편은 무척 피곤해 보였는데요 이렇게 혼자 장거리 운전한 건 처음이라더군요. 중간에 잠이와서 정말 혼났다고요. 그날 오후... 옷이랑 신발, 책 몇권에 화장품 등등... (생각보다 짐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싸놓은 짐을 남편 차에 싣고 전주에 있는 시댁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시어머니와 남편과 함께 예물을 맞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