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8. 5. 4. 07:12

 

 

남편에게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누워 있거나 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꼰다.

자기 머리카락만 꼬면 머라 안하겠는데

아들, 마누라 머리카락까지 꼬아 놓는 게 문제다.

 

하루는 도담이가 피곤했던지 낮잠을 자는데

보니까 더듬이를 두 개나 만들어 놓았다.

(자기 껀 저렇게까지 안하면서 ㅠㅠ)

언젠간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당황한 적도 있다.

내가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남편이 내 머리에도 더듬이를 만들어 놓았던 것!

하마터면 그대로 외출할 뻔 했다.

지난 명절엔 도담이가 남편이 꼬아놓은 머리카락을

가위로 싹둑 잘라버렸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남편에게 이제 그만 좀 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아들에게 서운해하는 남편...

그리고 여전히 남편의 장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웃어넘길 수 밖에 없는 건

" 아빠! 엄마는 싫어하니까 저한테만 하세요~ "

" 엄마! 아빠가 좋아하니까 저는 괜찮아요~ "

이렇게 예쁜 생각을 하는 우리 아들 때문이다. ^^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1:48
가끔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우리 신랑님~
신혼때는 절 놀래키거나 제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았는데요(?)
도담이가 태어나고 부턴 그 장난이 고스란히 아들에게 향했습니다.
 
아이가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데도 머리위로 번쩍번쩍 들어올리질 않나 자기 배위에 엎어 놓질 않나
(지금은 제법 목을 가누는데도 보는 저로선 늘 불안하네요;;;)
몇번이나 아이를 놀래켜서 울리기도 했답니다.
 
유모차가 생기고 부턴 남편과 함께 자주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데요
좀 공간이 넓다 싶으면 유모차를 힘껏 죽 밀어서 손을 놓아버리거나
제자리에서 빙빙빙 돌리기까지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간이 콩알(?)만해져서는 아이가 다치거나 놀랠까 안절부절...
점점점 잔소리만 늘어갑니다.
 
얼마전엔 아이와 놀아준다고 한참을 꼼지락 거리더니
" 이것좀 봐봐~~ 너무 귀여워^^ " 그럽니다.
" 아~~~ 그게 뭐야~~~ " 그러면서도 얼른 사진기를 꺼내 들었네요.
 


옆 머리카락을 베베 꼬아선 이렇게 헤놓았어요 ㅋㅋ
고정이 잘안되니까 침을 발라서 다시 꼬길래 뭐라고 했더니
침은 최고의 무스라나요?



이 사진 찍어놓고 둘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편한텐 장난친다고 또 잔소리를 했지만 ㅇㅎㅎ 넘 귀엽네요 ㅋ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