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저녁 우연히 쉘을 가지고 노는 듯한 소라게를 보고 조용히 촬영을 시작했다. 이런 귀한 장면은 일단 찍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녀석의 행동이 심상치 않았다. 그냥 갖고 노는 게 아니라 쉘 속까지 몇 번을 탐색했다. 꼭 쉘 갈이를 할 것 같은 예감에 인기척 나면 멈출까 봐 사육장에 딱 붙어서 꼼짝 않고 지켜봤지만 한참을 있어도 탐색만 했다. 무릎도 아프고 팔도 아픈데 이대로 포기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폰을 사육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채로 남편이랑 과일 먹으며 얘기하고 티비도 보고 그렇게 20여 분쯤 지났을까?! 잔뜩 기대에 부풀어 사육장을 들여다보는데 소라게가... 쉘 갈이를 안 했다. (ㅜ^ㅜ) 혹시나 했는데 좀 실망스러워서 촬영된 동영상도 안 보고 그냥 지우려다 그래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훑었..

먹이 그릇 안에서 꼬물거리는 소라게 발견!!!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니 또 얼음이 되었다. 그렇게 나도 얼음처럼 가만히 지켜보는데 소라게가 밥을 먹는 거다. 큰 집게발로 먹이를 집어서 안쪽 더듬이(?)로 받아 입으로 가져가길 반복하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직접 보게 돼서 기뻤다. 귀한 장면 놓칠까 동영상을 찍으면서 도담이도 어서 와서 보라고 불렀는데 생각보다 신기해하지 않았다. 이런 우리 모습을 볼 때면 남편이 하는 말 " 아들보다 엄마가 더 좋아하네~ " ㅋㅋ

2018. 3. 21 개미 키우기 세트가 집에 도착했다. 한참 도담이가 개미에 관심을 보일 때였는데 직접 만들었다는 개미집에 학교 운동장에서 잡은 개미들을 넣어와서는 키우겠다고 ㅠㅠ 그래서 고민 끝에 구매를 했었다. 이 제품은 집과 먹이, 개미가 한 세트로 구성이 되어있어 관리와 관찰이 정말 편했다. 젤리가 먹이와 수분 공급을 해주므로 따로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공기구멍도 있어서 한 번씩 뚜껑을 열어줘야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2018. 3. 22 처음에 개미들을 통에 넣었을 땐 낯설어서인지 우왕좌왕 했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 움직임이 많이 없어졌다. 2018. 3. 23 개미들이 굴을 파기 시작했다. 젤리를 한 조각씩 캐고 나르는 데 한참 걸렸다. 2018. 3. 24 굴이 어느새 바닥까지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