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이는 멸치를 좋아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이 대부분 그런건지... 아님 도담이가 특이한 건지... 아무튼 저는 멸치를 잘 먹는 아들이 기특하고 신기했습니다. 남편 도시락 준비로 분주하던 어느날 아침... 멸치를 볶고 있던 프라이팬을 내려달라고 칭얼대는 도담이 ㅡ.ㅡ;; 주방살림 다 꺼내 놀면서도 엄마가 그중 하나 가져다 요리라도 할라치면 얼른 달려와 도로 달라고 울며 매달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프라이팬 채로 상 위에 내려 놓았더니 그 자리에 앉아서 멸치볶음을 하나씩 손으로 집어 먹습니다. " 도담아 맛있어? 짤텐데... 이따가 밥이랑 같이 먹자~ " 하지만 엄마 말은 들은채 만채 ㅡ.ㅡ;;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쪽쪽 빨아가며 참 맛있게도 먹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도담이... 아빠 도시..
도담이가 이제 23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차타고 어디 멀리 갈 일이 있을 때 도담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줘서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요 지난 설엔 시댁가는 길에 도담이가 많이 지루해 했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더울 것 같아서 점퍼를 벗겨 줬더니 그 때부터 카시트에서 내려달라고... 안전벨트도 저가 그냥 빼버리더군요. 그 때 부터 도착할 때 까지 ( 에효~ 잠도 안자드라구요 ㅜㅜ ) 저는 도담이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애교를 떨어야 했습니다. 뽀로로 동요부터 보들북 동요까지 기억나는 동요는 총동원해서 열심히 불러줬답니다. 그런데 도담이가 듣다가 맘에 안드는 동요가 나오면 빽 소리를 지릅니다. 그럼 전 또 다른 노래를 불러줘야 하구요. " 짜식~ 완전 상전이네. "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