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놀이에 올인했던... 장난감을 사준다 해도 냄비만 사달라 했던 도담이가 도로놀이라는 신세계에 빠지면서 차츰차츰 냄비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자동차는 진작부터 가지고 놀긴 했지만 그래도 항상 냄비에 밀려 2순위, 3순위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 도로놀이가 당당하게 1순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할머니에게 도로놀이 장난감을 선물 받으면서 자동차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도담이의 도로놀이도 시작된 것 같다. 우리집 거실장이다. 점토와 포장지, 스티커, 테이프... 심지어 동전까지... 모든 것이 도로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점토에 박힌 동전은 맨홀 뚜껑, 폭죽 속에 들어있던 종이테이프를 텔레비전에 붙인 건 세차장~ 그런데 신랑은 이렇게 노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거실만큼..
지난번에 은행에 갔다가 받았던 뽀로로 스티커를 너무너무 잘 가지고 놀았던 도담이... 그래서 스티커북을 하나 사줄까 하던차에 아주 저렴하게 나온 상품이 있길래 얼른 구매를 했답니다. 스티커도 많이 들었고 가격대비 괜찮긴 한데 단점이라면 속지가 너무 잘 떨어진다는 거... 뭐 하지만 지금의 도담이에겐 그게 단점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겠네요. 엄마가 아무리 다른 곳을 펼쳐줘도 늘 붙이던 곳에 몰아서 붙이고 냉장고나 싱크대, 방바닥, 심지어 엄마 얼굴에까지 붙이며 노니 말입니다. ㅎㅎ 그러다 하루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 뭔가 보여서 열어봤더니... 로봇 스티커가 떡하니 타고 있더라구요. 텅 빈 자동차가 외로워 보였던걸까요? ㅎㅎ;; 암튼 왠지 저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동이.....
친구가 도담이 태워주라고 사준 스포츠카 쿠페... 하지만 타는 것 보다 밀고 다니는 재미를 알아버린 도담이랍니다. 처음엔 앉혀 놓으니 이것저것 눌러보고 신기해 했었죠~ 물론 지금도 쉴새없이 버튼이란 버튼은 눌러대긴 합니다. 자기가 밀고 다니면서요 ㅋ 빨래를 걷어만 놓고 개질 못해서 방이 좀 지저분하네요^^;; 자동차 바퀴가 장애물에 걸렸는지 있는 힘을 다해서 밀어봅니다. 슈웅~~ 용케 저기까지 밀고 갔네요 ㅎㅎ 바퀴에 걸린 장애물은 바로 도담이 뒤에 있는 세탁망이었습니다.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도담이가 이렇게 웃을 때마다 저도 신랑도 기분이 업업!! 웃을 때랑 잠잘 때가 젤루 이쁘답니다. ㅇㅎㅎ;; 이런... 이번엔 왠만해선 빠져나가기 힘들겠는데...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도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