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 이야기2012. 3. 16. 05:02

도담이의 개구진 행동들이 갈 수록 업그레이드가 되고
귀엽게 봐주고 그러려니 웃어넘기에 조금씩 한계가 느껴지는 요즘...

하루는 베란다에서 노는데 가루 세제를 퍼다가 빨래 바구니에 뿌리고 있더군요.
제가 세탁기에 세제 넣는 걸 흉내 내는 듯 했습니다. ㅡ.ㅡ;;

여태 저기까지 침범하진 않았었는데...
미리 치워놓지 않은 제 자신을 탓하며
세제는 높은 곳으로 옮기고 빈 바구니만 가지고 놀라고 줬습니다.

그리고 잠시 부엌일을 하다가 잘 놀고 있나 보려고 베란다로 가려는데



" 이게 뭐야? "
바구니들이 순간이동이라도 한듯 제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바구니를 방에 쌓아놓고 흐뭇하게 웃으며 이불 위를 뒹굴고 있는 도담이 ㅋㅋㅋ
정말 개구져 보이는 저 표정과 행동에 저도 웃음이 터졌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도담이의 시커먼 양말을 보는 순간 제 표정은 급 어두워졌습니다.

세탁기 물 내려 가는 곳에 가끔 물이 고여서 많이 지저분한데
도담이가 그 구석까지 들어갔었나 봅니다.ㅡ.ㅡ;;

" 너 지금 그 발로 이불위에서 뭐하는 거야? "
정말 엉덩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 청소 안한 내 탓이려니 했습니다.

" 이거 다시 제자리 갖다 놓자. "
제가 먼저 바구니 하나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니
다른 바구니를 들고 뒤따라 나오는 도담이~^^

그 모습이 기특하여 제 마음은 또 금방 풀어지고
웃으면서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네요.





그렇게 또 베란다에서 놀기 시작한 도담이...




그런데 이번엔 세제 바구니 밑에 조금 남아 있던 세제를 손가락으로 콕 찍어 봅니다.
" 안돼~~ 그건 지지야! "

육아 선배님들이 보시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실테지요?!
더 있어봐라... 갈수록 더한다... ㅋ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 때문에 울고 웃고 화냈다가 놀랬다가
제가 생각해도 변덕이 참 죽 끓듯 하는데요
아주 가끔은 제가 이중인격... 아니 다중인격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오늘은 또 제 변덕이 몇 번이나 죽을 끓일런지... 기대가 되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15. 07:57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주방놀이를 좋아하는 도담이를 위해 요리놀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요즘엔 간단한 놀이도 할 수 있게 장난감도 함께 나오는군요~

저희땐 이런 거 없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책도 진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요리놀이를 사고 보니 뭔가 아쉬웠습니다.
제대로된 주방놀이 장난감을 샀더라면 싱크대 같은 것도 함께 있었을텐데...

그 때 재활용 모으려고 놔둔 택배상자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마침 시트지 사놓은 것도 있고해서 싱크대 만들기에 도전을 했습니다.
제발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열고 닫을 수 있게 문이라고 만들어줄까?
한참을 고민고민 했지만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 ㅡ.ㅡ;;



뚜껑 윗 부분만 잘라서



반대쪽에 등받이 처럼 테이프로 붙여주구



앞쪽도 테이프로 고정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있는 시트지로 꼼꼼히 발라주고



아무래도 모서리가 뾰족한게 맘에 걸려서 모서리 보호대로 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시트지 바르는 작업이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너무 간단하지요?

남편은 애가 가지고 놀기엔 색이 너무 어둡다고 한소리 했지만
집에있는 시트지가 이것밖에 없어서...
그래도 제 나름으론 생각한대로 잘 만들어졌다고 만족했답니다.



요리놀이 장난감을 올려 놓으니 좀 더 그럴듯 하네요 ㅋㅋ



비록 문은 없지만 요리 도구들을 넣어둘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실제 도담이가 노는 모습^^



소시지빵 자르기 성공!






재미있는지 다시 붙이고 자르고 그랬네요.ㅎㅎ;



포크도 신기한듯 만져 보고



이번엔 달걀 프라이를 도마 위에서 굽고 있는 모습입니다.
도담인 도마를 가스렌지로 더 많이 이용을 하더라구요 ㅋ

그런데 도담이가 노는 걸 지켜보니 다리가 좀 불편해 보였습니다.
높이는 적당히 맞는 것 같은데 밑에 다리를 넣을 공간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박스로 만든거라 그렇게 하면 좀 부실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도담이가 실물로 노는 걸 더 좋아하는지라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저렇게 노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그래도 가끔은 엄마가 만들어준 조금 부족한 싱크대에서
요리 놀이도 하고 자동차 놀이도 하는 도담이...
그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함이 밀려 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14. 08:10


여기는 대형 마트...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도담이를 멈추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밥솥이었습니다. ㅎㅎ;;




뚜껑 손잡이를 압력으로 돌려 놓고



누가 볼 새라 얼른 버튼을 누르는 도담이 ^^;;
그런데 취소 버튼을... ㅋㅋ



그리곤 높은 곳에 있는 밥솥도 만져 보고 싶어서 눈빛을 반짝이며 바라봅니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서 밖에 잘 안나갔더니
한번씩 나가고 싶어서 저를 현관으로 이끄는 도담이랍니다.

요즘은 입을 옷까지 서랍을 뒤져 꺼내 와서는 저보고 입혀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기특해서 안데리고 나갈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집을 나서면 가까운 마트로 향합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도담이가 절 그쪽으로 이끌고 갈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트 구경을 가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결국은 주방 코너로 향하는데요
샘플들 만져보고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선 집에 갈 생각도 안한답니다.

집에서야 있는 살림 없는 살림 다 꺼내 놀아도 위험하지 않으면 괜찮지만
다른 집에 놀러갔을 때나 이렇게 마트에 가서 까지 주방놀이를 하려고 하니 참 난감하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12. 08:56

' 스마트폰 사용 8개월만에 체험한 놀라운 효과 '라는 글을 올리고
방문해 주신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많이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이에게 안좋다는 걸 모르는 부모는 없을겁니다.
저 역시도 그동안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
제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담이 때문이기도 했으니까요.

남편이 이쪽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란 걸 가지게 되었고
최근에 남편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런저런 어플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애 엄마이다 보니
유아용 어플들에 관심이 가더군요.



하나, 둘 다운 받아서 도담이에게 보여주니까
식당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잠깐씩 일할 때 아이의 관심을 돌리기에 너무 좋아서
새로운 어플을 또 다운 받게 되더랍니다.

동요니까 괜찮겠지...
잠깐은 괜찮겠지...
자주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애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가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잠깐도 아이에게 아주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올린 글을 계기로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이의 신체적인 발달에도 좋지 않지만
무엇보다 정서 발달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제가 참 이기적인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조금 편해보겠다고 아이에게 유해한 것을 보여주면서
정작 아이는 바르게 잘 자라주길 바라고...

처음엔 보여줄 때만 봤었는데
몇일 사이에 제 폰만 보면 동영상 동요 보여달라고 하는 도담일 보니까
더이상은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지더군요.

그 이후로는 자장가 어플 말고는 거의 사용을 안합니다.
동요 어플도 가끔...들려주는 것만 사용을 하려구요.

손안의 컴퓨터라고 할 만큼 편리한 스마트폰!
지나친 사용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롭습니다.
머지않아 지금 우리가 컴퓨터를 쓰듯 스마트폰도 보편화되고 필수품이 될지 모르는데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꽃샘추위에 도담이와 저는 감기에 걸려버렸네요 ㅋ
오늘이 가장 추울거라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8. 07:49

저는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문명을 좀 많이 느리게 받아들이는 성향입니다.
오죽하면 친구에게 원시인이라는 소리를 들었겠어요. ㅎ

고등학생 때 한참 유행했던 삐삐도 사용해본 적 없구
핸드폰도 사회생활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것도 친구가 답답하다고 자기가 쓰던 폰 주면서
대리점 데리고 가서 개통을 해줬답니다.

물론 거기엔 경제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을 했었구요
저 스스로도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핸드폰이란 걸 사용해보니
딱히 연락할 곳이 없음에도 너무 편하고 좋더라구요.
특히 친구랑 약속이 있을 때 무작정 기다린다거나
공중전화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없을 땐 잘 모르겠더니
막상 사용하고 부터는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 되버렸어요.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저는 시큰둥 했었습니다.
남편이 일때문에 필요하다고 저보고도 같이 바꾸자는데
너무 비싸서 남편 것만 장만을 했는데요
나중에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아이폰 구매를 하라고 지원금이 나왔답니다.

그 후 스마트폰 열풍이 일고 국내에서도 스마트 폰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그런데 남편이 안드로이드 폰도 필요하다고 저에게 바꾸라고 하더라구요.
일 때문이라니 어쩔 수 없이 저도 스마트폰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8개월정도가 되었는데요
그동안 전화하고 문자하고 핸드폰 용도로만 사용을 하다가
최근에 무료 유아용 어플 몇가지를 다운 받았습니다.
도담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저 편하자고 그런거였죠~



' 재미나라 리듬고고 ' 를 보고 있는 도담이^^

이런 거 애 한테 안좋은데 왜 보여주냐고 뭐라고 하던 남편도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도담이가
이거 본다고 얌전히 앉아있는 걸 보고는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그동안 식당에 갈 때마다 가만히 있지 않는 도담이 때문에
서로 번갈아 가며 애 쫓아다니고 안아주고 하느라고 밥을 제대로 못먹을 때가 많았었거든요.
이 좋은 걸 왜 진작 안써먹었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너무 편하게 식사를 했답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어플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자장가 어플 ' Lullaby for babies 2 ' 랍니다.

음악은 외국 동요 한가지 음악만 반복되지만
오르골 소리가 참 예쁘고 듣기 좋습니다.
물론 제가 듣기엔 많이 지루합니다만 도담이는 좋아하더라구요.

한 두번 잘 때 들려줬더니
이제는 이 음악 틀어놓고 제가 누우면
도담이도 곧바로 제 배 위로 엎어져선 자려고 한답니다.

제가 불러주는 자장가보다 훨씬 효과가 좋아서 신기했습니다.
요즘 낮잠 재우기 힘들 때가 많은데 어플 덕을 제대로 보고 있네요.

제가 이렇게 서서히 스마트폰에 빠져들면서
우리 도담이도 스마트폰에 길들여져 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기도 합니다만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스마트폰의 매력에서 한동안은 헤어나기 힘들지 싶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6. 05:17

배변 훈련을 위해 유아용 변기를 들인지 두 달이 다되어 갑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변기에 앉히는 데 까지만 성공을 했답니다.

그야말로 의자의 용도로만 사용하는 변기...
그것도 뭘 먹는다든지 놀이나 텔레비젼에 빠졌을 때만 앉더군요.
하지만 이것도 처음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거죠. ㅎㅎ;;



보통은 변기 채로 가져다 앉히는데 이 날은 변기통에 뚜껑만 씌워서 앉혔습니다.
살짝 장난기가 발동을 해서 ㅋ



귤 먹느라고 정신 없는 도담이...
조금 불편해 보이는데도 잘 앉아있네요~



변기는 저리 화장실 앞에 자리만 지키고 있고요.



이렇게 변기에 앉는 것만도 어디냐고
조금이나마 도담이가 변기와 친숙해진 것 같아서 반가웠는데요
한편으론 조금 찜찜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한 번도 제 용도로 써보지 못한 변기이지만 그래도 변기인지라...

얼마전엔 변기에 앉아서 귤을 먹다가
먹던 귤을 변기에 몽땅 집어 넣고 뚜껑을 덮었다 열었다 그러더니
다시 접시에 담기도 하고 그러다 그게 또 입으로 들어가더군요.

그 때 순간적으로 " 안돼~ " 를 외치며 가지고 놀던 걸 뺏었는데
막상 치우면서 생각해보니 좀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아서 도담이에게 미안했습니다.

" 이러다가 도담이 나중에 밥 먹으면서 볼일 보는 거 아니야? "
지금이야 변기에 앉는 연습 시킨다고 밥 먹을 때도 의자로 사용을 하지만
이게 버릇처럼 될까봐 남편에게 우스겟 소리로 그랬네요. ^^;;

한 번씩 쉬야 하라고 변기통을 가까이 가져가면 질색을 하는 도담이...
배변 훈련의 길이 참 멀게 느껴집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2. 09:06


낮잠을 자고 있는 도담이...
그런데 자세가 좀... ㅎㅎ;;



개구리 처럼 엎드려서는 그래도 참 잘 자네요 ㅋ

엊그제도 이렇게 자고 있는 도담이가 너무 불편해 보여서 다리를 펴주었는데
울면서 잠을 깨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또 깨울까봐 불편하면 저가 자세를 바꾸겠지 싶어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불편해 보여서 자꾸만 다리를 펴주고 싶었답니다. ㅇㅎㅎ

조금 더 어렸을 땐 자다가 응가가 마려우면 저런 비슷한 자세로 응가를 하곤 했는데요
요즘은 응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종종 저런 자세를 보여주네요.

도담이는 저 자세가 편한 건지...
아니면 어디가 불편해서 그러는 건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은데 아직 도담이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군요. ㅋ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만 일하면 주말이네요^^ 모두모두 힘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3. 1. 07:40
어제 A형 간염 2차 예방접종을 하고 왔습니다.
저와 남편도 함께 맞아야 해서 오전에 일찌감치 다녀왔답니다.

그런데 집에서 나갈 때는 좋다고 따라나서던 도담이가
병원에 도착하자 입구에서부터 표정이 안좋아지더니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 내내 칭얼대더군요.

병원을 싫어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보채진 않았었는데...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진료를 보는 동안에는 아이가 싫다고 어찌나 울며 뻗대는지
소아과 선생님도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겨우겨우 진료를 마치고 주사실로 가려는데
도담이가 아침에 먹은 걸 다 토해버렸습니다. ㅠㅠ
남편이 안고 있었는데 외투에다 그대로 우웩~

그냥 진료만 본 거 였는데...
병원이 얼마나 싫으면
구토를 할 정도로 용을 쓰며 울었을까...

마침 남편이 함께여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저 혼자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얼마전엔 교회에서 아는 분이 아기를 낳아서
축하를 해주려고 도담일 데리고 산부인과에 다녀왔는데요
함께갔던 다른 분들 아이들은 괜찮았는데
갑자기 도담이가 울음을 터트려서 참 난감했었답니다.

최근들어 유난히 병원을 더 싫어하는 도담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요

친정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몇일 전 이를 부딪혀서 치과에 다녀온 것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두어달 전 치아 우식증 때문에 치료를 받았을 때
꼼짝 못하고 누워서 치료를 받는 동안 정말 자지러지게 울던 도담이가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병원 갈 일이 자주 없긴 했지만
그 날 이후로 병원에 가면 도담이가 더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것 같긴 합니다.



9개월쯤 되었을 때는 병원에서 이렇게 생글 웃어주기도 했었는데...
아이가 커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말이 너무나 실감되는 요즘입니다.

병원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없겠지만 너무 싫어해도 문제네요.
앞으로 한동안은 병원 다니는 일이 무척 고생스러울 것 같습니다.


오늘이 삼일절이네요^^
즐겁고 뜻깊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2. 26. 07:39


몇일 전 도담이가 탁자에 앞니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어찌나 세게 부딪혔는지 단단한 원목 탁자에 도담이 앞니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ㅠㅠ

남편 먹을 저녁을 준비하던 중
옆에서 안아달라고 손을 뻗치고 있던 도담이...

" 잠깐만~ 엄마 이거 하고~ "
그렇게 말하며 싱크대 쪽으로 가려는데
순간 도담이가 넘어지면서 쿵! 하고 탁자에 부딪힌 겁니다.

처음엔 턱이 부딪힌줄 알고 혀와 아랫니, 턱부위를 살폈는데 아무렇지 않더군요.
그런데 애는 자지러지게 울고...

그래서 다시 살펴보니 입술이 찢어진 건 아니고
윗니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물로 헹구고 닦아내도 또 나고...
살짝 만져보니 앞니 두 개가 조금 흔들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가 시간이 밤 9시 반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과에 가기엔 너무 늦었고
그저 놀란 가슴으로 아이만 껴안고 발만 동동거리며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돌아온 남편은
도담이가 심하게 다쳤다는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는 저에게
괜찮다며 자책하지 말라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앞으로 이 보다 더한 일을 겪을 수도 있는데
그 땐 어쩌려고 그러냐면서요.

겨우 도담이를 재워놓고 검색을 해봤더니
이렇게 이를 세게 부딪힌 경우
겉에서 부러진 건 치료가 가능하지만 뿌리가 부러진 경우엔 뽑아야 한다고 하고
치아에 이상이 없더라도 신경이 죽은 경우엔 치아가 검게 변한다고 하니
제 머릿 속은 또 걱정들로 가득차서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치과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도담일 데리고 갔습니다.
도담이 상태를 이야기 하고 접수를 하니
간호사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조금 있다 사진을 찍겠다고 했습니다.

예약 손님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진료를 볼 수 있었는데요
진료를 보는 시간은 얼마 안걸렸습니다.

앞니 상태를 확인 하고 촬영한 사진을 확인 해 보신 선생님은
현재로선 치아도 이상없고 괜찮아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신경이 손상된 경우는 2~3주 후에 색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잘 지켜봤다가 혹시라도 색이 변하면 한달 반 후에 다시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찬 거, 뜨거운 거 먹이지 말고 앞니 사용은 못하게 하라고요.

휴우~~
병원을 나서면서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괜히 호들갑 떨었나 싶기도 하고...



이 사진은 병원 다녀온 다음날 찍은 건데 윗 입술도 조금 부어 있네요.
" 도담아~ 많이 아팠지? "




원래 밥상으로 쓰던 상을 도담이가 장난감들로 가득 채워놓고 못치우게 해서
원형 탁자를 대신 밥상으로 사용하느라 안그래도 좁은 부엌이 더 좁아졌습니다.

밥 먹을 때마다 탁자를 펴고 접고 하는 게 귀찮아서
조금 비좁아도 그냥 펼쳐 놓았던 것이 이렇게 사고로 이어질 줄은 미처 몰랐었네요.
엄마가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아이가 다치는 건 순식간이더라구요.

아무튼 이번 일로 저는 또 십년감수한 것 같습니다. ㅎㅎ;;
남편 말마따나 사내 아이 키우면서 앞으로 이보다 더한 일도 겪을 수 있을텐데
그때마다 이러면 어떻게 살까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2. 2. 25. 09:01
2012. 1. 12.



도담이가 두돌이 다되어 가니 배변 훈련도 슬슬 시작 해야지 싶어 유아용 변기를 들였습니다.

등받이와 손잡이가 있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고
변기는 그저 변기 다운 것이 최고라는 얘기도 있고
어떤 걸 살까 한참을 고민고민 하다가 사게된 코코누 변기!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가 요 노란 변기통~~
공짜로 변기통 하나를 더 주는 행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근데 뚜껑은 별도로 구매를 해야했습니다. ㅡ.ㅡ;;



보기에도 참 깔끔하지요?
손잡이도 없고 별다른 기능은 없지만
마감처리가 잘 되어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무엇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좋네요.



변기통 뺀 모습^^



미끄럼 방지 고무패킹도 꼼꼼하게 둘러져 있어요.



크기는 범보의자보다 살짜쿵 크네요~

제가 이 제품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가 범보의자를 닮아서였는데요
혹시라도 아이가 변기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지 않을까했거든요.



 하지만 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ㅜㅜ;;



변기에 한 번 앉혀봤더니 곧바로 옆에 있는 범보의자로 이동을 하더군요.



저러고 불편하게 앉아서 뽁뽁이를 가지고 노는데



도담이는 변기에 앉았을 때 보다 더 편안해 하더라구요.

이 날 이후 일주일여 동안은 변기에 안 앉으려고 했답니다.
발 받침대로는 몇번 사용을 했습니다만
앞으로 변기와 친해지는 데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