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유치원 봄방학동안 무엇을 할까?

유치원 방학은 그리 길지 않아서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에도 특별히 한 건 없지만...

그래도 도담이에게 물어보았다.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도담이 왈~~ 박물관에 가고 싶고 서울에도 다녀와야 하고 부산에도 다녀와야 한다고...

서울엔 이모할머니가 계시고 부산엔 외할머니가 계신다. 하하

모두 다 들어주면 좋겠지만... 신랑이 워낙에 바쁜 관계로 먼 곳을 다녀오긴 무리다.

결국 도담이와 합의 한 것이 하루는 박물관, 하루는 작은 엄마네, 하루는 친가에 가는 걸로^^;;

 

 

도담이가 말하는 박물관은 작년에 다녀왔던 별난물건 박물관~

알아보니 마침 같은 장소에서 롤링볼 뮤지엄을 하고 있었다.

전시를 하고있는 한국 소리 문화의 전당은 집에서 가까워서 작년엔 도담이랑 택시를 타고 갔었다.

이번엔 전시 막바지라 입장료 할인도 하고 해서 시부모님께도 함께 가시자 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롤링볼 뮤지엄~~

공이나 구슬이 굴러가게 만든 신기한 모형들...

아이들이 직접 공을 굴려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시부모님께서도 신기해 하시고 한 번쯤 와 볼만 하다 하셨다.

 

 

도담이가 무언가 할 때마다 흐뭇하게 바라보시고 설명도 해주시는데

함께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형물 직접 만들기!!

아버님과 도담이가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

원하는데로 공이 잘 굴러가 주니 도담이가 아주 기뻐했다.

 

 

2층에는 재미있는 탈 것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도담이가 탈 것을 보더니 정신없이 2층으로 뛰어들었다.

남아있는 롤링볼 체험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ㅋ

 

 

자동차 썰매...

아이들이 줄을 서서 타기를 기다렸다.

제법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데도 무서워하기는 커녕 타고 또 타기를 반복하는 아이들...

올겨울 눈썰매를 한 번도 못태워줘서 많이 미안했는데

이걸로 만회가 되려나?

 

 

썰매만큼 인기가 좋았던 자동차...

자전거 처럼 패달을 밟으면 자동차가 앞으로 나간다.

우리 도담이 첨엔 무작정 세게만 달리다 이리저리 부딪히더니

나중엔 속도 조절도 하고 다른 친구 지나가게 기다려 주기도 했다.

이것 역시 타고 또 타고...

 

오후 2시쯤 가서 거의 마감 시간까지 있었는데도 안가려는거

한 번 더 데려오기로 하고 달래서 데리고 나왔다.

 

입장료가 원래는 아이들 13,000원에 성인 10,000원이었는데

지금은 할인중이라 7,500원에 6,000원이다.

재방문하면 더 할인해 준다하니 이번주 중에 한 번 더 가야겠다.

 

 

 

Posted by 연한수박
얼마전에 남편이 선물이라며 내민 봉투 속에는 표가 두장 들어있었습니다.
앤디 워홀??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들었던 이름...
 

 
남편이 소니 행사장에 참여 했다가 선물로 받은 표랍니다.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전시회였는데 공짜표가 생겨서 너무 기뻤다네요^^
 
일 때문에 늘 피곤한데다 주말엔 챙겨야할 행사들이 왜그리도 많은지...
일정이 없을땐 집에서 쉬느라고 요즘 통 여가 활동을 못즐겼어요.
덕분에 전시회 구경도 하고 외식도 하고 오랜만에 한 데이트라 저도 참 좋았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박물관은 몇번 가봤는데 미술관 관람은 처음인 것 같아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설치된 모니터에 저희 모습이 보였습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설치된 열감지 시스템이었어요 ㅋㅋ
 

 
전시회장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특이하죠?
사실 들어갈땐 무심코 지나쳤는데요 앤디 워홀이 디자인 한 캔 모양이었네요.
 

 
복도 한 쪽에선 앤디 워홀의 작품이 새겨진 여러 상품들과 관련 책자들을 전시해 놓고 판매를 하고있었는데 이건 그 옆에 붙어있는 앤디 워홀의 젊었을적 사진이에요.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
 

 
전시된 작품들은 촬영 금지라 대신 찍은 상품들...
이건 괜찮을줄 알았는데 직원이 보고는 찍으면 안된다고 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꺼야 했답니다.
 

 
아쉬운데로 가져온 팜플렛을 찍었어요.
왼쪽부터 '달러사인' '마릴린' '꽃'이라는 작품입니다.
 
달러 사인은 상업 디자인으로 성공한 앤디 워홀의 돈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윈 신경쓰지 않는...
과감하고 솔직한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들은 앤디 워홀의 자화상인데요 자신의 모습을 참 다양하게 표현을 했더군요.
그 중엔 연습장에 연필로 낙서하듯 그려놓은 그림도 있었답니다.
그걸 보면서 유명한 예술가가 그리면 이런 그림도 작품으로서 가치를 가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이클 잭슨'과 '산화 페인팅'
 
산화 페인팅은 금속판에 직접 소변을 부어 실제로 산화시켜 만든 작품이래요.
정말 독특하지요?
 

 
전기의자, 두개골
넬슨 록팰러, 장 마셸 바스키아, 마오, 베토벤
 
앤디 워홀의 작품중에 상당부분이 유명인들의 초상화였는데요
직접 자신의 스튜디오에 초대를 해 사진을 찍어서 당시 그 인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실크스크린 이라는 기법을 이용해서 같은 그림에 다른 색을 입혀 여러장의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예술 작품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스스로를 예술 작품을 생산해 내는 기계가 되고 싶다고 말한 앤디 워홀의 작품들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팝아트 라는 장르도 생소한데다 예술 작품은 유일하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어떤 작품을 볼 때 그 느낌과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기 보다는
제 기준에서 단순하게 판단을 해왔던 저로서는 앤디 워홀의 작품들을 보면서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저 유명한 사람이고 위대한 작품들이라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관람을 한 것 같네요.
 
남편에게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성이 부족한 제가 부끄럽다고 그랬더니
그런 생각은 가지지 말라고 합니다.
전문가도 아닌데 작품을 해석하고 느낌을 표현하는 게 서툰건 당연하다고요.
 
그래도 좀 더 창의적이고 감성이 풍부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네요^^
부모의 이런 부분들이 나중에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요.

Posted by 연한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