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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 데리고 산책가는 길...
놀이터 부근에 다다르니 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곤충채집을 하고 있습니다.
" 야~ 여기 매미 죽었어~ "
한 여자 아이가 죽은 매미를 발견하고는 친구들을 부릅니다.
" 어디? 어디? "
하며 뒤쫓아간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 매미를 바라봅니다.
" 우리 여기에 매미 묻어주자! "
" 그래~ 그럼 매미도 하늘나라에서 고마워할거야~ "
그리고는 열심히 땅을 파서 매미에게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매미 무덤에 빨대를 꽂아서 묘비까지 만들어주는 센스 있는 아이들^^
순진무구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렴풋 어릴적 친구랑 병아리 무덤을 만들어 줬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남편에게도 그 이야길 해주었더니 아이들이 몇살쯤 되느냐고 묻습니다.
초등학생 같아 보였다니까 아직도 그렇게 순수한 아이들이 있냐고 하더군요 ㅡ.ㅡ;;
언젠가 초등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야동까지 본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설마설마 하면서 갈수록 무서워지는 세상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 세상에 눈뜨고 어른스러워 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구요.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란 생각에 부끄러워졌습니다.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아직은 맑고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들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을 우리 어른들이 잘 지켜주어야 할텐데요
오히려 아이들만의 공간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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