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누워 있거나 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꼰다. 자기 머리카락만 꼬면 머라 안하겠는데 아들, 마누라 머리카락까지 꼬아 놓는 게 문제다. 하루는 도담이가 피곤했던지 낮잠을 자는데 보니까 더듬이를 두 개나 만들어 놓았다. (자기 껀 저렇게까지 안하면서 ㅠㅠ) 언젠간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한 적도 있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남편이 내 머리에도 더듬이를 만들어 놓았던 것! 하마터면 그대로 외출할 뻔 했다. 지난 명절엔 도담이가 남편이 꼬아놓은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남편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아들에게 서운해하는 남편... 그리고 여전히 남편의 장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가끔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우리 신랑님~ 신혼때는 절 놀래키거나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도담이가 태어나고 부턴 그 장난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향했습니다. 아이가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데도 머리위로 번쩍번쩍 들어올리질 않나 자기 배위에 엎어 놓질 않나 (지금은 제법 목을 가누는데도 보는 저로선 늘 불안하네요;;;) 몇번이나 아이를 놀래켜서 울리기도 했답니다. 유모차가 생기고 부턴 남편과 함께 자주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데요 좀 공간이 넓다 싶으면 유모차를 힘껏 죽 밀어서 손을 놓아버리거나 제자리에서 빙빙빙 돌리기까지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간이 콩알(?)만해져서는 아이가 다치거나 놀랠까 안절부절... 점점점 잔소리만 늘어갑니다. 얼마전엔 아이와 놀아준다고 한참을 꼼지락 거리더니 " 이것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