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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월~ 엄마 옷 입는 것 까지 참견하는 도담이^^
올 여름이 유난히도 더웠던 탓일까요?
가을 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집니다.
이러다 금방 겨울이 되는 건 아닌지...
그래도 아직 집에서는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지만
도담이와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옷 입히는 것도 큰 일입니다.
자기 마음에 안드는 옷은
입지 않으려고 도망을 다니거든요.
근데 잘 입던 옷도 어느 날은 싫다고 하니
도담이의 변덕과 비위를 맞춰주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도담이가 엄마가 입은 옷 까지 참견을 했습니다.
그 때 제가 입고 있던 옷이 어깨에 단추가 달린 거였는데
그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단쮸 " 라고 하기에
기특하다고 여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느닷없이 엄마 옷을 들추고 잡아당기더니
마음대로 안되니까 울어버리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어도 옷을 잡아 당기며 울기만...
말을 못하니 이럴 땐 참 답답하더라구요.
옷을 계속 들추는 것이 벗기려고 하는 것 같아서 벗었는데
바지까지 벗으라고 잡아 당기는 도담이... ㅡ.ㅜ
그래서 아예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고 났더니
뒤로 돌아 앉아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놀더군요.
참 나~ 어이가 없어서 ㅡ.ㅡ;;
" 이제 엄마 옷 입는 것 까지 참견하는 거야? "
그 날 입었던 옷입니다.
이렇게 보니 색깔도 칙칙한 게 아이들이 안좋아할만 한가 싶기도 한데
며칠 후에 다시 입었을 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더랍니다.
사실 제가 옷을 잘 못입긴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땐
남편이 제 코디를 대신 해줍니다.
옷을 사러가도 남편이 거의 골라주고요.
하지만 세 살 난 아들까지 엄마 옷에 참견할 줄은 몰랐네요.
요즘 아이들은 엄마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던데...
아빠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서
엄마가 옷 입을 때마다 잔소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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