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대하축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9.27 대하는 구경도 못하고... 아쉬웠던 안면도 나들이 17
" 토요일에 동아리 모임있어. 안면도로 갈거야~ "
9월 초부터 남편이 미리 얘기했던 동아리 모임이 지난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선배랑 후배들 만나는데 창피하다고
몇달만에 세차도 했답니다.

그런데 오전 7시 반쯤 출발 하자고 한 사람이
새벽 5시 까지도 안자고 있더군요... ㅜ.ㅜ
도담이 때문에 잠깐 깼던 저는 다시 잠들었고 한시간쯤 후에 일어났습니다.

역시나... 남편은 골아떨어져 있었습니다.
씻고 준비하고 걱정스런 맘으로 남편을 깨웠는데
" 선배한테 늦는다고 문자 보냈어. "
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대답도 겨우 하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10시 반이 되서야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 편하라고??!!
도담이는 평소보다 일찍 낮잠을 잤습니다.

사실 후배가 예약해 놓은 팬션에서 모이기로 한 시간은 3시였답니다.
남편은 인천 사는 선배네와 좀 일찍 만나서 같이 점심도 먹고 안면도 구경도 하려고 했었죠.
늦잠 자는 바람에 모두 물거품이 됐지만요~ ㅡ.ㅡ;;



중간에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팬션에 도착한 시간이 세시쯤이었는데...
그런데 아무도 도착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희를 반겨준 건 잠에 취한 강아지와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일이 있어서 당일 바로 올라가야 했지만
팬션 전체를 빌렸다고 하니 어쨌든 방을 하나 골라 잡았습니다.



지어진 지 오래라서 낡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늑하고 깔끔한 방이 맘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엔 많이 낯설어하던 도담이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저리 신나게 뛰어 놀았답니다.



여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랍니다.
나무로 예쁘게 만들어 놓았죠?



팬션 이름이 이니스프리 였는데... 시 제목이기도 한가보네요^^



바다로 내려가는 곳은 막아 놓았지만
나무의자 그네도 있고 연인끼리 라면 분위기 잡기도 그만일듯 싶군요 ㅋ

저는 도담이랑 그네를 탔는데요
흔들흔들 그네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니
모처럼만에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유로움도 오래가진 못했답니다.
수시로 물어데는 모기 때문에 금방 팬션으로 돌아갔거든요 ㅋ
어딜가나 훼방꾼은 꼭 하나씩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물이 많이 빠져서 바닥을 드러낸 바다는 휑하니 허허 벌판 같았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팬션으로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테이블...
근데 왠지 좀 으스스 해서 저곳에선 별로 차를 마시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팬션 구경을 하는 동안
동아리 사람들도 하나둘씩 도착을 했는데요
정작 먹을 걸 사오기로 한 사람이 제일 늦어서 모두 목빠지게 그 후배만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저녁 6시 쯤에야 도착한 후배...
다들 왜이렇게 늦었냐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양손이 모자랄 정도로 장을 봐온 그 후배에게 모두들 고마워했습니다.

먼길 오느라 모두 배가 많이 고팠던지라
먹을 게 오자마자 바로 상이 차려졌는데요
밥하고 야채씻고 하는 건 여자들이 하고
고기 굽는 건 남자들이 맡았습니다.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도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먹는 건 정말 꿀맛입니다.

다만 대하 축제기간에 왔음에도
대하는 코빼기도 못보고 가는 것에 남편은 무척 아쉬워 했답니다.

하나 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다보니
해가 거듭할 수록 동아리 모임이 부부동반 가족 모임이 되고 있습니다.

도담이 또래도 한명 있고 도담이 동생도 둘이나 되고
언니들 뱃속에 있는 아이도 둘 있답니다.

내년쯤엔 아마도 아이들때문에 더 시끌벅적 하지 않을까합니다.

밤 10시쯤... 저희 가족은 먼저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자고 새벽에 가면 안되냐며 다들 헤어지기를 무척 아쉬워했는데요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을 하고 가야하는 남편은 그 맘이 오죽했겠습니까?

다음번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좀 느긋하게 이런 나들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naver.com/oa990003/140139667653
최근에 알게 된 마쯔에님 블로그입니다^^
혹시 안면도 대하 축제 가고 싶은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