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스 크림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

50% 할인해서 판다고 하는데도 예전 가격보다 훨 비싸네요.


그래서 동네 마트에서 1+1 행사를 한다고 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

남편이 가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한밤중에 사러 나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막상 저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그렇게 사다놓으면 오히려 제가 더 빨리 먹자고 하는데요


얼마전 1+1 행사를 해서 사다놓은 통 아이스크림 중

하나는 먹고 나머지 하나는 냉동실에 넣어 둔 것을

날이 더우니 생각이나서 조금씩 꺼내 먹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날 밤 남편이 냉동실 문을 열어보고는

" 뭐야~ 아이스크림 혼자 다 먹었어? " 하면서 얼굴색까지 변하는 겁니다.


그 큰 거 한 통을 혼자서 다 먹고나니 ( 도담이도 아주 조금 주긴 했네요 ㅋ )

솔직히 남편이 마음에 걸리긴 했었는데요

정말 그것 때문에 서운해 하는 남편을 보니 오히려 제가 서운하더라는...^^;;


그런데 알고보니 남편이 그리 서운하게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자기가 먹고 싶어서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이라도 꼭 저랑 같이 먹으려고 하는 남편...

제가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해도 꼭 기다렸다 같이 먹는데

라면도 끓이면 저랑 같이 먹으려다 퉁퉁 불었던 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싶으면서도

남편의 그런 행동이 고맙게 여겨지곤 했었는데

그 생각을 하니 남편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내가 배려한 만큼 상대도 나를 배려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다 같은 걸...

부부 사이에 맘 상하는 일은 정말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네요. ^^;;



아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남편...

여름이 되니 아이스크림을 더 자주 찾게 되는데요

가격이 내리는 일은 없을테고 마트에서 행사라도 자주 해주면 좋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두 행복하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소개팅으로 남편을 만나고 꼬박 1년을 연애하면서
남편에게 편지를 쓴 게 3번 이었습니다.
그것도 마지막 편지는 카드에 쓰듯 아주 짧은... 편지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서울과 부산... 장거리 연애여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 통화는 많이 했지만 표현이 서툴렀던 저는 편지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몇 번을 쓰고 지우고 고치고 그렇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 때 기분이란...
떨리고 설레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편지를 받았다던 남편에게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답장을 꼭 바라고 쓴 편지는 아니었지만 솔직히 조금은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하면서도 편지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었고 문자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러니 서운한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내마음이 담긴 편지가 남편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다고 편지에 대한 반응을 보여달라 직접 말하기도 우스운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아직 못 읽었다는 남편의 대답에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때까지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았다는 남편이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운함이 너무 커 화가 나는데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전화상이었지만 그런 제 마음이 전해졌던지 남편은 미안하다며 변명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힘들었다...
여자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읽고 싶지 않았다...
여유가 생겼을 때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진지하게 읽으려고 했다...

제 편지가 너무 소중해서 그랬다는데 화도 못내겠고
이해는 안되지만 그 말이 기분 나쁘진 않더군요.
하지만 서운한 마음은 쉽게 가시질 않았습니다.

두 번째 편지는 선물과 함께 직접 줬는데요
역시나 남편이 편지를 읽기까지 몇일이 걸렸답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서움함이 좀 덜하더군요. ㅡ.ㅡ;;

세 번째는 빼빼로 데이라고 처음으로 빼빼로란걸 직접 만들어 봤는데
편지와 함께 보내면서 봉투에 아주 짧은 내용이니까 그냥 바로 읽으라고...
그렇게까지 써서 보냈답니다. ㅋ

결혼 하고 3년 가까이 살면서 1년이라는 짦은 연애는 추억으로...
좋았던 기억도 서운했던 기억도 저편으로 조금씩 조금씩 흐릿해져서
바쁜 삶 속에 거의 잊은 것 처럼 그렇게 살고 있었는데요

" 편지 같은 거 읽을 때 글자 하나하나 다 읽어?
  눈에 들어오는 중요한 단어 위주로 읽잖아. "

남편의 이 한마디에 갑자기 그 때의 서운함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 그럼 내 편지도 그렇게 읽었어?
  진지하게 읽는다고 몇일씩 뜯어보지도 않아놓구! "


남편은 사람들이 신문이나 글을 읽을 때
자신이 관심이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건데
하필이면 ' 편지'를 예로 들어서는....

아무튼 남편은 제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 적잖이 놀라고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3년이 넘은 일을 아직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냐면서 그러더군요.
" 임신했을 때 잘못하면 평생 간다더니... 난 임신했을 때 잘못한 거 없지? "

그 때 당시엔 제가 서운함을 표현하긴 했어도 그냥저냥 넘어갔기에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나봅니다.

편지를 받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남편 때문에 어떤 마음이었는지...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남편도 제 이야기를 들으며 그 때의 일을 떠올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많이 서운했겠다면서
핑계를 대자면 당시에 회사 분위기가 많이 안좋아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정말 그런 기분으로 제 편지를 읽고 싶지 않았었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렇다고...
정말 보고 싶은 영화나 읽고 싶은 책은 마음 잡고 보기까지 오래 걸린다구요.

" 그 때 잘못했으면 우리 헤어질 수도 있었던 거야? "
" 응... 어쩜 그랬을지도 몰라. ㅇㅎㅎ"

제가 생각해도 조금 뜬금없이 떠오른 기억이었지만
오랜만에 남편이랑 연애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연애할 때 기분도 새록새록
가끔씩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
이번 추석은 주말이 끼었음에도 참 짧았습니다.
공휴일이 겹치지 않고 주말이 명절 연휴 뒤에 붙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아쉽기만 하네요.

"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서 부산까진 못갈 것 같은데... "
남편이 한달쯤 전에 미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 하루 정도 휴가 못내? 멀어서 자주 가지도 못하는데 명절날이라도 봐야지. "
" 요즘 일 바쁜 거 알잖아... 휴가는 힘들어. "
" 그래두... 엄마, 아빠 서운해 하실텐데... "

제가 서운한 빛을 보이자 남편은 미안하다고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남편 속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맘에 걸렸던 저는
달력을 뒤적이다가 10월 3일이 월요일인 걸 발견했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많이 서운해 하실테지만
남편과 상의 끝에 친정은 10월 초에 가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추석 전날 친정 엄마께 전활 드렸더니 마침 남동생이 외박을 나왔다고 했습니다.
음식 하는 거 도우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나왔다고 하더군요.
두분이서 적적하실까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여동생은 부산에서 일을 하니 멀리 살아도 수시로 친정엘 다녀가고
이번 추석에도 시댁 가기전에 친정에서 자고 갔다더군요.
잘되었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저만 자식 노릇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죄송했습니다.

" 그러게 왜 멀리 시집을 가가지고... 미워~ "
엄마도 이해는 해주시면서도 많이 섭섭해 하셨습니다.

" 친정엔 언제가? "
함께 음식 장만을 하던 작은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 이번에 연휴가 짧아서 10월 초에 가려구요. "
" 그땐 그때고 명절날 친정엘 가야지~ 이렇게 안가버릇 하면 계속 못가. "

작은 어머닌 저 생각해서 하신 말씀이었지만
아까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나서 저는 마음이 더욱 무거워 졌습니다.

그래도 명절은 즐겁게~~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담이가 아직 말도 못하고 애교도 부릴 줄 모르는데다 낯까지 가려서 난감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담이 덕분에 어른들이 무척 즐거워 하셨답니다.
도담이가 사랑을 많이 받았죠~^^

추석날 저녁엔 이모님댁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도담이가 너무 심하게 보채서 저와 남편이 먼저 집으로 돌아 왔는데요
남편이 친정 부모님께 전화를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직접 하기엔 쑥쓰러웠던가 봅니다.

그렇게 남편이 못 찾아 뵈서 죄송하다고 명절은 잘 보내셨냐며
친정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 걸 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통화를 끝낸 남편은 저에게도 한마디 건넸습니다.
"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힘들지? 고맙고 미안해~ "
내가 뭐 한 게 있냐며 괜찮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서운했던 마음이 확 풀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솔직히 좋은 시부모님 만나 시집살이도 모르고 사는 저이지만
그래도 명절을 지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는데요
명절날 고생하는 마누라 걱정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남편이 있어서
피곤함과 서운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도담이 이야기2011. 1. 22. 12:00
100일이 지나면 밤낮 바뀐 아이들도 괜찮아지고
잠투정도 조금씩 나아진다는데
우리 도담이의 잠투정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네방네 순하다고 소문 났는데...
밤이면 이웃집에 미안할 정도로 크게 울어 댑니다.
 
19일... 월요일...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샤워를 했습니다.
한참을 씻고 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 오빠가 달래고 있으니 괜찮아 지겠지? '
그러나... 점점 강도가 세지는 울음 소리...
샤워를 끝내고 제가 겨우 달래서 재웠습니다.
기진맥진한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왜그러냐... 아빠 너무 힘들다... "
 
20일... 화요일...
그 날 따라 유난히 일찍 잠이 든 도담이...
9시쯤 자고 새벽 4시에 깨서 제가 힘들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아이가 잠들려고 하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 아빠가 우리 아들 이틀만에 안아보네... "
남편이 도담일 재워서 눕히는 걸 보고 저는 샤워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들려오는 울음소리...
제가 왜그러냐고 내다 봤더니 순간 도담이가 울음을 뚝! 그치더군요.
" 어머... 얘 하루종일 나랑만 있으니까 내가 안보여서 울었나봐~ "
아이 달래느라 진이 빠진 남편이 하는 말...
" 아들... 아빠 서운해 질라 그런다. "
 
전에는 오히려 저보다 남편이 아이를 더 잘 재웠는데
요몇일 잠투정 할 땐 남편이 달래기 버거워 합니다.
 
어떤 밴처 사업가가 아이들 잘 때 출퇴근 하다보니
주말에 아이들이랑 놀아 주려고 해도 아이들이 너무 서먹해 해서
'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나... ' 그런 생각을 했다는데요
 
그 얘길 해주면서 남편도 많이 서운한 빛을 비쳤습니다.
저는 괜히 제 잘못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 무슨 일 있었어요? " 하는 표정으로 엄마 아빨 바라보는 도담이...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아직 너무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크면 안그럴거야...
틈틈히 더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란 제 말에
남편은 그러마 하면서도 서운함은 가시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빠들의 비애라고 해야 할까요?
육아 라는 것... 엄마도 힘들지만 아빠가 겪는 어려움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

수박양 ; 오빠! 내 친구 남편 있잖아 결혼 한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처가에 전화 한 통을 안했대.

            그래서 친구가 은근슬쩍 전화좀 해보라고 얘기 했는데도 안하더래.

 

프  군 ; .......

 

수박양 ; 그 얘기 듣는데 내가 다 서운 하더라고. 친구는 오죽하겠어~

            결혼 전엔 그렇게 살갑게 잘했다는데... 아무리 처가가 가까이 있어도 안부 전화는 해야잖아?

 

프  군 ; 그 친구 남편이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해는 되네.

 

수박양 ;  어떻게?? 그럼 오빠도 우리집에 전화 하는 거 싫어?

 

프  군 ; 싫다기 보다 많이 불편하지.

           처가에 전화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온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거든.

           그렇다고 딱히 할 말이 생각 나는 것도 아니고 형식적인 안부인사 하고 나면

           오히려 더 죄송스럽더라고. 차라리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게 더 편해.

 

수박양 ; 그렇게 따지면 나도 마찮가지지. 시댁 전화 하는게 편한 며느리가 몇이나 되겠어?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잖아.

 

프  군 ; 그래서 남자하고 여자가 다르다는거야.

           서로 생각하는 거나 생활 방식이 엄연히 다른데 여자들 기준으로만 판단하려고 하면

           당연히 이해 안되고 서운하지.

 

수박양 ; 아무리 그래도 부모님께 전화 하는건 자식으로서 해야하는 도리잖아?

            난 오빠한테 그런걸로 서운한 적이 없어서 오빠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어.

 

프  군 ; 우리 수가 잘하려고 하니까 고마워서 나도 더 노력하는 거지.

           솔직히 우리 부모님 한테도 전화 잘 안하잖아?

 

 

당연히 친구 남편이 잘못했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을 했는데

그게 우리 남편은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거기다 우리 남편도 처가에 전화 하는거 많이 불편하단 말에

순간 당황스럽고 서운했었답니다.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서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는 생각 하는 게 참 많이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